이른바 “노크귀순”으로 불리는 구멍 뚫린 휴전선 사건의 여진(勵振)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지휘 감독 체제상 부실을 이유로 고급장교 몇 명을 대충 어물쩍 징계하는 수준으로 넘어가려 한다. 지난 15일에는 국방장관이 직접 대국민 사과방송을 하기도 했다. 사건의 비중에 비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CCTV도 고장 나 있었기에 있으나 마나한 장난감 같은 것이었고 사고 후 보고 체제도…
<김원동칼럼> “욕쟁이 할머니”와 “휴전선스타일”
지난 2007년 대선(大選) 때다. “이명박은 배고픕니다. 그래서 국밥을 말아먹습니다.”라는 광고 사진 곁에 “쌈 박질 그만하고 국밥 푹푹 쳐 먹고 경제 살려라 잉”하던 이색적인 광고가 떴다, 낙원동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의 그 걸쭉한 기상천외의 이명박 후보와 짜고 친 고스톱식의 속임수 선전광고는 대선시장에서 적시안타를 쳤다. 서민들이 “발 쭉 뻗고 살게 한다”며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명박의 메시지가 서민 형 욕쟁이 할머니가…
<김원동칼럼> “이래 먹고 어찌 싸운담”
국군사병 급식비가 서울 중학생 급식비에 훨씬 못 미친다는 내용이다. 정휘수 의원이 국정감사용으로 제출 받은 국방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인 한 끼 급식비가 2,051원으로 2달러도 안 된다. 스타버그 커피 한 잔 값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앞에서도 장병 식비 예산은 요지부동의 차렷 자세다. 오죽하면 군인들의 초라한 식탁이 결국 예산 때문이라면 세금 더 낼 테니 급식 예산 올리라는…
<김원동칼럼> 못 말리는 “대선(大選)스타일”
대선주자들의 지난 주 추석민심잡기 행보를 보고 느낀 점이다. 지역을 볼모로 잡는 구태의연한 모습은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는 난제(難題)로서 요새 말로 그렇고 그런 <대선스타일>이다. 추석여론조성을 위한 몸부림은 여느 때와 또 다른 말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이틀을 다른 두 후보와는 달리 호남지역 최대도시인 광주를 무대로 숨 가쁘게 뛰던 민주당 문재인의 호남 러브콜은 절규에 가까운…
<김원동칼럼> 송영선의 반란
설령 박근혜가 집권 한 들 숟가락 들고 다니기엔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자신의 녹취록도 터져 나온 마당에 별수 없다. 다른 진영으로 고무신 바꿔 신으려는가, 아니면 기왕에 못 먹을 밥 재나 뿌려보자는 건가, 암튼 “송영선의 반란”은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면서 일파만파로 연일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친박(親朴)으로 불리는 콩가루 집안의 개판시리즈를 보고 새누리당의 당명을 고쳐야 한다는 온갖 목소리가…
<김원동칼럼> 주인 지갑 삥땅치는 민생(民生)국회
글로벌 경제위기를 들먹이며 국민들에게는 허리띠 졸라매라면서 저들의 세비는 기습 인상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웠다. 근로자들의 최저생계 보장을 위한 인금 인상 같은 법안은 밀고 당기며 세월아 내월아 하고 질질 끌던 국회치고는 저희들 잇속 챙기기에는 화끈하게 돋보이는 눈부신 속도전이다. 정치개혁과 국회쇄신을 외치며 출범한 19대 국회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국회를 외치며 타 정당과의 차별화를…
<김원동칼럼> 환관(宦官)들의 박비어천가(朴飛御天歌)
“10월 유신”은 “야만시대가 낳은 산물”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와 화제다. 유신시대 때 긴급조치 위반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당시 한신대 학생이었던 임모씨 외 4명이 35년 만에 제기한 재심 청구를 법원은 받아드렸다. 그리고 지난달 말 서울 북부지방법원 형사1부의 김재환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유신은 국민저항 탄압용으로 유신시대 자체를 폭압적인 야만시대가 낳은 산물로써 마땅히 무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역사를 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김원동칼럼> 메달 앞에 맥 못 추는 분단국가의 병역의무
지난 런던올림픽 때 한일(韓日)간 축구전이 벌어지던 날이다. 시합 직전 일본 야구계의 한 관계자가 중계방송 석에 앉아 노닥거리며 한국인들의 신경을 건드린 말이다. 그는 한국선수들을 가리키며 “제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다. 병역의무의 면제혜택이 메달에 걸려있기 때문”‘라고 했다. . 건성으로 듣고 넘기기에는 정말 더러운 말이자 부끄러운 말이다. 그따위 속물들의 입에서까지 튀어나오게 된 “병역면제” 문제라서 이래저래 신경이 곤두선다. 지구상에서…
<김원동칼럼> 금뱃지 야매시장 불황 없는 전성시대
관직(官職)을 팔고 사는 것이 매관매직(賣官賣職)이다. 현대판 매관매직의 무허가 시장! 지칠 줄 모르고 잘 나가는 듯싶던 전성시대 속의 한국의 금뱃지 야매시장이 목하 된서리를 맞고 있다. 상품가격을 붙여놓고 버젓이 내놓고 파는 그런 장사는 아니기에 국회의원나리들이 달고 다니는 똥뱃지 거래는 구태(舊態)의 악취 속에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었다. 정찰제가 아닌 부르는 게 값이면서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게 선진…
<김원동칼럼> MB에게는 광복절도 애물단지
유난히도 더운 삼복더위 속에 올해의 광복절도 예외 없이 다가왔다. 민초들은 그나마 올림픽에서 날라 오는 금메달 터지는 소리에 폭염경보도 잊고 산다. 국회의원 공천장사 폭로 등 듣기만 해도 넌덜머리가 나는 정치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잠시 털어 버린다. 그러나 메달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은 사람이 있다.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달력만 쳐다보면 가슴이 조여 오고 미치도록 덥기만 한 채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