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유종의 미(有終의 美)를 거두면서…………!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해 끝맺음이 좋은 결과를 말하는 ‘유종지미=有終之美’, 흔히들 유종의 미 라고 많이 쓰인다.
어쨋든 유종지미는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 무왕(武王)이 세력이 커지자 점점 자만해져 처음 품었던 마음을 잃어버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신하가 시경의 미불유초 (靡不有初=처음이 있지 않은 것은 없고) 선극유종(鮮克有終=끝이 있는 것은 적다)을 이야기 하며 “천하통일의 대업을 착실히 추진해 유종지미를 거둔다면 온 천하가 대왕을 우러러 볼 것입니다” 라고 간언 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유래를 설명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유종지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시작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유종지미를 거두는 것이고, 나아감보다 더 힘든 것이 물러남이라 하겠다. 인생에 있어서도 고진감래(苦盡甘來)하면서 성공의 정상에 올라가는 것 못지않게 성공의 정상을 영예롭게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예롭게 내려오는 (물러남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영원함과 일정함이 없는 것이 우주 만물 변화의 이치다. 인생사에 있어서도 영원한 성공, 영원한 자리, 영원한 청춘은 불가능 하다. 그러나 대체로 자기만은 영원하리라는 착각과 사리사욕에 억매여 물러남을 거부하다 결국은 화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아감을 위한 굳센 투지 못지않게 물러남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속담에 ‘박수 칠 때 물러나라’라는 말이 있다. 훌륭하게 그 직(職)을 마치고 주위의 칭송을 받으며 물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칭송을 받고 인기가 높아지면 더 머물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성이라 하겠다. 과유불급(過有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오히려 좋지 않은 것이니 항상 지나침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칭송이나 인기가 지나치기 전에 미련을 두지 말고 용기있는 결단으로 물러나야 한다. 그래서 ‘박수칠 때 물러나라’ 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리던 호세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성공적인 경제재건, 소통과 믿음의 리더십으로 전폭적인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그가 퇴임할 무렵의 지지율은 무려 65%나 되었다. 국민의 간곡한 연임의 청을 뿌리친 그는 취임식 때 몰고 온 28년된 자가용을 다시 몰고 고향 시골 마을로 향하였다. 그의 아름다운 퇴장은 그의 치적 못지않게 참으로 가치 있는 정치적 유산이라 하겠다.
독자 여러분 들께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저의 글을 애독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껏 오랫동안 저의 글을 애독하여 주시고, 공감 하시며, 응원과 아울러 칭찬, 격려, 감사 등등 수많은 댓글과 독후감, 인사말씀, 도움 요청 등으로 저와 함께 유대감(서로 마음이 통하고 공감의 소통이 원활함)을 쌓으며 교감과 인연을 맺어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계셨기에 힘과 용기를 잃지 않았고, 제가 써 올린 글을 애독하여 주셨기에 좌절하지 않았으며, 기쁨과 보람속에 오늘까지 열심히 글(칼럼)을 써 왔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자유로와 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머리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밤늦도록, 새벽 까지 원고를 작성하고 눈이 충혈되어, 토끼 눈이 되어 서재에서 나오는 저를 보고, 건강을 걱정해 주는 사랑하는 저의 아내를 위해서도 건강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20여년전, 시카고의 중앙일보를 시점으로 지금까지 26년동안 끊임없이 매주 각종 언론 매체(중앙일보, 코리아 트리뷴, 교차로, 크리스찬 저널, 플로리다 코리아)등등의 신문지상에 저의 글을 써 올렸습니다.
‘글을 쓰기는 어려워도 읽기는 쉽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글을 쓰는 그 노력과 정성, 마음, 정열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장의 글을 완성하기 위하여 작가는 부단히 애를 쓰고 자료를 준비하고 머리를 짜 냅니다. 어느 때는 원고를 쓰다가 문맥이 막히면 머리를 두드리며 날 밤을 샌 적도 많습니다. 글쓰기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글 쓰기를 저는 지난 26년동안 해 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며 글을 써 왔지만, 저는 무보수로 글을 써 올렸습니다. 이러한 저의 성의와 마음에 감동하고 고마워서 언론사 측은 저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주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것이 취미이고 좋아서 답례를 바라지 않고 독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글을 쓴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멈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6년동안 저는 이곳 플로리다 코리아에 노력과 정성을 다해 매주 칼럼의 글을 써 게재했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멈추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기적인 칼럼의 글을 써 올리기 위해 주야로 정진하며, 때로는 저 개인적인 사 생활과 시간을 제약받으며 오로지 글쓰기에만 전념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개인의 자유롭고 부담감 없는 여유로운 생활을 갖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를 마지막 회로, 본보에 글을 써 올리는 것을 끝마치겠습니다. 원래 글 쓰는 것이 취미이고 본업? 이다 시피한 필자는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글을 쓰고, 쉬고 싶으면 쉬어가며 자유롭게 집필활동을 계속 하겠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제가 아는 지인이나 친구, 또는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독자들, 저의 글을 애독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제 글을 공유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그동안 저의 글을 애독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언제나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손 모아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학 작가 김명열 배상. 문학 작가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440/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