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24> 할슈타트(Hallstatt)와 짤츠캄머굿 방문

 

<김명열기행문 24> 할슈타트(Hallstatt)와 짤츠캄머굿 방문

 

어제는 무척 바쁜 하루의 일정이었다. 독일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인 뮨헨관광을 마치고 몇시간을 달려 독일을벗어나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도시중의 하나이며 모찰트의 고향인 짤츠부르크에 도착하여 시내관광을 했으며, 영화 사운드뮤직으로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앞의 장미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그곳의 일대를 둘러보았다. 말로만 듣고 보아왔던 영화속의 장면을 실제로 이곳에와서 보고 느껴보니 감개가무량하다고 할까, 흥미감 마저 솟아 난다. 더불어 짤츠부르크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게트라이드도 보고 나니 더욱 역사속의 환상이 살아난다. 이렇게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호텔에 와서 휴식을 취하다보니 온몸이 나른하다. 샤워를 마치고 호텔 라비에 가서 뜨거운 중국의 이름 모를 차 한잔을 시켜 마시고나니 몸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가쁜 하다.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식당에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수없이 많은 부페식단으로 꾸려진 식탁 앞에 줄을 서서 음식을 접시위에 퍼 담고 있다. 이번 여행 중 내내 느껴본 감정이지만 이번여행은 호텔도 최고급 호텔이고 음식도 최고급으로 다양하며 맛이 있었다. 음식은 종류도 많고 모양과 식재료도 다양했지만 나는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오늘의 일정은 할슈타트와 짤츠캄머굿을 관광하고 약 3시간30분을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여 슬로베니아의 루블랴냐로 가서 여장을 풀 예정이다. 오늘 첫 방문지인 할슈타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가는곳이 험한 산간의 계곡길이라서, 어느때는 기상에 따라 도로가 폐쇄되는 경우도있어 관광이 취소될때도 있었다고 하나

우리들이 그곳을 가는 오늘은 기상이 양호한 편이어서 그다지 걱정이나 신경을 쓰지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우리들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드디어 높은산과 험한 골짜기 사이로 요정같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있는 할슈타트의 호수마을에 도착했다.

이곳 할슈타트에 도착하여 보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할 수 없이 길가의 어느 가게에서 1회용 우비를 유로화 5달러를 주고 사 썼다. 우비를 쓰고 50여미터를 구경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비가 멎고 호수위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그렇게 아름답다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 할슈타트는 내가 온것을 그다지 반기지않는듯 온통 하늘은 우중충하고 구름만 잔뜩 끼어있어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어쨋든 구경은 구경이니 비싼돈 들이고 이곳에 왔는데 구경을 안할수는 없다.

 

할슈타트 (Hallstatt)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의 마을이다. 할슈타트 호에 가까이 있으며 알프스기슭의 호수지역 짤츠캄머굿 지방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천하의 경승지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고 마을의 꼭대기에 위치한 공동묘지에 서 출토된 철기시대 유물들로 유럽 초기의 철기문화를 일컫는 할슈타트문화가 이에서 유래되었다.

동화속의 호수마을과 같은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9개주중에서 오버외스트라이히 주에 속하는 마을이다. 지리적으로는 할슈타트호의 남서쪽, 다흐슈타인 산맥의 서쪽에 위치하고있어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할슈타트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적가치도 유명하다. BC 2000년부터 형성되었던 전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으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얻은 BC 500년의 철기문화가 나타났고, 할슈타트의 분묘 유적에는 이러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러한 철기문화는 유럽 초기의 철기문화인 할슈타트문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가치와 아름다운 풍경을 재산으로 인정받아서 할슈타트는 1997년부터 할슈타트 ~ 다흐슈타인 찰츠캄머굿 문화경관 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현재의 소금산업이 에벤호 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서 관광산업이 주된 할슈타트의 산업이 되었으며, 아름다운 호수와 산을 깎아서 집을 지어서 만들어진 마을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중세시대 역사에서 큰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할슈타트는 1311년 시장이 들어선 마을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인 가치를 상실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여 진다. 오늘날은 소금상품 생산을 제외하고도 관광업으로 마을의 경제생활이 여유롭고 가능해졌다. 할슈타트는 묘지의 면적이 매우 작아 매장공간 부족으로 인해 10년마다 유골을 발굴해 납골당으로 이전했던 역사가 있다.

이에따라 해골들은 정교하게 장식하고 이름,직업, 사망년도를 배열하여 안치해놓았다. 19세기 후반기까지 할슈타트는 배를 타고서만 접근이 가능했고 1890년 서쪽 강가의 바위를 부분적으로 폭파함으로써 최초로 길이 생기게 되었다.

2011년 6월 중국이 할슈타트를 복제한다는 첫 언론보도가 나간뒤 2012년 6월 중국의 한 관광회사가 광동성의 혜주시에 할슈타트 실제 크기 규모의 마을을 복제했다. 초기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할슈타트 주민들은 오히려 논란으로 인해 더욱 관광객이 폭증하자 작은 마을에 대한 관심이라며 좋아했고, 할슈타트 시장과 대표단들은 광동의 할슈타트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짤츠 캄머굿 (Salzkammergut)

할슈타트 관광을 마친후 우리 관광객 일행들은 전세 보트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전원도시인 짤츠 캄머굿으로 이동했다. 오스트리아 짤츠 캄머굿을 일컬어서 일명 유럽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알프스산 북부의 잘차흐강의 평평한 유역에 자리한 2000미터의 산들, 그리고 주위에는 76개의 호수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연 및 자연의 지상낙원 같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찰츠캄머굿은 뭇 사람들이 말하기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을 우리일행이 방문했을 때 보니까, 아시안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이곳을 찾아와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으며, 아울러 한국에서 단체로 관광을온 여행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도시 곳곳 웬만한 가게나 식당 앞에는 한글로 된 안내문구가 써 붙여 있었으며, 이런 현상을 감안한다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만큼 많이 이곳을 구경하러 관광을 온다는 증거이다. 어쨋거나 내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첫 번째로 느낀 소감은 참으로 아름다운도시구나 였다.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곳은 이러한 형용사를 써서 도시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특성의 돋보임을 자랑하는데………… 막상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로 그림처럼 아름답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는가를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에서 여주인공 마리아와 7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 이 근처의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푸른 잔디위에서 마리아의 기타연주로 시작한 “도레미송”을 부르며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사랑스러운 그들이 부르는 행복한 노래, 사운드 오브 뮤직, 그것에 아름다움과 행복과 사랑의 표현이 전부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짤츠부르크의 수도원 견습 수녀, 미사도 잊을 정도로 쾌활하고 노래를 좋아했던 마리아(쥬리 앤드류스=Julie Andrews), 그 성격에 원장 수녀님의 사랑을 받아 명문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그녀는 추천되어, 퇴역 해군대령으로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인 트랩대령의 집으로 들어가 엄격한 군대식 교육으로 아빠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한다. 파티가 열리는 날 마리아와 춤을 추는 트랩대령, 마리아의 애정, 그리고 트랩대령의 잠 못 이루는 그리움,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젊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사모하는 마음이 사랑으로 변해 가슴이 절이고 눈물이 난다. 엄마를 먼저 보내고 엄격한 아버지의 군대식 가정교육으로 기계적인 생활속에 노래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가정교사 마리아를 통해 노래를 되찾게 되고 거기서 노래를 하게 만든 첫 번째 곡 “Do Re Mi Song”, 7명의 아이들은 음악의 모든 것인 도를 시작으로 시 까지, 하지만 한 옥타브를 만들기에는 마지막인 도가 부족했다. 결국에는 아버지를 설득해 한 옥타브가 만들어지고 가족의 음악팀이 만들어진다. 무대에서 부르는 마지막 노래 “에델바이스(Edelweiss)”, 점령국 나치를 피해 자유를 향한 탈출, 오스트리아를 떠날 것을 암시하면서 부르던 트랩대령의 “에델바이스 노래”……… 잠시 이야기가 뒤로 가서 할슈타트의 사운드 오브 뮤직 이야기를 설명했는데, 지금 내가 가는 이곳을 배경으로 여러곳에서 이 영화가 촬영되었기에 잠시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호숫가 마을 할슈타트를 뒤로하고 돌아 나와서 우리들 일행은 볼프강 호수로 이동했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 일행들은 유람선을 타고 짤츠캄머굿으로 이동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산속의 아름다운 호수 볼프강 호수, 커다란 8자 모양으로 평균 수심 56미터, 폭 2.6Km. 유람선을 타고가다 보니 호수옆 산자락이나 집앞에 중간중간 세워진 기념비들이 눈에 들어온다. 황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운 것도 있고 개인적인 추모비도 있다.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이 호수를 걸어서 건널 수도 있는데, 몇 수년전 이 얼음 호수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중 얼음위에서 하객들이 춤을 추고 피로연을 즐기는데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하객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그래서 이곳에 그 추념 겸 기념비를 세웠다고도 한다.

호수에서 알프스산쪽을 바라보면 높은 봉우리의 알프스산맥들이 보이는데 그중 하나의 높은산, 1522미터의 봉우리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저멀리 까마득히 알프산의 만년설을 볼 수 있다. 이제 유람선에서 내려 호숫가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이스크림도 사서 먹어보았다. 잠시 후 우리들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는 한칸에 4명이 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케이블카를 타는 앞 광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방문하는 탓인지 한국의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었으며, 케이블카 입-출구에도 안내문이 친절하게 붙어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샤프베르크 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니 볼프강 호수와 산과 집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이곳 짤츠컴머굿(Salzkammergut)의 장크트 볼프강(Wolfgand)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 정경은 세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절경으로 보는 이들 마다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된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 <다음 호에 이어짐>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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