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 (545) – 중요한 투자 경비
뱅가드 창업자 잭 보글(Jack Bogle)은 미국 금융회사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일반인의 돈을 관리하고 도와주며 투자자에게 운용비(Management Fee)를 부과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얼마큼 부과하느냐?’이다. ‘미국 대부분의 투자회사가 투자 돈을 관리하며 운영비를 너무 많이 부과하는 것이 문제’라고 잭 보글은 말한다.
잭 보글의 제목인 “충분한(Enough)“ 책에서 미국 대부분 투자회사는 일반 고객에게 부끄러운(Shameful) 행위를 한다. 뮤추얼 펀드 회사가 부과하는 경비는 고객의 돈을 절도(Larcenous)하는 것과 같고 보험회사나 투자회사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노상강도(Like highway robbery)와 다름없다.”라고 말한다. 한 개인이 미국 전체 금융회사를 혹평하는 데는 확고한 신념과 사실이 아니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투자자가 학자금, 은퇴 준비, 등으로 돈을 투자하는데 최대의 (2) 가지 적은 투자경비와 투자자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투자자가 돈을 모으는데 최대의 걸림돌인 투자경비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을 지난 25년 동안 만나보지 못했다. 투자경비가 얼마인지 모른 체 투자한 것이 본인이 무지한 탓이라고 투자자는 말한다. 이처럼 한인 동포는 남을 배려하지만, 이것은 본인 잘못도 아니고 무지한 탓도 아니다.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투자경비를 정확히 언급하지 않는 보험인이나 재정상담가의 잘못이다.
투자에 만병통치약처럼 설명하는 어뉴이티나 생명보험을 판매하며 본인이 수수료(Commission)를 얼마 받는지, 매년 부과되는 전체 경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문서로 작성해서 주지도 않는다. 투자 돈을 관리하며 매년 운용비를 부과하는 재정설계사는 투자종목마다 부과되는 경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재정문서에도 나오지 않는다. 뮤추얼 펀드에 숨어있는 수수료 역시 말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 본인은 투자경비 전체가 얼마인지 모르는 것이다.
미국에 이민 와서 아이들 키우며 한 푼 한 푼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주부가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산다. 그런데 평생 모은 소중한 돈을 투자하며 발생하는 경비를 모르면서 하는 투자가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험인이나 재정설계사가 투자한 투자상품이나 종목이 제대로 된 투자인지는 일단 접어두자. 투자와 보험상품을 판매하며 본인들이 받는 수수료와 모든 투자경비를 투자자에게 미리 말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난 10년 미국의 주식시장은 4배(Inside the bull market’s decade long run, WSJ staff, WSJ, March 9-10, 2019)로 불어났다. 투자 돈 $100,000이 $400,000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것은 투자종목이나 시점을 잘 선택해서가 아니다. 미국 대기업 500개 회사(S&P 500 Inex)의 수익이다. 이것과 비교해서 나의 투자 돈이 그만큼 불어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너무나 많이 부과되고 있는 투자경비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그래도 나의 돈이 줄어들지 않고 혹은 그동안 생활비로 사용했는데도 원금보다 적어지지 않았기에 괜찮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 투자손실이 매우 커진다는 사실이다. 투자경비는 항상 부과하기 때문이다. 투자하며 부과되는 수수료는 노상강도에게 당하는 일이라고 잭 보글은 언급한다.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재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참고로 필자의 회사는 투자를 도와주며 수수료를 받는 투자상품이나 종목에 일절 투자하지 않는다. 매년 부과하는 경비에 대해서도 고지서(Invoice)를 작성해서 보여준다. 투자종목에 대한 비용도 정확히 발표하고 있다. 제대로 하는 투자의 첫 순서이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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