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아름다운 미소는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김명열칼럼> 아름다운 미소는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보기만 해도 참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얼굴에 언제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이다.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따라서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을 가졌다. 미소 띈 얼굴의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이나 인격에 상관없이 나의 마음도 동조가 되어 행복해지는데 그 ‘행복’이란 게 소통의 궁극적 목표인 ‘교감’과 직결됨을 느낀다. 미소로 연결되는 호감과 행복감은 글자 그대로 느낄 감(感), 느낌으로 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성을 넘어 감성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어린 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안톤 드 생떽쥐베리(Antoine Marie-roger de Saint-exupery, 1900~1944)는 나치 독일에 대항해서 전투기 조종사로 전투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미소-le sourire”라는 단편소설을 썼다. 그 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다. 간수들의 격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날 처형될 것이 분명하였다. 나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불안과 고통을 참기 어려웠다. 나는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한개피를 발견했다. 손이 떨려서 그것을 겨우 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다. 그들에게 모두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으나 나에게 곁눈질도 주지 않았다.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인가. 나는 그를 불렀다. 그리고는 “혹시 불이 있으면 빌려주십시요”하고 말했다. 간수는 나를 쳐다보고는 어깨를 으쓱 하고 가까이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주려 하였다. 성냥을 켜는 사이 나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무심코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미소를 짓는 그 순간, 우리 두 사람의 가슴속에 불꽃이 점화된 것이다. 나의 미소가 창살을 넘어가 그의 입술에도 미소를 머금게 했던 것이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준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내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 또한 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가 단지 간수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임을 깨달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속에도 그러한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가 물었다.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소?” “그럼요 있고말고요” 나는 대답하면서 얼른 지갑을 꺼내 나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사람 역시 자기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식들에 대한 희망 등을 얘기했다. 나는 눈물을 머금으며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과 내 자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도 눈물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감옥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나를 밖으로 끌어냈다. 말없이 함께 감옥을 빠져나와 뒷길로 해서 마을 밖까지 그는 나를 안내해주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채 뒤돌아서서 마을로 급히 가버렸다. 한번의 미소가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다.

웃으며 쳐다보는 하늘은 언제나 찬란하고 들풀마저 싱그러움을 더 해준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의 사람을 만나면 즐거움이 더해지고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세상 살맛을 더해주는 양념이 ‘웃음’인가 생각한다. 메마르고 고달픈 삶이라 짜증이 날 때마다 한번 크게 웃으며 마음을 다시 다잡아 본다.

‘미소를 띈 얼굴은 사랑을 불러들이는 초청장이다’ ‘미소 지을 수 없는 사람은 상점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얼굴에 하나 가득 미소를 띈 얼굴을 보면 사람들이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고 함께 있어 주기를 기대한다. 미소는 가장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사업의 밑천이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도록 해주는 비결이기도 하다. 웃는 사람의 가게는 즐거움이 있고 손님도 많다. 그러나 웃음이 없는 가게에는 기쁨도 없고 손님역시 없다. 오늘부터라도 사람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할 것이며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앞서 소개한 ‘어린왕자’의 프랑스 작가 생 떽쥐베리의 ‘미소’라는 책에서 미소의 효과로 사형수가 살아남는 위력을 보여주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말레시아 쿠알라룸푸트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이닥쳐 돈을 자루에 넣고 은행을 빠져 나가려고 비상문 앞에 섰는데 갑자기 문이 활짝 열렸다.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입금하기 위해 비상문으로 들어가려다가 강도가 총을 겨누자 손을 들고 월급봉투를 내밀며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였다. 강도는 그가 자신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총을 내리고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 “아닙니다. 이 돈이면 충분합니다.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인데 입금하세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쏜살같이 떠나버렸다.

강도를 만난 직장인은 일촉즉발의 상태에서 자신을 보고 웃는 얼굴로 이야기 하며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을 언론에 인터뷰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나쁘다고 하는 강도일지라도 그 직장인에게는 총을 쏠만한 상황에서 그를 살려준 사람이고, 두려움으로 가득찬 상황에서 밝게 미소를 지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실제 사건의 이야기다.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효약이며 미소 짓는 사람은 마음과 몸이 건강한 좋은 사람이다.

웃음의 생체적 효과는 첫째, 생화학적 효과다 운동에 대한 면역효과, 스트레스 경감효과, 생체 장기와 근육자극 효과 등이다. 둘째, 사회적 효과가 있다. 친화작용(친밀감), 유인 작용(끌어당기는 힘), 정화작용(응어리진 독소 정화), 해방작용(긍정적 마음과 정신적 여유), 펀 경영효과(생산성 증진), 지능학습 효과(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등이 있다. 우리들이 하루를 생활하면서 생각하는 것 중에 96%가 쓸데없는 걱정거리이다. 그러면서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1위다. 아주 불명예스러운 세계 1위이다. 매일 30여명이 자살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이것은 웃음이 없는 생활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참으로 비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은 하나다. 2500여년전 히포크라테스는, 건강하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 이라고 말했다.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이든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신체도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웃음’ 미소이야 말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최고의 치료수단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병원은 원형 경기장이나 공연장 근처에 있었다. 아픈 몸은 병원에서, 마음은 공연장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통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였다. 어느 대학의 외과 대학장은 최근 논문에서 미소(웃음)을 잘 지으면 8년을 더 장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옛말에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 웃음은 기업과 사회와 가정의 만병통치약이다.

프랑스에서는 웃음을 최고의 의약으로 권하고 있다. 아무리 명의사라고 해도 의사가 고칠 수 있는 병은 고작 20여%에 불과 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웰빙과 관련하여 대체의학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중에서 웃음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스피치를 학습하는 어학원에서는 웃음의 기준인 미소 짓기와 유머 열가지를 외워 활용하는 유머인간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미소는 인간관계의 시초이며 친절의 시초다. 미소는 웃음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미소에는 사람들의 진실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소를 지으면 내 마음도 불이 켜지듯 밝아진다. 자연스런 미소를 짓고있는 사람을 보면 보는 이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가게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도, 마중 할 때도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한다면 얼마나 멋있고 행복하게 보일까!. 미소에는 방법도 비결도 필요 없다. 그냥 미소 짓고 그냥 웃으면 된다. 그러면 서로가 행복해진다.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당장 실행에 옮기자. 당신의 삶에 활력소가 생겨난다. 미소는 전염성도 강하다. 한사람이 미소를 지으면 옆에 있던 다른 사람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미소는 상대방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나아가 삶의 행복을 심어주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문학 작가 김명열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96/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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