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 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기행문(6)

 

<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 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기행문(6)

유럽 여행 중 독일 이야기

 

아우토반 고속도로

참고의 이야기로, 독일 아우토반의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다. 고속도로=유료도로 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한국이나 일부 미국의 도로에서는 좀 신기하게 들려진다. 예전에는 전 구간, 모든 차량들이 무료통행 대상이었지만 도로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금은 12톤 이상의 화물차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받는다. 단 톨게이트가 없기 때문에 통행료지불은 GPS단말기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예산이 휘청대고 있는지 독일정부에서는 아우토반을 몇몇군데로 잘라서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이래저래 논란거리다. 잉여예산이 높은 국가답게 아우토반의 가용 예산이 높은 편이라 반대의 목소리도 상당히 높다. 국외로 연결되는 아우토반의 경우 나라마다 통행료를 징수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국경지역에는 톨게이트가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스위스는 고속도로에서 넘어올 때 마웃(Maut, Vignet)이라는 1년치 통행료를 국경에서 한꺼번에 징수한다. 오스트리아와 체코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0일, 1개월 또는 1년치 비넷을 구입하여 차에 붙이면 된다. 단 국도를 이용하면 마웃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휴게소는 단순히 주차장만 있는 경우부터 식당이나 바비큐 시설, 호텔 등이 딸린것까지 다양하다. 대형 휴게소는 흔치 않은 편이고 보통 주유소를 중심으로 중형이거나 조그마한 가게에 편의점 및 스낵코너정도가 마련된 경우가 많으며, 여기서 조금 더 큰곳의 경우 식당건물이 별도로 마련되어 다양한 음식 메뉴를 제공하거나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이 들어와 있는 곳도 있다. 독일의 아우토반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은 다른 독일 공중화장실(WC)처럼 유료화장실로 한번 출입하는데 70센트(유로)를 지불해야한다. 화장실 출입구에 미국이나 한국의 지하철 개찰구와 같은 시스템에 현금을 지불하는 기계가 결합되어있으며, 개찰구에서 동전(사용료)지불하면 기계에서 영수증과 함께 쿠폰 한장이 나오는데 이 쿠폰 한장당 휴게소에서 커피 구매시 50센트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을 여러개 모아가면 커피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우리 일행들은 그러한 내용을 안내 선생님이 알려주었는데도 귀찮아서 그대로 영수증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가끔씩 소규모의 소풍 휴게소(간이 휴게소)가 있는데 그곳에는 무료 화장실이 있다. 그러나 돈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옛날 구 시대의 일체형 소변기가 설치된 낙후된 수준의 화장실이다. 소변정도는 급한대로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으나 큰 일(대변)이나 기타 여자들의 좌변기 이용은 웬만한 인내심이 없으면 참기가 힘들 정도로 냄새가 많이 나서 볼일을 보기에는 적합치가 않다.

우리들 일행이 탄 관광버스는 이동거리가 장시간 소요되는 경우, 간간히 아우토반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해 화장실을 사용했다. 어느 날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운영하는 유료화장실을 사용하게 됐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번 출입하는데 70센트를(유로)받았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시스템 속에 70센트 동전을 넣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승객과 일반 도로이용객 손님, 맥도날드를 찾은 식당손님, 등등으로 인해 화장실은 돗대기 시장처럼 붐비며 길게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우리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는 최선생님은 일행들에게 30분간의 휴식시간을 할애해주었다. 남,녀 공용 하나로 된 입구, 개찰구에 동전을 넣으며 한사람씩 화장실로 들어갔다. 남자의 화장실은 보편적으로 회전이 빠르게 진행되어 그런대로 큰 불편이 없었는데 여자화장실은 돈을 내는 입구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했다. 무척이나 불편하고 보기 민망한 장면이었다.

우리가 11박12일 동안 여행을 하는 기간 동안 이러한 상황은 가끔씩 발생했다. 그나마 돈을 받지 않는다면 보다 더 회전이 빠를 수가 있었을텐데 동전을 넣고 영수증을 받는 시간이 많이 시간을 잡아먹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신기한 상황이고 일이라서 기념(?) 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잠시 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때, 맥도날드의 매니저가 볼일을 보러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하루에 이곳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도대체 얼마나 되느냐고? 그의 대답인즉 “Everyday over 2 Thouasand”. 허~억, 매일같이 이곳의 이용객들이 2천명이 넘는다고?……… 가령 2천명이 한사람당 70센트씩 계산하면 하루에 유로 1400달러가 넘는 돈이 화장실에서 벌어들인다는 결론이다. 세상에 이렇게 쉽게 떼돈을 벌고 있는 노다지 돈벌이가 있다니, 모든 것 다 제쳐두고 이곳에 와서 맥도날드 식당을 사서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마도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파는 돈보다도 이곳 화장실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더 많고 이익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어느 누가 돈을 벌고 싶다면 이곳 독일의 아우토반 고속도로에 와서 화장실을 오픈

하면 쉽게 돈을 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아주 쉬운 장사라는 생각이다. 돈을 열심히 받는 곳은 이곳뿐이 아니다. 유럽에 가보니, 식당이나 호텔등에서는 기본적인 서비스로 손님에게 제공해주는 물 외에 추가로 주문하는 물은 예외 없이 물값을 꼭꼭 챙겨서 받았다. 물 한병에 보통 2달러를 받았다. 이러한 환경과 상황속에 필요한대로 물을 사먹고 화장실은 돈을 주고 사용하다보니 잔돈푼께나 없어졌다. 이러한 것을 보고 느끼고 생활하다보니 정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살기 좋고 축복받은 나라라는 것을 뼛속 깊이 사무치게 느끼게 되었다. 정말로 이곳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이고 풍요롭고 편리한 나라이다.

사방으로 쭉쭉 뻗어난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보니 옛날 박정희대통령이 이곳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 한국에도 이러한 고속도로를 꼭 건설해야겠다는 발상과 계획이 정립됐다는 구상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말을 듣자 과거 한국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의 비화(秘話)가 떠올랐다.

처음에 한국정부에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세상은 발칵 뒤집혔고, 그로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다. 특히나 그 당시 야당은 죽기 살기로 고속도로 건설을 결사반대했고, 두 야당의 자도자인 김영삼씨과 김대중씨는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찾아와서 일을 하는 부르도자 앞에 드러누워 날 집어서 이곳 구덩이에 묻으라고 하며 반대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 당시 고속도로 현황에 대해 참고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다.

비화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경부고속도로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한국의 경부고속도로는 부산광역시 금정구를 깃점으로, 서울특별시 서초구를 종점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1번 고속도로이다. 1968년 2월1일에 기공하여 1970년 7월7일 완공되었다. 대부분의 구간이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 구간의 일부이다. 본래 고속도로였던 양재 나들목~한남대교 구간은 2002년 고속도로 구간에서 해제되었으며, 현재는 단순한 자동차 전용도로로 취급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차로 수는 왕복 4차로에서 10차로로 되어있으며 거의 모든 구간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있다.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등 3개의 광역시를 거친다. 또한 수도권 대도시 지역거점 도시들을 거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국토의 대동맥이라고 부른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 부산과 서울을 통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5시간 내로 잇는 사업으로, 기공 전에는 현실성 등의 이유로 논란이 많았다. 경부고속도로는 429억원이 투입되어 1968년 2월1일부터 1970년 7월7일 까지 2년5개월만에 완공되었고, 연 인원 892만 8천명과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형 사업이었고, 77명이 건설과정에서 사망하였다. 16개의 업체와 3개 건설공병단이 참여하여 건설을 완성하였다.

야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붙인 박정희대통령은 직접 지도를 보며 노선을 검토했고 수십 차례 현장을 답사했다. 에르하르트는 한국이 발전하려면 먼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그 도로를 달릴 자동차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 자동차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제철산업과 정유공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점,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해야 한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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