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얼음냉수 같은 사람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지면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 글이 이민생활속에서 조금이라도 신선함과 영혼의 상쾌함을 전해주는 여름더위의 시원한 얼음냉수 한 사발 같은 글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무더위에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 사발,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쉽게 짜증낼 일이 많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소리가 커지고 급기야 다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곁에서 그런 짜증을 이유 없이 들어야하는 사람들의 짜증은 정말 뚜껑 열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더 짜증나고 힘든 것은 정말 신나고 은혜로와야할 신앙생활속에서 경험하는 짜증이야 말로 우리를 지치게 하고 맥이 빠지게 합니다. 그런 일상과 신앙생활속에서 경험하는 불쾌지수 높이는 경험들로 인해 점점 신앙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고, 급기야 많은 분들이 교회를 등지고 외로운 방황의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진정 우리의 영혼을 확 뚫어지게 할 수 있는 시원한 영혼의 얼음 냉수 한사발 들이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분들은 고기압 전선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저 기압 전선에서 낮은 기압골을 형성하며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분들은 고기압과 저기압 전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상태의 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압상태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말하는 방법도,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고기압 인생을 사는 분들은 작고, 사소한 일에도 자주 화를 내고, 노가 많고, 큰소리와 윽박지르기를 자주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뚜껑을 자주 열리게 합니다. 반면 저기압인생을 사는 사람은 묵언수행자처럼 침묵하고, 말이 없고, 도통 대화를 하고 살지를 않습니다. 무관심과 무덤덤한 관계로 살기 때문에 숨이 턱턱막히게 합니다.

기압은 어떤 기단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추운 북쪽 기단의 영향을 받느냐, 더운 남쪽 기단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기압의 변화가 온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기단의 영향을 받으며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반응 역시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기압은 내 자신 스스로가 낮추거나, 높일 수 없습니다. 반드시 다른 기단의 영향을 받을 때 만 반응하게 됩니다. 스스로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어떤 기단의 영향력이 그 기압에 영향을 미칠때 기압은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이민교회의 성도들의 삶을 보면 세상쪽 기단의 영향을 가장 밀접하고 근접거리에서 받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경제적 위기, 금융위기, 정치적 위기, 연금, 건강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면 쉽게, 그리고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소리가 커지거나, 한 숨만 푹푹 내 쉬거나, 더 이상 망연자실해 말을 잇지 못하거나 더 이상의 대화를 멈추게 되는 고기압 상태 혹은 저기압상태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 있는 분들, 즉 세상 쪽 기단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사는 사람을 만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분들은 대개 부정적이고, 반항적입니다. 정치, 경제, 종교 등 그리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정보를 무지무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경질적이 됩니다. 혹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여러분도 덩달아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다녀야 하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반대의 기단 즉 하늘 쪽 기단의 영향을 받기로 결정하면 그런 문제가 눈앞에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고, 우리 앞에 닥치는 여러 문제들을 침착하고 차분하게 풀어가고 유연한 태도로 대처할 수 있는 심적 자생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시세를 보면서 부정적 요소들의 무차별한 공격을 적절히 방어하면서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속으로 끌어 들일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이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든….
여러분들이 그런 하늘쪽 기단의 영향을 받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런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축복이 되고, 남을 배려해주는 아량을 배우고 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앙인의 인품과 인격의 고상함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건강한 엔돌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시원한 얼음냉수같은 사람이 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잠언25:13 “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같아서 능히 그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하늘 기단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고 어려워 도무지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주고, 말이 안되도 짜증부리지 말고 그 곁에서 그 말을 들어주고, 나를 반대하는 사람일 지라도 다 이유가 있어 그럴 것이라고 그 사람을 이해해주는 입장에 서주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얼음냉수같은 사람이고, 그런 삶을 일상속에서 사는 사람을 충성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의 그런 행동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말 한마디라도 시원함을 줍니다.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분노를 가라앉혀 줍니다.

성경을 보니까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중심이 하나님의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이 말은 다윗때문에 모처럼 하나님의 마음이 시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박한 이민사회안에 그 각박함을 시원케 해줄 수 있는 얼음냉수같은 충성된 사람들이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사람입니다.
얼음냉수는 결코 어려운 주문이 아닙니다. 환하게 웃어주는 얼굴,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주는 마음, 다정하게 물어 봐주는 배려, 잘했다고 어깨한번 툭툭쳐주는 센스있는 격려만으로도 충분히 활력을 주는 얼음냉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생활에서 참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친절한 태도 때문입니다. 점원의 친절, 뱅크 담당자의 자상하고 친절한 설명 지나칠 정도로 친절함… 영어를 다 이해 못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해해 주려는 표정…. 물론 그들의 속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볼 수있는 표정과 웃는 얼굴은 나에게 상쾌함을 주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여러분 내 마음이 상쾌하고 기쁘면 상대방도 상쾌하게 만들고 기쁘게 만들지만 내 심사가 꼬이면 만사가 꼬이게 됩니다.

얼음냉수 같은 분이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안에는 그런 자원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내면 안에는 얼음냉수의 자원인 예수님이 계십니다. 이제 그분의 시원함을 한 바가지 담아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웃음과, 따뜻한 격려의 말과, 그분의 사랑을 배달해줌으로 여러분은 충분히 여름 더위에 얼음냉수 한바가지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889/072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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