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양심의 거울을 가지고 있습니까?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한번은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길가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고 캔 커피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쪽의 무인판매대 옆에는 전신을 비춰주는 거울을 설치하고 다른 쪽은 그냥 판매대와 쿨러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캔 커피의 금액을 적어두고 돈은 양심에 따라 지불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양심적으로 커피값을 지불하고 캔커피를 가지고 간쪽은 거울을 설치해둔 곳에 위치한 판매대였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나중에 무인판매대를 이용한 사람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때문에 더 양심적으로 반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거울이 있을 때와 거울이 없을 때 사람들의 양심의 기능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양심적이여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양심적이었던 사람이 거울이 없는 무인 판매대를 이용할 때는 그 양심의 기능이 멈춘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잠자고있는 우리의 양심을 깨워낼 수 있습니다. 양심의 색깔은 때론 검정색이 되었다가 때론 흰색으로도 탈바꿈합니다. 그 양심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 양심의 색깔을 바꿉니까?
작은 거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그 양심을 지켜낼 수 있고, 그 양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 에게는 그 양심을 살려내 줄 수 있는 거울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상 그 거울을 지니고 사는 사람, 그리고 양심이 무뎌지고, 감각을 잃으려고 할 때마다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출 줄 아는 사람의 양심은 선한양심을 가진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없는 사람은 양심을 내던지는 양심불량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길거리나 차량밖으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씹던 껌을 아무데나 내 뱄거나, 차량밖으로 휴지를 길거리에 버림에도 아무런 꺼리낌도 못 느끼는 사람들…
한번은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앞차에서 창문을 열고 버린 오물에 뒤따르던 제 차가 그 오물을 뒤집어 쓴 적이 있습니다. 참 불쾌하고 짜증스러웠던 기억입니다. 이민사회 살면서 이민자로 이 땅에 살면서 작은 양심의 법 하나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이민자로 이 땅에 사는 존재의 자부심을 가질 것입니다. 양심은 길거리를 보면 알고, 재떨이를 보면 안다고 합니다.
특히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양심을 지켜야합니까? 우리가 가진 신앙의 거울은 무엇입니까? 아무도 안보고, 아무도 없는 현장에서 양심을 버리고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잠자던 양심을 꿈틀거리고 깨워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그 거울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하는 마음”이라도 여깁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서 살고있다” 라고 하는 하나님의 선재적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두루 감찰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분은 온 몸에 눈이 가득하신 분이라고도 하십니다. 즉 우리의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그분의 눈(레이더 망)에 포착됩니다.
마치 이런 경우와 같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에 사려가서 처음에는 살려고 카트에 담았는데 별로 사고 싶지 않을 때 그것을 가져온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매장 아무데나 살짝 올려놓고 모른척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천장을 보십시오 천장의 카메라가 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순간 카메라가 우리의 양심의 거울이 되듯 하나님께서는 바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영혼의 거울이 되고 싶으신 분입니다. 그분의 눈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이 양심을 버린 모습이라면 그 양심에 난 상처는 누가 고스란히 받게됩니까? 바로 그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자신입니다.
이제 우리가 아무도 보지 않을 때라도 내 옆에는 하나님의 거울이 나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특히 이 땅에 살고있는 기독도들은 그분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결코 어글리 크리스천의 되지 않도록 그분을 향한 경외감을 나의 영혼과 삶의 거울로 삼고 정직하고, 의롭게 행동함으로 우리의 이민 생활이 훨씬 활력이 있고 당당하기를 바랍니다. <899/100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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