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이재민 고통, 동포들이 함께 나누자

<발행인칼럼> 이재민 고통, 동포들이 함께 나누자

시속 150마일(233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챨리가 지난 13일 예상 진로인 탬파베이지역을 향해 북상하던 중 갑자기 포트마이어스로 진로를 바꾸며 푼다고다와 포트샬롯 지역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준비가 안된 이 지역 주민에게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남겼다.
미 정부는 허리케인 챨리가 지나간 곳의 피해가 지난 1992년 마이애미 인근의 홈스테이트를 강타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앤드류에 버금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챨리가 지나간지 벌써 세 주일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이재민들에게는 음식과 식수가 많이 부족하며 전기시설 복구가 안된곳이 있어 재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지금도 이웃의 따듯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허리케인 챨리로 포트마이어스와 푼타고다, 포트샬롯, 올랜도 인근의 이재민 가운데에는 많은 동포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보았지만 생활이 넉넉한 동포들은 보험과 자체경비로 수리 및 보수를 하겠지만 이들 가운데는 생활이 어려워 복구를 엄두도 못내며 긴 한숨속에 망연자실한 동포들도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동포 이재민 가운데는 지난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홈스테이트)와 1995년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당한 펜사콜라 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말도 못하고 동포들의 따듯한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과연 누가 이들을 도와야 할 것인가. 생각나는 단체는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평화통일자문위원회, 각지역 한인회, 교회협의회 또는 교역자협의회, 지역 교회, 각종 단체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이제 피해 입은 동포들이 진정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며 우리 한인동포들 모두 그들의 피해와 아픔에 동참하여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도록 선도하는 단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동포들은 진정한 동포애로 적은 금액이나마 그들의 재기를 위해 힘을 보태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동포 단체 및 종교기관들이 무슨 무슨 단체를 돕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 이웃, 가까운 내 동포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는 예수님의 말씀은 진정한 믿음과 사랑은 조용히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일부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챨리가 지나간 후 이재민들을 위해 소수의 동포들이 본사나 인근의 미 적십자에 수해의연금을 보내고 그들을 걱정하며 함께 고통을 나누려고 하는 흐뭇하고 아름다운 사연도 많이 있다. 그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드린다.
끝으로 플로리다 지역의 각 단체와 종교단체 대표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고 우리 모두의 고통이라는 마음을 갖고 솔선 수범하는 행동을 기대해 본다. <462호/2004/09/03>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