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힐링 여행 기행문<1> 힐링(Healing) 여행으로 가 볼만한 곳

김명열의 힐링 여행 기행문<1> 힐링(Healing) 여행으로 가 볼만한 곳

미국은 매년 메모리얼 데이를 깃점으로 본격적인 휴가철과 여행시즌이 시작된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여행시즌에 앞서 몸과 마음, 정신적인 안정과 나만의 평안과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힐링 여행으로 가볼만한 곳을 몇회에 걸쳐서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본보의 지면을 통하여 내가 다녀온 곳을 기행문을 통하여 소개하여 드리고 있는데, 그때마다 많은 독자들께서 문의를 해오고, 또한 그곳을 방문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다. 나는 이번에도 힐링여행을 다녀왔다. 힐링여행을 다녀오면서 그곳이 너무나 좋기에 이번에도 지면을 통하여 기행문 형식을 빌어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애독하여 주시기를 기대한다.

몸과 마음을 채우는 힐링시간…………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기 위하여서는 나무숲이 우거진 산속에 들어가 산림치유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산림치유란 숲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꽃들의 미소와 바람의 속삭임, 숲의 다정함과 빛의 따사로움 속에서 조금은 일상을 잊고 자연속에 어우러져 함께 한다는 그것 자체가 행복이고 즐거움이며 힐링의 창조다. 한편으로는 한없이 나약하다고 할 수 있는 인간들이 자연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든든한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러한 자연속에 들어가 나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 보고 느끼며 명상속에 잠겨 자신을 재충전 시켜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숲속의 명상은 숲의 에너지와 교감을 통해 지친 몸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에 깊은 휴식을 준다. 특히 나무의 촉감, 숲의 향기, 새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 신선한 공기, 시원한 바람 등등 오감을 느낄 수 있어 나무와 숲의 에너지를 우리 몸에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숲에 들어가면 나는 향긋한 냄새의 주인공, 피톤치드가 몸속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음이온이 마음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숲 명상을 실천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집 근처의 숲속, 또는 나무숲 우거진 공원이나 휴양림, 국유림을 찾아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심호흡하며 나무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를 느낀다. 가능하다면 숲에 매트를 깔고 바닥에 누워서 하는 ‘와식 명상’을 하는 것도 힐링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계절적으로 지금의 봄은 산행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비록 한 여름의 우거진 녹림(綠林)은 아닐지라도 연두색 혹은 노랑, 핑크, 보라 등 각종색깔을 머금고 돋아나는 야생화나 들풀의 새싹들은 바로 새 생명의 탄생이다. 그리고 따스한 봄볕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신비다. 바위틈을 비집고 돋아나는 이끼류와 온갖 초본들의 생명력은 삶의 의지요 희망이다. 하루하루 바쁘고 피곤한 일상속에서도 산을 찾아가면 기분이 전환되고 즐거움이 생겨나며 삶의 탈출구이고 힐링의 지름길이다.

얼마전 한국의 남녘지방이나 미국의 워싱턴 DC에서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지고 간 뒤 돋아난 어린 새순은 붉은빛으로 물들고, 하얀 조팝나무와 붉은 동자나무 꽃과 노란 개나리, 자주와 흰색의 목련이 마치 봄의 전령으로 봄소식과 함께 피어났다가 미련없이 져 갔다. 이제는 따듯한 햇볕을 동반한 봄기운이 북녘 땅을 향해 진군하면 서로 경쟁하듯이 이 산, 저 산을 물 드리는 연초록의 물결이 온 산야와 지상을 덮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이 살아서 숨쉬며, 꽃을 찾아 벌과 나비가 춤을 추며 찾아드는 야생화가 만발한 산이 그립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 우리들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에선 산을 볼 수가 없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한없이 가다보면 푸르른 바닷물이 파도치는 바다만 보일뿐이다. 바다는 일상의 머지않은 곳에 있어서 수시로 대면하고 바라볼 수 있으나, 산은 아무리 멀리 땅 끝까지 가더라도 이 플로리다주에서는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더 산이 그립고 그 산에 가고 싶다.

산은 인간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것을 일일이 다 열거한다는 것은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특히 산림이 우거진 숲을 찾다보면 자연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산림욕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마음과 건강을 모두 편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산림욕을 하다보면 침엽수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 항암제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고, 바윗돌 사이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는 심신을 시원하게 해 주며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 주고 아울러 그 계곡에서는 이온이 방출된다. 어쨋거나 꼭 이러한 잇점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는 산이 좋아서 이번에도 시간을 내어 4박5일의 일정으로 힐링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지아남쪽 Sea Island도 4박5일 동안 다녀왔었는데, 어느 독자분께서 농담조로 하는 말, “왜 선생님은 꼭 4박5일의 휴가만 다녀오십니까? 간 곳이 좋다면 일주일이건 열흘이건 더 쉬셨다 오시는 것도 좋지 않습니까?” 라고 문의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능한 한 주일의 예배에 결석하기 싫어서, 대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출발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귀가하여 주일 예배에는 꼭 참석을 하여 하나님을 만나 뵙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4박5일 여정으로 다녀와서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어느 독자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말씀이다.

이번의 힐링여행 코스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 함께 걸쳐 있는 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과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Nantahala National Forest(난타하라 국유림) 일대 이곳저곳을 여유롭게 다녀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매체의 뉴스에 올라오는 섬뜩한 범죄소식, 잊을만 하면 퍼지는 바이러스 전염병,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악성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불황 등등, 갖가지 근심과 걱정거리로 불안장애까지 유행하는 요즘이다. 때문에 각종 매체에서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쉼 없이 언급되는 이유도 그만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악조건과 환경속에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들, 힘들고 어려운 여건속, 불가항력적인 생존경쟁의 틀 안에서 투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짐을 내려놓고 푹 쉬며 평안을 찾고 심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일상을 떠나 현실에서 벗어나면 그곳이 어디든 심신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허락된 시간은 짧고, 쓸 수 있는 경비는 제한적이니 기왕이면 더욱 효과적으로 힐링 할 곳을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힐링을 맛보고 체험하려면 나는 단연코 여행을 할 것을 추천한다. ‘여행’하면 많은 부수적인 상황과 조건, 여행할 목적지 등이 따르는데, 단순히 특정지역을 방문하는 것만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익숙한 것들, 물리적 공간, 사람,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만나면서 한계를 경험하게 되고 그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 나은 자아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 역시 여행이 주는 소중한 가치다.

사실 사람은 참으로 변하기가 힘들다. 탁월함을 원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변화 하려면 공간과 사람, 환경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회적 관계 속에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한번에 모든 것을 바꿔준다. 즉 여행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집 밖을 나서면 가장 먼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주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든 정보든 오락이든 내 중심으로 맞춰져 있던 손바닥 안 세상에서 그 깊이를 알 수없는 무한대의 세상으로 내 팽개쳐진다. 속도, 깊이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라는 걸 길 위에서, 산이나 바닷가에서, 침대위에서, 몸으로 직접 겪고 부닥치며 알고 느끼게 된다. 여행중에는 타인의 관점에서 존재하던 내가 비로써 나로 존재하는 순간이다. 길을 걷는 동안 내가 또렷이 보이고, 사물이 내 중심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들 풀하나, 꽃잎 하나, 나비의 날개짓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에게서 시작된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거울처럼 나를 비춰보게 되는데 그때야 내가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풍경속에서 걷고 또 걷는동안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러한 여행이 주는 것들, 만남, 헤어짐, 외로움, 즐거움, 평안함 속에서 우린 한계를 느끼게 되고 그것을 비껴서지 않고 그 한계의 끝에서 스스로 자아를 인식할 때 우린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여행을 참으로 좋아한다. 여행은 매일 새로운 기대와 흥분을 주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고 체험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도 가르쳐 준다.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는 호기심만 준비하면 그 속에는 힐링이 담겨져 있고, 언제나 행복 종합셋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가는 중요한 이유는 나를 제한하고 구속하는 그 어떤 틀에서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다. 그게 문학이든 철학이든 진리이든 수많은 어떠한 것도 내 자신에 우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여행이 설레는 이유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이 주는 선물을 받으러 여러 곳을 다녀왔다.

여행지를 선택하여 제일먼저 찾은 곳은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경치도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지만, 우선 내가 가장 선호하고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곳에는 높은 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곳 스모키 마운틴은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힐링을 위해 들르는 곳이지만, 그곳은 갈 때 마다 계절 따라 색 다른 모습의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스모키마운틴은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경계를 남북으로 나누는 50만8천에이커에 조성한 국립공원이다. 모양은 한국의 제주도와 비슷하지만 면적은 약간 더 크다. 이 지역에는 1600년대 초 백인들이 나타나기 전 까지는 체로키 원주민들이 농경생활을 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백인들이 이땅에 쳐들어와 강제로 밀어내거나 회유, 전쟁 등등으로 체로키족을 몰아내다 1838년부터는 아예 지금의 오클라호마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켜버렸다. 그렇게 무자비하게 쫓아내고 약탈한 땅에 광산업자,벌목업자,밀주조꾼,사냥꾼,식물채집꾼들이 모여들어 서로간 악다구니를 벌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다 보니 그곳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고 쑥대밭이 되어갔다. 그간 미국정부는 1872년 엘로스톤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을 필두로, 이어서 요세미티를, 서북쪽 보다는 뒤늦었지만 메인주의 아카디아를 1919년 처음으로 동부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그 당시 서부쪽 국립공원을 여행하고 온 낙스빌에 사는 윌리스 데빗 이라는 여자가 Why can’t We have a national park in the Great Smokies?라는 구호로 국립공원 지정 청원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에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은 스모키 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달라는 청원서에 싸인을 하였으나 조건이 있었다. 그 법령이 발효하기 위하여서는 추진위원회가 40만 에이커의 땅을 사서 그 소유권을 국가에 헌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테네시와 노스 캐롤라이나 후원자들이 공원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생들의 코 묻은 돈까지 긁어 모을 때, 1926년 John D, Rockefeller Jr.가 자기 어머니를 기리는 뜻에서 5백만 달러를 토지매입에 기부하였다.(Newfound Gap에 기념비가 있다). 당시로서는 매우 큰 금액이었다. 이어서 루즈벨트 대통령이 1백5십만달러의 국고를 배정하였고 록펠러가 다시 50만달러를 더 기탁하여 바닥난 토지매입 재정을 보태주었다. <다음호에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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