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남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며 살자.

<김명열칼럼> 남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며 살자.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부러워 한다.

돈없이 가난한 사람은 돈 많고 잘 사는 부자를,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잘나고 예쁜 사람을, 중년은 젊은이들을 부러워하며, 내 남편보다 다른 집안의 남편이 더 유능하고 좋다고 비교하고 부러워하며, 남편은 남편대로 이웃집의 상냥하고 애교만점의 예쁜 부인을 자기부인과 비교하며 자기 부인을 못마땅해 한다.

못 배운 사람은 배우고 지식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젊은이들은 중년의 성숙함과 안정된 생활을 부러워한다.

이러한 비교와 부러움은 인간의 공통된 심리 상태다. 그래서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갖지 못한 것을 탐낸다. 하지만 맹목적인 부러움은 종종 번뇌와 고통, 불행감만 가득 안겨줄 뿐이다.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을 발견하는 눈’ 이다.

인생의 참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를 때가 많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여도 알고 보면 말 못할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고, 누가 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사실은 가장 큰 행복과 평안을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인생의 괴로움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괴로움이 사라지기를 마냥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떨쳐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남의 행복에는 확대경을 들이대면서 자신의 행복은 축소경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불행은 축소해서 보지만 자신의 불행은 늘 확대해서 본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의 삶은 어떤 각도에서 보든 괴롭고 짜증이 나는 것 일수밖에 없다.

‘사람은 높은 곳을 향해 가고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 는 격언에는 사람은 언제나 높은 곳을 목표로 삼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오히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점점 자신감을 잃고 이유 없는 박탈감에 분노까지 치밀 때가 많다. 이렇듯 항상 위만 바라보면서 살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신의 현실에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실감이 계속 쌓이면 불행해진다. 그래서 때로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지금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줄곧 아래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도 금물이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일함에 빠지거나 헛바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와 아래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비교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와 비교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아래와 비교하며 자족함을 배운다면 누구나 균형 잡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탈벤 샤하르는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데서부터 시작한다’ 고 말했다. 샤하르가 말하는 긍정적 마음이란 ‘균형잡힌 비교의식’을 말한다. 위를 향한 비교와 아래를 향한 비교를 적절히 병행할 때 우리는 겸손과 도전의식, 자족할 줄 아는 마음과 과도하게 욕심 부리지 않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앵커 진행자로 이름을 떨쳤던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중 한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의 불우하기 그지없었던 성장배경을 알고 나면 그녀가 이토록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이 거의 기적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현재의 자신을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자신과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래야 지금 자신이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얼마나 더 행복한지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세로가 아닌 가로로 비교해야 한다. 즉 지금의 자신과 예전의 자신과 비교하고, 현재를 과거와 비교 하라는 것이다. 비교 대상이 자신의 과거가 되면 삶은 훨씬 더 풍성하고 행복해진다. 자신의 발자국을 돌아볼줄 아는 사람은 미래의 행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훼밍웨이는 ‘남보다 뛰어난 것은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진정한 자랑거리는 과거의 자신보다 뛰어난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인생에는 승패가 없다. 타인과 자신을 맹목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될 말이다. 그럼에도 만약 승패를 논하고 싶다면, 겨뤄야 할 대상은 바로 자신임을 명심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비교의식에 민감한 사람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 자기보다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 앞에서는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기보다 능력 없고 부족하게 보이는 사람 앞에서는 거만, 교만, 자랑 등 우월감을 과시하고, 사람들을 무시하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약육강식의 살벌한 세상의 환경에서 받은 내면의 상처 때문에 형성된 병든 마음이 치유 받지 못하고 계속 삶속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남보다 앞선 사람이 되려고, 열등한 존재로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닌 남이 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 치유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에 힘입어 이러한 열등감이나 우월감의 비교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사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이 세상의 관점이나 비교의식의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고유하고 독특한 모습, 자신만의 능력과 재능, 자신의 성격과 기질, 자신의 환경과 처지를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감사하며 주어진 상황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건강하고 성숙한 인생의 참 모습이라고 말할수 있다. 즉 비교 의식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신 것을 감사하며 창조의식과 성장의식 속에 사는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왕이 정원을 산책하던 중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창 아름다움을 자랑해야 할 꽃과 나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온통 잡초만이 정원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신하에게 당장 그 이유를 알아볼 것을 명령했다. 알고 보니 소나무 주변에 심어놓은 작은 나무들은 소나무의 한결같은 푸르름을 부러워 하다가 시름시름 말라 죽어버렸고,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포도나무처럼 탐스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마냥 한탄만 하다가 스스로 시들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포도나무는 화사한 꽃을 자랑하는 복숭아나무가 부러운 나머지 자신이 서서히 메말라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이렇듯 정원의 꽃과 나무들은 오로지 다른 식물들이 가진 장점만을 질투하다가 자신의 푸르름과 아름다움을 자랑할 시기에 말라죽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초만은 죽지 않고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왕은 그 이유를 궁금하게 여겼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잡초는 자신이 잡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삼 소나무를 부러워 할 것도 없고, 꽃이 되지못해 안달복달 할 이유도 없지요. 그저 저대로 살아가면 되는 걸요’

남과 나를 비교하는 일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자신을 남과 비교할 때 겉만 보고 비교한다. 세상에는 일정하게 정해진 삶의 표준이나 기준은 없다. 행복과 불행의 고정된 유형도 없다. 혹시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있더라도 그 불행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삶의 한 형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가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뜻을 먼저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비교는 좌절로 가는 확실한 덫이다. 다른 사람의 밭에 있는 돌 갯수를 세면서 자기 밭을 개간할 수는 없다.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지 말자. 당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라. 그것은 당신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다. 짧은 인생을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면서 살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철학으로 무장한다는 자체는 무엇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무기이며 철학이다.

<문학 작가 김명열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359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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