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서양의 허리케인(hurricane) 과 아시아의 태풍(颱風)

<기자수첩> 대서양의 허리케인(hurricane) 과 아시아의 태풍(颱風)

미국내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제일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는 플로리다주는 생활환경은 좋지만 매년 8월말에서 10월말 사이에 서인도제도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정년퇴직 후 이주지로 결정은 해 놓고도 망설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허리케인 피해 중 아직까지도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앤드류’는 1992년 마이애미 인근지역인 홈스테이트 를 강타하며 이 지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앤드루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챨리’는 지난 8월 13일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즈를 관통하면서 이지역에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겼다. 그리고 3주후 이곳의 피해 복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태풍인 허리케인 ‘프랜시스’ 가 또 광범위한 비구름을 동반한 체 지난 4일부터 웨스트팜 비치를 비롯해 플로리다 중심부를 대각선으로 지나가면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내어 이재민들은 심한 허리케인의 공포증과 식량 그리고 식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보는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 쉽게 허리케인(Hurricane)과 태풍(颱風) 그리고 용어, 태풍의 강도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허리케인(hurricane)

허리케인은 서인도제도·멕시코 만에서 발생하여 북아메리카방면으로 엄습하는 열대성 폭풍우나 태풍을 말한다. 이 태풍은 주로 미국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과 큐바, 멕시코, 바하마 등 서인도 제도에 큰 피해를 입힌다.
기상학에서는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동해안을 덮치는 강한 열대저기압을 허리케인이라 하며 풍력계급이 12(초속 33m 이상)인 “싹쓸이 바람” 에 대한 호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이 지역의 열대저기압 가운데 최대풍속 33㎧(초속 33m) 이상인 것을 허리케인이라 부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태풍의 기준과 같이 최대풍속 17㎧(초속 17m) 이상인 것을 가리킬 경우도 있다.
허리케인(Hurricane)의 어원은 에스파냐어의 우라칸(huracn)인데, 이것은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이 사용하던 ‘폭풍의 신(神)’ ‘강대한 바람’을 뜻하는unraken, aracan, urican, huiranvucan 등 우라칸에서 유래된 말이다.
연평균 태풍급으로 발달하는 열대성저기압은 북대서양에서 10개 정도, 북태평양 동부에서 14개 정도이지만 이 가운데서 허리케인은 각각 6개와 7개 정도이다. 허리케인은 8∼10월 사이에 북반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7월에 발생하는 것은 서쪽으로 진행하여 가는 것이 많고, 가을에 발생하는 것은 진로를 서쪽에서 차츰차츰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플로리다반도로 향하는 것이 많다.
허리케인은 일반적으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우세해서 최대풍속도 강한데, 그 구조는 태풍과 같다. 또한 영어로 허리케인이라 할 때는 보퍼트 풍력계급으로 풍력 12(초속 34m 이상)의 바람을 가리킨다.
매년 발생되는 허리케인의 이름을 갖고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1953년부터 알파벳 순서로 여성의 이름만 붙이다가 79년부터는 여성 이름과 남성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 태풍(颱風)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동부로 불어오는 바람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대풍속에 따라 4계급으로 분류하며, 열대성 폭풍부터 태풍의 이름을 붙이는데, 한국과 일본은 열대성폭풍 이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1946년까지는 난양[南陽]이나 남중국 해상 등에서 발생하여 필리핀·중국·한국·일본 등으로 올라오는 맹렬한 폭풍우라고 정의했을 뿐 확실한 기준은 없었다.
그러나 1953년부터 태풍에 매년 발생순서에 따라 일련번호를 붙여서 제 몇호 태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괌에 있는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23개씩 4개조 총 92개로 구성하였다.
알파벳 순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발생순서에 따라 하나씩 차례로 사용한다.
1978년 이전에는 여성의 이름만 사용하였으나 각국 여성단체의 항의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함께 사용된다. 각 조의 마지막 이름 다음에는 다음조의 첫번째 이름을 사용하며, 92개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 한다
태풍의 어원은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56권 〈토풍지(土風志)〉에 있다.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이 밖에도 아랍어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을 의미하는 ‘튜판’이 타이푼으로 전화된 것이라고 추측된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바람방향이 선회하는 풍계(風系)를 ‘구풍’이라고 했으며, 이 ‘구’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아라비아의 항해자들은 이 구풍에 대한 지식을 중국인으로부터 배웠고, 그 바람의 뜻을 새겨서 ‘튜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토네이도

대규모로 일어나는 용오름. 흔히 우리 동포들이 어릴적에 듣고 보아왔던 회오리 바람이라고 말하면 쉽게 알아듣는 것이 토네이도 이다.
토네이도는 처음에 미국의 중부와 동부에 자주 일어나는 것의 고유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보통 그런 풍계(風系)를 가리키게 되었다.
토네이도는 태풍 등의 선풍계(旋風系)와는 달리 수평방향의 확대보다 수직방향의 규모가 크다. 토네이도의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100m(100m/sec) 이상의 풍속이 되는 일도 있으며 바람의 중심 진로에 있는 지물(地物)을 맹렬한 세력으로 감아 올리는 무서운 바람이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최고의 강력한 토네이도는 1931년 미네소타주에서 117명을 실은 83t의 객차를 감아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의 토네이도는 5월에 가장 많고 1월에 가장 적다.

태풍과 다른 에너지의 비교

태풍이 접근하면 폭풍과 호우로 수목이 꺾이고, 건물이 무너지고, 통신 두절과 정전이 발생하며,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일어난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 태풍의 위력과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의 위력을 비교해 보면 태풍이 원자탄보다 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 분 강 도

1950년 전세계 열소비량  100
태풍  1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  1/10
나가사키 원폭  1/10,000
벼 락  1/1,000,000,000
돌 풍  1/10,000,000,000,000

이러한 태풍의 크기는 풍속 15㎧ 이상이 미치는 영역에 따라 분류하며,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보다 중심최대풍속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태풍의 강도 분류>

구 분 최 대 풍 속
약  17㎧(34kts)이상∼25㎧(48kts)미만
중  25㎧(48kts)이상∼33㎧(64kts)미만
강  33㎧(64kts)이상∼44㎧(85kts)미만
매우강  44㎧(85kts)이상

우리나라에는 1년에 보통 2∼3개의 태풍이 찾아오는데, 그 중에서도 태풍 ‘사라(Sarah)’에 의한 피해는 기록적이었다. 1959년 9월 17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하여 동해로 빠져나간 이 태풍으로 약 1,900억원(1992년도 화폐 가치)의 재산 피해와 사망·실종 849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재산 손실을 일으킨 태풍은 1987년 7월에 우리나라를 통과한 ‘셀마(Thelma)’로 약 5,0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인명 피해가 최악으로 기록된 것은 1936년 8월, 남한 전역을 강타한 태풍이었다(당시에는 태풍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음). 당시 제주에선 35.8㎧의 강풍이 불고, 강릉에서는 358㎜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태풍으로 인해 사망·실종 1,231명, 부상 1,646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재산피해는 ‘사라’보다 훨씬 커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태풍의 강도분류>

단 계 풍속 15㎧ 이상의 반경
소 형  300㎞ 미만
중 형  300㎞이상∼500㎞미만
대 형  500㎞이상∼800㎞미만
초대형  800㎞이상

* 참고로 1999년까지만 해도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가 태풍에 이름을 부여했으나,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낸 이름을 번갈아 쓰고 있다.
지난 1997년 30차 태풍위원회에서 미국식 이름만 쓸 게 아니라 위원회 회원국 고유언어로 각각 이름을 제출해 돌아가며 쓰자고 결의했고, 1999년 32차 위원회를 통해 14개국 140개 태풍이름을 결정했다.
한국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를,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 10개를 낸 바 있다. 주로 동식물 이름을 많이 따왔고, 전체 태풍 이름 중 한글이 14%를 넘는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이 예보를 하면서 주로 싫어하는 정치가 이름을 붙여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라든가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아내나 애인 이름을 주로 사용,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후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태풍 이름은 올가, 사라, 재니스 등으로 불렸으나 2000년부터 캄보디아 돔레이(‘코끼리’라는 뜻)를 시작으로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들을 순서대로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 강원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삼바 사슴이란 뜻이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제출한 140개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나누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은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고 있어 전체의 이름을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463호/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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