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건립,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

▲ 지난 주 서부플로리다한인회(탬파) 강선이 회장(왼쪽)과 중앙플로리다한인회(올랜도) 홍금남 회장이 함께 본사를 방문, 한인회관 건립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인회관 건립,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

우리 세대가 세우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유산

지난 주 플로리다 주 두명의 여성 회장인 서부플로리다한인회(탬파) 강선이 회장과 중앙플로리다한인회(올랜도) 홍금남 회장과 임원들이 함께 본사를 방문해 한인회관의 필요성과 회관 건립에 대해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에 본보는 두 한인회장의 한인회관건립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보며 앞으로 매주 광고로 후원해주며 한인회관 건립기금에 대한 모금현황을 자세하게 게재해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발행인 또한 지역 한인동포의 한 사람으로 두 여성 한인회장의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건축할 수 있도록 응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한인회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우리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의 뿌리를 지키며, 미래 세대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물려주는 소중한 터전입니다.

전 세계 한인 동포사회에서 자체 한인회관의 건립은 오랫동안 동포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논의되어 왔습니다. 한인회관은 동포들이 서로 만나 정을 나누는 사랑방이자, 이민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이며,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육의 장입니다. 나아가 미국 사회에 한인들의 역사와 전통, 문화와 역량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뜻을 담아 본보는 지난 2006년 4월 12일자 제537호부터 4월 26일자 제539호까지 3회에 걸쳐 ‘한인회관 건립이 왜 필요한가’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한 바 있습니다. 당시 플로리다 한인사회에 한인회관의 필요성을 알리고, 동포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했습니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플로리다 한인 이민의 역사는 이제 50년을 훌쩍 넘어섰고, 초기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서 일구어 온 삶의 터전 위에 오늘의 한인사회가 세워졌습니다. 한인교회와 한인회 등 여러 단체가 뿌리를 내렸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이제 한인사회는 다양한 직업과 사업, 문화활동과 세대별 모임을 아우르는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이민의 역사와 적지 않은 동포사회의 역량을 갖추었음에도, 우리 모두가 함께 모이고 우리의 역사를 보존하며 다음 세대를 키워 갈 대표적인 공간은 여전히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한인회관 건립을 막연한 바람이나 언젠가 이루어질 희망으로만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한인회관은 우리 모두의 사랑방입니다

이민생활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자녀 교육과 사업, 취업과 주거 등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신규 이민자들에게는 먼저 이민생활을 경험한 동포들의 조언과 도움이 큰 힘이 됩니다.

한인회관이 있다면 이러한 도움을 체계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포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덜고 교류할 수 있으며, 청소년과 젊은 세대는 자신의 뿌리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 광복절 등 뜻깊은 날에는 함께 모여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기념할 수 있습니다. 동호회와 문화단체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가족행사와 결혼식, 생일잔치 등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인회관은 특정 개인이나 일부 단체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역과 세대, 직업과 종교를 넘어 모든 동포에게 문을 열어 놓는 공동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공동체의 가치를 발견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우리가 한인회관 건립을 이야기할 때 가장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다음 세대입니다.

우리 1세대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오늘의 삶을 일구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겪었던 불편과 생업을 위해 흘린 땀, 자녀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감내했던 희생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이민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는 잊히기 쉽고, 가르치지 않으면 문화는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우리 자녀들이 한국의 역사와 언어, 예절과 전통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땅에 정착했으며, 어떤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왔는지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귀중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한인회관은 한국어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 역사 자료 전시, 세대 간 대화와 교류를 위한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사회의 이웃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한인사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모습을 보여주는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한인회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단지 오늘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아닙니다. 10년 후, 30년 후, 50년 후의 우리 한인사회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우리 세대가 남겨야 할 유산은 재산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고, 서로를 돕고, 함께 살아가는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한인회관은 한인사회의 힘을 모으는 구심점입니다

플로리다의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등 여러 지역에서 동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업을 일구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교회와 봉사단체, 문화단체와 각종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과 역량이 서로 연결되고 하나의 공동 목표를 향해 모일 수 있는 중심 공간이 부족하다면, 공동체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한인회관은 바로 그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각 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동포들이 필요한 정보를 나누며,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한인사회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거점으로서, 플로리다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더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한인회관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건립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참여,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동체의 결속과 협력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한인회관은 우리 한인들이 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를 돕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말에서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한인회장과 뜻있는 동포들이 한인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한인회장 취임 때마다 건립 의지가 주요 과제로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인회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많은 동포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이 뜻이 온전히 결실을 맺지 못했을까요?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추진 체계가 부족했던 점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한인회관 건립은 어느 한 회장의 임기 안에 끝내야 할 사업이 아닙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성과로 남길 일도 아닙니다. 여러 해에 걸쳐 뜻을 모으고, 세대를 이어 가며 완성해야 할 공동체의 과제입니다.

따라서 먼저 동포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어느 지역에 마련하는 것이 적절한지,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누가 어떤 원칙으로 관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건립기금 모금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부금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든 참여를 존중해야 합니다. 한인회뿐 아니라 교회와 각종 단체, 사업체와 개인 동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추진 체계도 마련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크고 화려한 건물을 세우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형편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구입이나 임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가능한 일부터 한 걸음씩 시작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건물의 규모가 아니라 뜻의 크기이며, 시작의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한인회관 건립 역시 눈앞의 성과만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가 조금씩 힘을 모으면 그 결실은 우리 자녀와 손자녀 세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역사가 됩니다

한인회관 건립에는 분명 재정적인 부담이 따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큰돈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필요성까지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동포가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형편에 따라 정성을 보태는 사람, 기금 마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전문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사람, 건립 취지를 주변에 알리는 사람 모두가 소중한 참여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일에 마음을 함께하느냐입니다.

한 사람이 내는 정성은 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성이 수백 명, 수천 명의 마음으로 모인다면 불가능해 보였던 일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건립기금에 참여하는 일은 단순히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물론 기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추진위원회는 계획과 예산, 모금 현황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동포들의 소중한 정성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뢰가 쌓일 때 더 많은 동포가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플로리다 한인사회가 성장해 온 세월을 돌아보면, 오늘의 기반은 앞선 세대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사업을 일구었고, 누군가는 교회를 세웠으며, 누군가는 한인회를 조직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봉사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게는 한인 이민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자녀들이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동포들이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고, 기쁠 때 함께 웃으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이 바로 한인회관입니다.

한인회관 건립은 누군가 대신해 주기를 기다린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음 한인회장이나 다음 세대에만 맡겨 둔다고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뜻을 모으고,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완성된 건물을 갖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동포들의 의견을 모으며,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첫걸음이 훗날 플로리다 한인사회의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함께 시작합시다

사랑하는 플로리다 한인 동포 여러분!

우리가 살아온 이민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낯선 땅에서 땀 흘려 일하고,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키우며 오늘의 삶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는 그 노력과 결실을 우리 자신만을 위해 간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자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곳,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만나 정을 나눌 수 있는 곳, 새로 이민 온 동포들이 도움을 얻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미국 사회의 이웃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곳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훗날 우리 자녀들이 한인회관을 찾아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이곳은 우리 부모님과 선배들이 서로의 마음을 모아 만든 곳입니다. 우리를 위해 남겨 주신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오늘 기울인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인회관은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닙니다. 어느 한 단체만의 공간도 아닙니다. 플로리다 한인 동포 모두의 꿈이며, 우리 다음 세대가 함께 누려야 할 공동의 자산입니다.

뜻을 모으면 길이 열리고, 마음을 모으면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제는 한인회관 건립을 말로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동포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가 모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이 미래 세대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플로리다 주 한인동포 여러분, 우리 함께 한인회관 건립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 세대가 힘을 모아 세우고, 다음 세대가 자랑스럽게 이어 갈 한인회관. 그 뜻 깊은 역사의 첫 장을 지금 함께 열어 갑시다. <발행인 이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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