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 지령 700호를 발행하면서………

<발행인편지> 지령 700호를 발행하면서………
[2009-08-18, 11:00:00] 한겨레저널
지령 700호를 발행하면서………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에게 참다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1991년 1월10일 창간한 한겨레저널이 창간 19년을 맞이하면서 지령 700호를 발행했습니다.
1991년 1월 10일 창간호를 대판 크기의 12면을 흑백으로 격주에 발행했던 본지는 동포 여러분들의 사랑과 후원으로 지금은 매주 수요일 칼라지면과 함께 20면으로 발행하는 주간지로 성장해, 플로리다에서 태생한 자생 신문으로, 플로리다 동포를 대변하는 신문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확립했다고도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지는 19년 동안 창간 당시에 가졌던 “언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중요한 다짐과 사명을 마음에 간직한 채, 나름대로 정도언론을 걸으며 플로리다 동포사회의 발전과 비전을 위해 때로는 거침없는 쓴 소리로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또한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기쁘고 희망 있는 소식은 단 소리로 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며, 그동안 동포 신문으로써의 사명과 역할을 나름대로 감당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재정을 짓누르는 과대한 인쇄비로 지면증가도 하지 못하고, 동포들이 필요로 하는 유익한 많은 분량의 기사를 실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겨레저널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동포들에게 항상 미안할 뿐입니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발행인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이때마다 지난 19년 간의 힘들고 어려웠던 한겨레저널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과연 동포 주간지로 독자들이 만족할만한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가?. 동포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잘못된 위선을 파헤치고 이를 위해 대안을 제시했는가?.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혹시 선의에 피해자들이 있었는가?…. 스스로 반성을 해보며 힘들고 어려운 정도언론의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면 언론인의 길은 절대 걷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있습니다. 많은 애독자들의 격려와 사랑이 담긴 전화와 편지가 발행인인 저에게 용기와 도전을 심어 주고 기쁨과 보람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플로리다는 물론 한인동포들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모금운동을 전개한 본보에 플로리다 동포들은 애정 어린 후원으로 동참하시어 많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으며 발행인은 그 모금된 후원금을 한푼도 축내지 아니하고 개인경비는 주머니를 털어 사용하면서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모금된 전액을 전달하여 플로리다 동포들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또한 본보는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활력을 주며, 한인동포들이 성공적인 이민생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언론사가 해야될 여러 가지의 봉사 사업을 구상해 놓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동포들이 무료로 대여를 받을 수 있는 “한겨레도서관(도서 약 10,000 소장) 운영”, 노인들과 컴맹들을 위한 “무료 컴퓨터 교실(12주 교육/ 토요일)”과 “동포들의 각종 소모임(30명 이하)”에 본사 도서관을 무료로 대여해 드리고 있습니다.
본보는 앞으로 건전한 모임과 각종 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 문화 행사를 준비해 동포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교실, 노래교실, 꽃꽂이 강좌, 라인댄스 교습, 북 카페, 음식강좌, 변호사를 통한 이민 강좌, 시민권 취득을 위한 시민권 시험 대비 교육 등등 이민생활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여가생활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점차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구상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시간과 경제적으로 어렵고 또한 기자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며 힘에 벅찬 일들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포들의 바쁜 이민생활을 잘 알고 있는 언론사라는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포들의 많은 후원과 협조 그리고 참여가 필요합니다.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또한 본보는 다 방면에서 동포들이 필요로 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동포여러분들에게 삶의 영양분을 제공하는 비타민 같은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발행인은 19년 전 창간 때 사시로 결정한 민족단결, 조국통일, 민주 한인사회 구현, 소수민족 권익옹호, 전통문화 계승보존을 위해 더욱 노력하면서, 약자와 억눌린 자 편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참된 신문으로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참다운 언론의 길을 간다는 것은 가시밭 길” 입니다. 항상 힘있는 자나, 불의를 저지른 자들에게 미움과 협박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자는 이것을 언론인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 갈 계획입니다.
이제 본보가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 그리고 후원속에 지령 700호를 발행했습니다. 다시 한번 지금까지 본보 발행을 위해 어려운 경제여건이지만 지속적으로 격려해주시고 후원해 주신 광고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발행인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초심을 잃지 않고 언론의 정도를 힘차게 걸어 갈 것을 다시 한번 새롭게 약속하며 다짐해 봅니다.
지역 언론은 독자들의 사랑과 격려 그리고 후원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보가 매주 동포들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변함 없는 사랑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겨레저널 발행인 이승봉 <700/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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