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우리들 인생의 삶 속에 참으로 중요한 인간 관계

<김명열칼럼> 우리들 인생의 삶 속에 참으로 중요한 인간 관계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다. 때문에 사람에게 인간관계는 필수적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때 까지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 살아가기 힘들지만,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 또한 인간 관계이다. 성인남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1위가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인간관계를 뽑고 있다는 결과만 보더라도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다.

현대는 감성과 표현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잘 표현해 준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졸업생중에서 실직자를 대상으로 ‘왜 그일을 그만두셨습니까?’라는 실직의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일을 잘못해서 쫓겨난 사람보다 인간관계가 나빠서 그만두게 된 사람이 두배나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삶의 긍정적이고 진정한 목적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오는지에 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할 짧은 시간도 스스로에게 할애하지 못하는 거 같다.

대부분의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 성공학자인 시비 케라(Shivi Khera)는 성공의 85%가, 행복학자인 포웰(J. Powel)도 행복의 85%가 원만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이처럼 인생에서의 성공 대부분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결과이며, 인생의 행복은 원만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있다고 할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삶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유지하는가? 그렇지 못한가?’가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혼자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으며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만 인생을 엮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시공을 초월한다. 우리가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의 저편에서도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날줄과 씨줄로 삼아 삶을 엮어왔으며, 우리와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어느나라에서도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통해 그들의 성공과 행복을 엮어가고 있다.

좀 오래된 이야기이긴 한데, 영국의 런던 정경대학(LSE)에서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 54개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주관적인 만족도를 평가했다. 그런데 그결과가 놀라웠다.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방글라데시 였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도 최대 빈국으로 손꼽히는 나라다. 연중 내내 홍수로 고난을 겪는 나라이며 콩나물시루처럼 인구밀도가 최고인 나라다. 굶주려 죽는 사람도 많고, 생활조건 역시 최악이다. 바로 이런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1위라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전혀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되는 우리들이 살고있는 이 미국은 꼴찌에서 열번째인 45위, 일본은 44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는 41위,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37위였다. 한국은 그나마 그중의 선진국중에서 보다 나은 23위를 차지했다. 행복은 경제순이 아니다. 분명 한국도 옛날보다는 살기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우리는 행복한가?…….. 생활수준이 높더라도 비교의식 속에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인간관계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감정의 흐름이 있고, 휴머니즘을 토대로 상호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만남을 의미한다. 반면에 인간거래란 감정의 흐름도 없고 상호 협력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휴머니즘도 없으며 단순히 어떤 목적달성에만 초점을 둔 사람들의 만남이다.

이솝우화에 개미와 비둘기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마을에 홍수가 나서 개미가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 이를 본 비둘기가 나무 위에서 나뭇잎을 하나 물어다 떨어뜨려 준다. 개미는 나뭇잎 때문에 목숨을 건지게 된다. 오랜 세월이 흘러 숲속에 평화가 돌아왔다. 그런데 사냥꾼이 나타나서 그때의 그 비둘기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다. 이때 그 개미가 사냥꾼의 어딘가를 억세게 깨물어 사냥꾼이 헛방을 쏘게 되고, 그로인해 비둘기는 목숨을 건진다는 내용이다.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다. 반대로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도 없다.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도록 되어있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당신은 마음을 나눌 진실한 친구가 몇명이나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만약 곧바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 할 만 하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헤쳐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망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속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하나가 없어서, 누구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섬처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다. 아니 나의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 나다. ‘나처럼 마음을 나눌 친구하나 없고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이야기는 바로 지금 당신의 처지를 두고 한 말이다.

지금 세상에 보면 이와 같은 처지에 놓여 인간관계가 좋지않고 전화조차 걸어주는 사람도 없으며 힘들고 어려울 때, 고독하고 외로움 속에 쓸쓸함을 혼자서 감내하며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한국의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서는 외로운 한국인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인(15세 이상) 중 65.3%는 여가시간을 혼자서 보낸다고 했다. 또한 2022년 삶의 지수를 보면 (Better Life Index 2022)를 보면 한국인은 문제가 있을 때 마음을 터놓고 도움을 요청할 친구나 친척, 이웃, 지인이 있느냐는 문항에서 있다고 답한 사람이 62.8%에 불과했다. OECD국가의 평균 79%에 훨씬 못 미친다. SNS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처럼 경쟁을 부추기는 각박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는 생존을 위해 저마다 할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적어지고 인간관계가 도구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며 원만하고 진실된 인간관계의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 같은 사회 관계망의 붕괴는 결국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통합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주고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는 등, 소통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더 외로워하고 인간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간관계속에서 감정의 소모와 피로를 느끼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은 ‘나’를 감추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 속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어렵다는 인간관계, 그 속에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을 찾기 전에 인간관계를 맺는 이유를 먼저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처음에는 좋은 관계를 위해 애를 쓰겠지만 그 목적이 달성되지 않으면 그 관계가 아마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람과의 관계는 분명 신뢰를 통해 더욱 강해지는데 신뢰는 남에게 무엇을 바라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수첩에 엄청난 이름을 적어두고 명함 모으기에 바쁜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야 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진 것이 없더라도 마음만으로도 정성을 다하면 진심은 전해질 것이고, 내가 먼저 얼굴에 미소라도 보내줄 수 있고 안부라도 물어주는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복잡하고 그 어렵다는 인간관계도 어쩌면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만큼이나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보여지는 겉모습에만 관심 갖는 사람이 아닌 나의 마음에 까지도 관심을 가져주는 단 한사람만 곁에 있어도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닌 것이다. 진정 사람을 애정으로 대하는 따뜻한 관계는 멀리서가 아닌 지금 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나의 관심에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문학 작가 김명열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363/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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