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 코로나 바이러스 19, 전염병

<김명열칼럼>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 코로나 바이러스 19, 전염병

 

전염병은 감염성 질환의 하나이다. 병원체가 숙주에 감염되어 발병하며 다른 숙주로 전파되면서 확산되는 특징을 지니는 질병을 통 틀어서 이르는 용어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인류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아주 오랜 옛날 인류가 생존한 이래부터 전염병은 늘상 따라다녔다. 특히 옛날에 전염병의 여파가 지독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들이 위생에 무심했기 때문인데, 사실 신경을 쓰더라도 그 당시의 문명으로는 방역과 차단에 한계가 있었다. 과거엔 합성세제가 없어 소금이나 곡물가루를 쓰는게 전부였다. 물도 수질은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도시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였다. 도시의 경우는 하수 체계가 정비되지 않아서 무척이나 더러웠다. 일례로 유럽은 물이 거의 다 석회수라 그냥 마실 수 없어 반드시 가공을 거쳐 마셔야 했는데, 당시의 물을 가공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바로 술로 만드는 것이 전부였고 그래서 포도주, 맥주, 럼주 등이 일상화된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다. 한마디로 술이 좋아서 마신게 아니라 살면서 술밖에 먹을 것이 없었으니 그렇게 먹다보니 술이 일상화된것 같다.

어쨋거나 고대 아테네 문명의 몰락을 가져온 직접적인 원인도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숨졌고, 지도자인 페리클레스가 죽으면서 결국은 아테네의 국력이 쇠퇴하고 말았다. 중세 유럽과 아세아에 괴멸 적 타격을 입혔던 흑사병(폐 페스트)이나 신대륙 개척자들이 원주민들에게 퍼뜨린 천연두는 전쟁조차 능가하는 인명피해를 입히며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서양인들이 옮겨온 천연두를 비롯한 각종 질병 때문에 거의 쓸려나가다시피 몰살당했고, 그로 인해 도시나 문명 자체가 붕괴되는 경우도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속수무책인 이번의 새로운 전염병,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세계 각 곳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렇게 이 전염병이 무서운 속도로 퍼져가는 내면의 중요 이유 중의 하나는 전 세계의 항공 교통망 때문이다.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공항은 바이러스 전파의 최대 교류장이 되고 있다. 이번의 코로나 바이러스 괴질 전염병도 발병지인 중국을 깃점으로 그곳을 드나드는 항공 여행객들에 의해 급속도로 전 세계의 곳곳으로 확산되어 온 세상의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중에, 친구나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가끔씩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며, 자유스럽게 나돌아 다니던 일들이 특별한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날들이다. 여전한 햇빛, 밝은 하늘인데, 숨쉬는 공기가 다르듯 마주치거나 가까이 접근해 있는 사람조차 두려워지고 꺼려지는 시간이다. 이제껏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의 악성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래도 세상은 온통 음악이 흐르듯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 차 보이는 표정을 지니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어쩐 일인지 시내의 이곳 저곳, 각 나라의 지방마다 온 세상 모두가 두려움으로 가득해 숨을 쉴때마다 필터를 통하여 걸러 마셔야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세상이 이렇게 순식간에 변했을까? 몇년전 태풍이 이곳을 몰아닥칠 때 슈퍼마켓이나 일반 상점의 생필품이나 식용수가 싹쓸이로 동이 났듯이 지금 이런 곳의 상점에 들러보면 마실수 있는 식수는 물론, 마스크, 손 세척제, 화장지는 물론 한국인들의 필수 생활용품인 쌀과 라면,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등등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14일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그에 직격탄(?)을 맞은 교회들도 예외는 아니다. 노회 본부의 지령에 의해 교회의 모임, 집회, 예배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라는 권고 지시에 따라, 내가 적을 두고 있는 교회도 모든 일체의 종교 활동이나 예배, 모임 등의 예식절차를 취소하고 3월28일까지 All Stop했다. 그때에 가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 계획을 더 연장시킬 예정이다. 시간과 때가 되면 늘 습관처럼 모이고, 드리던 예배인데 막상 그 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릴 수 없게 되니 마음이 허전하고 눈시울마저 뜨거워진다. 이러한 상황이 되고 보니 그 모든 순간과 시간, 일들이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구나! 하는 회한감 마저 들고, 숨을 쉬듯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 숨을 의식하기 시작할 때 소중함과 귀한 것을 발견하고 느끼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길다면 길다고 느껴지는 인생길에 어느때는 지금보다 더 캄캄하고 탁한 공기속을 걸으며 바튼 숨을 쉬며 살았던 시간과 세월도 여러번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세상은 그 어렵고 힘들었던 역경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며 지냈는지 물어보는데 내가 뭘 했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를 않는다.

오늘의 이 시대, 이 시간처럼 이땅에 악성 전염병이 창궐할 때,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 것 같다. 그저 할 일 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집안에 하루 종일 머물러 소일하는 것이 전부인데, 젊은이들조차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에 가지않는 아이들만 제 세상 만난 듯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골목길을 누비고 다닌다. 그저 유일한 위로와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은 성경을 읽고 ,책을 보고, 산책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고 소일거리인데, 이마저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병마속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지금의 현실은 위급상황인데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기력해진 생각이 든다. 이 땅에 전염병은 있는데 치료약은 없다는 사실도 불안중의 한 요인이다. 지식이나 경험으로 알고 있는 만큼 근심과 걱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근심은 두려움으로 이어지거나 뼈를 마르게 할뿐이다. 실시간 들려오는 전염병의 확산 소식을 듣다보니 어느 순간 두려움이 온 몸과 마음을 두려움으로 감싸안는다. 이러한 두려움과 떨림이 모든 뼈마디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이런 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몸은 오히려 전염병에 취약해 질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한 때, 이땅에 전염병이 있을 때, 구약성경 말씀에 보면 솔로몬은 우리들이 해야 할일 하나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것은 종교적 차원이나 입장을 떠나서 온 나라 국민과 백성이 일심 단결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교회적으로 기도 하고 국가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이땅에 전염병이 돌때나 국난을 극복할때 우리들이 할 일이다. 이땅에 전염병이 있을때 그때는 기도할 때이다.

기도는 두려움을 몰아낸다. 그리고 기도는 두려움과 불안을 평안으로 만들어준다. 기도는 하나님으로 일하시게 한다.

전염병이 있을 때 솔로몬은 하나님께 사해 달라고 구했다. 용서해달라고 구했다. 이땅에 전염병이 있을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회개를 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셨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 약속하신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키신다. 우리 다함께 이 악성 괴질인 코로나 바이러스19이 하루속히 물러나고 평화스럽고 복된 세상이 이루어지도록 손모아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야겠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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