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막역지우, 사랑하는 나의 친구를 위하여……….

<김명열칼럼> 막역지우, 사랑하는 나의 친구를 위하여……….

 

친구에 관한 고사성어에, 문경지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목을 베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귐, 또는 그런 벗을 말한다.

동의어로 문경지계가 있다. 또 이와 걸 맞는 말로 수사지주 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의 뜻은 줄 따르는 거미란 말로 서로 헤어져서는 살지 못하고 늘 함께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친구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며 친구로 인해 삶의 행복이나 질이 한층 더 높아져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를 포함하여 보람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친구를 사귐에 있어 신의와 사랑을 기본 바탕으로 삼아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우이신 이란 말이 있듯이 벗(친구)을 사귐에 있어서 신의로 사귀며 벗을 위해서는 기꺼이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져야 한다.

나와 평소 가깝게 지내고 있는 지인 겸 친구 김현기(실명)씨가 있다. 그분은 3년여전에 뉴저지에서 살다가 추위를 피해 따듯한 지방인 이곳 플로리다 탬파지역으로 전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는 과거에 뉴저지주에 오랫동안 살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소셜워커로 봉사활동을 많이 했던 분이다. 그의 도움으로 많은 동포와 한인들이 혜택을 받았고 편익을 제공받았다. 한인사회에서는 그를 두고 ‘선한 일꾼’, ‘살아있는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는 남들을 위한 봉사와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물-불 가리지 않으며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자원봉사를 열심히 하였다. 그로 인해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덕을 보았고, 은혜를 입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대개들 자기에게 이익이 되거나 도움이 되는 일에는 적극성을 띠고 덤벼들지만, 이해관계를 머리속에서 우선먼저 따지고 계산을 해봐서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고 아무런 실제적인 이익이나 얻어지는 것이 없다면 아예 그걸 피하거나 모르는 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고 상례화 된 사회현상이다. 때문에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거나 자기를 희생하며 돕는다는 것은 보통사람들로서는 참으로 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런데 나의 친한 벗, 김현기씨는 그렇지가 않다. 그는 최근에도 참으로 칭찬받을 선한 일과 행동을 선보인 훌륭한 사람이다. 여기에 그의 선한 미담과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아름다운 이야기를 독자여러분들께 소개하여드리도록 하겠다.

며칠전 그는 과거 뉴저지에 살면서 오랜 세월 친구사이로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 S씨를 위해 그 친구를 데리고 2주일동안 멀리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그의 여행이 시선을 끄는것은, 이번 여행에 함께 동행한 뉴저지에 사는 친구 S씨는 폐암 4기의 중병을 앓고있는 인생말년의 중증 암환자이다. 이제 그 친구의 이 세상 삶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장담을 할 수없는 안타까운 상황인데, 그는 매일매일을 아픔과 고통속에 암과 투병하며 정말로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있는 안스럽고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더 악조건이 겹친것은, 현재 뉴저지는 혹한속의 추운 겨울이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인해 많은 날들이 영하권의 추운날씨가 계속 이어지고있으며, 눈과 찬바람이 몰아치는 설한풍의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때도 종종 있다. 이러한 악조건의 추운날씨는 폐질환 환자나 감기, 폐렴 및 폐암 환자에게는 너무나 좋지 않은 기후조건이다. 때문에 폐암환자인 S씨는 찬바람을 맞으며 마음대로 외출이나 산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더군다나 찬바람이 콧구멍이나 목구멍으로 들어와 기침이라도 하게 되면 몸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되고 특히 폐에 미치는 영향은 더없이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여러가지의 좋지 않은 환경속에 구속을 받다보니 S씨는 자연적으로 생활이나 행동반경이 좁아져 집 안으로만 국한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지내다보니 운동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아울러 폐암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친구의 이러한 안타깝고 불편한 사정을 알게 된 김현기씨는 친구를 위하여 큰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 병마와 투병 중에 있는 친구를 위하여 도움을 주자는 결심이었다. 이러한 자기의 마음을 전하고 즉시 행동에 옮겨 그 친구를 우선 자기의 집으로 데려왔다. 탬파는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를 나타내며 암 질환 환자에게는 요양을 취하기가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지극 정성으로 김현기씨와 그의 부인되시는 김여사는 S씨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섭생도 건강식위주의 식단을 꾸려 그를 도왔다. 두 부부가 이렇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그 친구를 돕자, 그 친구는 이러한 친구 부부의 성의와 마음에 부담을 갖는듯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한번 김현기씨는 결단을 내렸다. 친구 S씨가 마음 편히 쉬고 먹고 안정을 취하게 해주기 위해서 이번에는 멀리 멕시코의 캔쿤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사시에 대비하여 뉴저지 집에서 너무 멀리 여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에 3~4시간 비행 거리의 캔쿤으로 요양지를 정했다. 뉴저지에서 캔쿤까지는 비행시간이 4시간거리였다. 그곳은 날씨도 건조했고, 기후역시 전형적인 한국의 초가을 9월초의 날씨처럼 매우 상쾌하고 온화한 날씨였다. 활동하기에 부담이 없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수준급이었다. 낮에는 근처의 건강 식품점을 찾아 건강식을 섭취했고, 수시로 호텔근처의 공원이나 해변가를 밀착 수행하며 친구의 산책을 도왔다. 친구의 건강상태는 많이 호전되었고 몸도좋아져 체중도 불어났다.

이렇게 꿈같은 나날의 2주가 훌쩍 지나가고, 이제는 뉴저지 집으로 귀가할 시간이다. 그곳에 더 머물기를 희망하는 친구를 달래며, 내키지 않는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2주만에 꼭 왔어야 하는 이유는 매 3주만에 받는 키모 치료를 위해서였다. 암 환자에게 키모 치료는 필수과정이다. 때문에 할수없이 더 있고싶어도 있지못하고 집으로 와야만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과 아빠를 본 가족들은 몰라보게 건강해지고 화색이도는 S씨를 보자 감격과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집안에 웃음꽃이 피고 행복한 대화가 이어졌다.

온가족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그들의 모습과 표정에서 진정한 보람을 느끼며 김현기씨는 친구를 뒤로하고 탬파집으로 향했다.

친구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마음과 정성과 사랑을 다 바쳤지만, 정말로 이번의 일은 친구에게 너무나 큰 기쁨과 건강을 선물해준 것 같아 오히려 자신이 더 기쁘고 흐뭇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 친구의 건강과 쾌유를 하나님께 빌지만, 친구가 헤어지면서 자신

에게 한 말이 지금도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는 머지않아 이 세상을 떠나겠지만, 너의 따듯한 마음과 사랑, 진정한 우정은 저세상에 가더라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친구야 정말로 고맙다. 너로 인해 나는 결코 이 세상을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간다. 네가 오랫동안 나의 신실한 친구로 함께 해줘서 고맙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께 묻고 싶다.

당신에게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세상을 살다보면 사실 우리는 ‘친구’라는 단어를 매우 남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곤 하지만 그것이 꼭 그 사람들이 나의 친구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진실된 우정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진실한 몇 사람만이 당신이 누구인지 진실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가 더 적을수록 당신은 어려움을 넘기기가 힘들어진다. 옛 속담에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 옛날을 떠나 현대사회에 적합한 친구는 어떤친구가 진정한 친구일까?. 나 나름대로 생각하며 적어보았다.

마음을 주고받는 진정한 친구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가 되고, 몸이 불편할 때 나를위해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는 사람, 결국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먼저 연락을 하고 만나고 싶고 자꾸 베풀고 싶은 사람, 묻지 않아도 내 감정을 세세히 얘기하고 싶은 사람, 자주 연락은 못해도 항상 생각나는 사람, 서로가 잘되는 것을 시기 질투하지 않고 진정으로 응원하며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 내 삶을 응원해주고 기쁨과 슬픔을 나의 일처럼 공감해주는 사람,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성원하며 나를 아끼는 마음이 전해져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사람, 언제나 나를위해 잘되기를 빌며 걱정해주는 사람………………….등등

결론적으로 이세상에 진정으로 마음과 우정을 격의 없이 나눌 수 있는 진실 된 친구가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며 세상을 헛되이 살지 않은 사람이다. 당신에게 앞에 소개해드린 김현기씨와 같은 친구분이 있다면 정말로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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