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힐링 여행 기행문<5> 난타하라 국유림
(지난주에 이어서……….)
이 지역 난타하라 국유림의 가을 절정의 단풍관광은 보통 10월 둘째주일이 가장 좋은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며 일년 4계절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혹한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에는 이곳에 산재해 있는 폭포들의 주변에 물줄기와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얼어 엉겨 붙어 고드름이 되고 아름다운 조각들이 되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얼음이 있으면 미끄러져 다칠 염려가 있어 안전을 위해 폭포 안쪽(뒤쪽)의 출입은 통제되고 차단(Closed)된다. 드라이 폭포는 난타하라 국유림을 통해 쿨라사자(Cullasaja River) 강을 따라 흐른다.
이것은 결국 Cullasja 폭포로 끝나는 8.7마일의 강에 있는 일련의 폭포 일부이다. 좁고 깊은 쿨라사자 협곡에서 Cullasaja River는 프랭클린 근처의 테네시 강으로 흘러서 합쳐진다.
U.S 64와 NC지방으로 28번도로와 결합된 경로인 Mountain Waters Scenic Byway라는 2차선 도로는 대부분 Nantahala 국유림의 일부로 보호되는 Cullasaja 협곡을 통과한다. 이 폭포는 US 64번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주차장 옆의 전망대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폭포에 도달하려면 트레일을 따라 조금만 밑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를 좌.우 안과 밖에서 자유롭게 왕래하며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Highland City로 가는 US 64번 도로변에는 Vridal Veil Falls(폭포)도 있다. 폭포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 위에서 물줄기를 타고 떨어져 내리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폭포를 뒤로 하고 조금만 더 가면 수정같이 맑은 물이 댐 아래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호수, Highland Lake를 만날 수 있다. 이호수 주변에는 민박을 하는 집과 생선을 전문으로 하는 생선 요리 집도 있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들러서 생선 요리나 기타 음식들을 사 먹을 수 있다.
아침 일찍 프랭클린을 출발해 64번 국도 도로변의 계곡과 강(Cullasja River), 그리고 등산 및 산림욕, 아울러 주변의 폭포 등 여러 곳을 둘러보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듯 오후가 되었다. 난타하라 국유림 내에는 어떠한 먹거리 상점이나 일반 마켓도 없어서 나와 집사람은 제대로 된 식사를 사먹기 위해 산행이나 구경을 멈추고 핸들을 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얼마를 달려오다 보니 하일랜드 시티로 들어오게 되었고, 동네 입구에 다달으니 Highland Smoke House라는 레스토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비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동차를 식당 주차장에 파킹시키고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안에 들어가 보니 실내나 실외의 야외테이블 모두 손님들로 꽉 차여 있다.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려서 식당 한켠의 테이블에 앉았다. 들어가 보니 구수하게 고기를 굽는 냄새로 구미를 당기게 하였고, 이미 먼저 들어와서 테이블에 앉아 구워내진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손님들의 표정은 마냥 즐겁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곳 식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맛 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 오후인데도 이곳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안내된 테이블에 앉아서 우리는 여러가지 요리 음식중에서 Smoked Meats full Rack Ribs와 Smokehouse Salad를 주문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마쳤다. 주문한 샐러드에 Pork를 얹어 Dressing에 비벼먹으니 금상첨화로 맛이 너무나 좋았다. 갈비 역시 그윽하게 구운 연기 맛이 배인 담백하면서도 간이 잘 배인, 깊으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참으로 맛좋은 요리였다. 정말로 붙여진 이름 그대로 이름값을 하는 유명한 맛집 답게 음식 맛이 너무나 좋았다. 나중에 가을이 되면 단풍관광을 올 때 다시 한번 꼭 찾고 싶은 맛 좋은 식당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을 보니 늦은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비를 맞고 나면 이곳의 초목들은 한층 더 물이 올라 새싹을 많이 피워 올릴 것이다. 애틀랜타에 와서 봤을 때는 모든 초목들이 커다랗게 잎이 솟아나와 연초록의 신록을 보였었는데, 이곳은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아직도 나무들은 싹(잎)을 틔우지 않고 잎망울만 곧 터질듯이 벌어져 있었다. 머지않아 이곳도 연초록의 색깔들로 도화지에 채색을 해가듯이 아름답게 번져 갈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집사람은 애틀랜타로 향하기 위해 106번 지방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이 도로역시 구불구불 계곡과 산악을 관통하며, 중간에는 Edens 폭포가 있어 그 폭포를 구경하고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로 향했다. 애틀랜타에는 며칠전에 이곳에 오기 전 그곳에서 머물며 오늘의 숙박을 위해 미리 예약을 호텔측에 해 놓은 상태다. 애틀랜타에 와서 묵을 경우, 나는 호텔(숙소)을 주로 Duluth에 있는 호텔로 정한다. 왜냐하면 이곳 둘루스에는 한인 상점들이 많이 있어서 일반 생활용품이나 한국식당, 대형마켓 등등 한인들이 경영하는 업소들이 많아 이용하기가 편리해서, 나는 주로 이곳에 머문다. 호텔만은 한인이 경영하는 호텔을 찾지 못해 이곳의 깨끗하고 조용한 좋은 호텔을 골라 정해놓고 그곳을 이용한다.
호텔근방의 멀지않은 곳에는 일반 편의시설과 식당,카페,찻집,미용실,한방원,찜질방,제과점,서점 등의 다양한 업소들이 산재해 있어 필요한 것들의 용도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오후 5시경에 이곳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샤워를 마친 후 근처의 어느 한국식당을 찾았다. 애틀랜타의 한국식당은 종류와 메뉴도 다양하여 입맛대로 식성을 감안하여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탬파지역의 식당에서 서브하지 않는 특수 메뉴도 있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저녁 7시가 넘어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산길을 따라 많이 걷고, 폭포구경을 위해 가까이 가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 이렇게 하루를 바쁘게 돌아다니다보니 팔, 다리, 허리도 뻐근하고 몸이 너무나 피곤하다. TV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다보니 졸음이 엄습해와 곧바로 침대로 들어가 골아 떨어졌다.
이튿날 숙면을 취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새 아침을 맞았다. 호텔측에서는 간단한 메뉴로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 하는데, 우리는 빵과 우유, 커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9시경에 짐 가방을 들고 나왔다.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한인이 경영하는 대형 마켓에 들러 필요한 식료품과 과일 및 생활용품을 사서 차에 옮겨 실었다. 과거에 보면 탬파에 사는 여러명의 한인들이 자동차 한대에 합승해 이곳에 와서 찜질방에서 하루 밤을 묵고 이튿날 대형마켓에서 시장을 보고 다시 탬파로 내려오는 예를 많이 목격했었다. 지금은 멀지않는 곳, 올랜도에 L 마켓이 생겨 이제는 이곳으로 샤핑을 오는 한인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나 역시 기왕에 온김에 이곳에서 필요한 용품들을 사서 차에 싣고 그곳을 떠났다. 오는 길에 근처의 스타벅 커피점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번 여행을 회고해 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집사람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셨다. 이제 이 커피를 마시고 나면 멀리 떨어져 있는 탬파를 향해 7~8시간을 드라이브 해야만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커피점은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이러한 공간에서 느끼는 휴식과 여유는 사람의 마음을 살찌게 하는 것 같았다.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휴식이자 문화이다. 아침 출근길에 커피한잔을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부터 친구, 연인들의 만남에서도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커피이다. 이젠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따끈한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비우고 자동차의 핸들을 남쪽으로 향해 돌렸다. 이번의 여행도 나에게는 참으로 좋은 즐겁고 유익한 힐링 여행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 여정중에 여행은 참으로 중요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에 윤활유를 부어주면 그만큼 그 기계가 더 부드럽게 작동하며 수명도 아울러 더 오래 연장되듯이, 이렇게 여행은 일종의 길고 긴 인생여정의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여행을 두고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이나 판단은 상이하게 다르다. 미지의 땅에서 막연히 여정을 소화하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쇼핑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자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지의 이색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하는 여행자도 있고, 여행지에서의 만남과 체험을 즐기는 여행자도 있다. 나아가 여행지에서의 관찰과 체험을 그대로 멈춰두지 않고 자신의 업무나 생활속에 살려 풍요로워지는 사람도 있다.
인생이란 여로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때그때의 체험과 보고 들은 것을 그저 기념물로만 간직한다면 실제 인생은 정해진 일만 반복될 뿐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되는 내일의 나날에 활용하고, 늘 자신을 개척해 가는 자세를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여행은 인생의 여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선물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치고 치이고, 상처받고, 상처 입히는 세계에서 잠시 떠나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가 절실한때, 고민을 툭툭 떨쳐버리고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러한 때 자연스럽게 힐링을 가질 수 있는 여행을 떠 올리게 된다. 이번기회에 현실의 구속을 벗어나 과감하게 힐링여행을 한번 떠나보기를 권해드린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1266>
다음주에는 정기적으로 써 올리는 칼럼 외에 현대인들의 필수 음료인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2~3회에 걸쳐서 재미있고 유익하게 게재할 예정입니다.<1266/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