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낙하산 1호는 한국판 괴벨스

<김원동칼럼> 낙하산 1호는 한국판 괴벨스

짐작 못한바 아니었지만 선거 전후가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뒷간 갈 때와 나올 때의 그 판이한 모습 말이다. 여기에서 “뒷간”이란 물론 지난 대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해 첫 주일인데도 덕담 대신 험한 욕지거리들이 연일 굵직한 활자로 뜬다. 저잣거리에서 소장수나 백정들끼리 해장술에 취해서 내뱉는 육자배기 수준의 막말들이다.
“이 놈들아 정신 차려라!”는 명진스님의 호통인가 하면 박찬종 변호사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도둑놈들”이라고 거침없이 내뱉는다. 대선에도 출마했던 검사출신 강지원 변호사는 의료복지예산과 국방예산까지 삭감하고 대신 저들 예결위원들과 여야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을 먼저 챙겨먹은 국회의원들을 보고 “깡패두목들”이라고 표현했다.
강찬석 동아일보 주필은 국회의원들을 향해 “가시 박힌 몽둥이”를 들자고 독자들을 선동한다. 개그콘서트에 나온 말들이 아닌 새해벽두를 장식한 이유 있는 막말시리즈다.
저들만의 이해관계에 얽히고 설킨 새해 예산안을 정월 초하루 꼭두새벽에 통과시켜놓고 그날 곧바로 서둘러 11일간의 여정으로 남미와 아프리카를 향해 호화 외유를 떠난다.
그로 인한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지도부의 긴급지시로 3명은 6일 아침 조기귀국을 했으나 나머지 6명은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과 밀림속의 아마존 어느 호텔에서 현지 대사관의 극진한 대접 속에 쭉 뻗어 있을 시간이다.
그리고 120만원을 매달 연금으로 받는 국회의원 연금법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일반국민들이 그만한 연금수혜자가 되려면 매달 30만원씩 30년을 불입해야 하는 큰돈이다. 그리고 30만원의 국회의원 세비인상 마저 없던 일로 돼뱉어 내겠다고 했던 그들이다.
국회의원 연금법안도 국민눈높이를 모르고 나온 발상이라며 즉각 없던 일로 하겠다던 박근혜를 위시한 대선후보와 국회의원들이다. 국민행복을 위한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전면 내려놓겠다던 박근혜의 약속도 대선에서 승리하자 모든 건 없던 말로하자는 못 말릴 모습이다.
그 때는 뒷간(대선)가기가 급했으니 이해 해달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120만원의 연금이 아니고 단돈 만2천원이 없어 엄동설한에 수도가 끊기고 전기가 끊기는 민초들에게 가하는 고문이 아니고 뭔가! 쪽방 촌을 찾아 무의탁할머니의 손을 잡고 국민행복 잘사는 나라를 외치며 한 표를 사정하던 박근혜의 모습은 재빨리 실종되었다. 그녀의 성북동자택의 전기나 수도가 끊길 이유가 없다해서 100%국민행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박근혜 인사스타일이다. 철저하게 박정희와 닮은꼴인 오기인사다.
국민대통합을 거부함은 물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은 47%의 유권자를 반국가세력처럼, 빨갱이들 쯤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노무현 추모인파를 보고 황우병들의 환각 파티라며 문재인을 폄하하고 박비어천가를 부르던 윤창중이라는 막가파식 보수꼴통논객이며 나치 독일의 선동가였던 괴벨스의 복사판이다.
바로 그를 국민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낙하산 인사 1호로써 수석대변인으로 앉혔다.
이것은 유권자 10명중 9명이 박근혜를 반대한 호남인들에게 할테면 해보자는 식의 선전포고 형 인사임에 다름 아니다. 박정희 인사의 판박이다.
그래서 야당은 물론 일부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의 친박실세인 유승민의원도 그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하나 들은 척 만 척으로 딴전이다. 이어지는 인사도 그렇다 부려먹기 편한 내시형 인사들이다.”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누가 어떤 사람을 얻고 어떻게 부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군주라도 사람을 바로 얻어 쓰지 못하면 결코 천하를 평정할 수 없습니다.”
초나라의 항우와 치고 받으며 천하를 얻기 위한 싸움에서 일진일퇴하던 와중에서다. 장자방이 유방에게 천거한 당대의 책사 진평이 한 왕 유방에게 했던 말이다. 기원전에 있었던 인사에 관한 명언이다. 2천년이 지났으면 어떤가, 불변(不變)의 진리일진데….. <kwd70@hotmail.com/010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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