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440)  워런 버핏의 주주총회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440)  워런 버핏의 주주총회

매년 5월 초에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회사(Berkshire Hathaway) 주주 총회가 있습니다. 투자자는 물론 많은 일반 사람들도 워런 버핏의 주주 총회에 귀를 기울입니다. 워런 버핏의 말 한마디가 투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총회를 준비하며 모인 자리에서 한 기자가 워런 버핏에게 질문했습니다.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신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워런 버핏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바랍니까?

워런 버핏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실제로 교실 안에서는 많은 학생에게 투자 지혜는 물론 세상 사는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교실뿐 만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끊임없는 투자 조언을 했습니다.

2018년 재정잡지인 포브스(Forbes) 지는 세계 억만장자를 발표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개인 자산은 84 Billion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부자인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18.6 Billion인 것을 비교하면 워런 버핏이 얼마나 부자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큰 부자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워런 버핏은 무지 부자였다.” 혹은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였다.” 등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고 ‘선생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주주 총회를 준비하며 일반 투자자에게 본인이 했던 투자 경험을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11살이던 1942년 시티(Cities Service) 회사의 주식을 도합 3주를 114달러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구매한 주식이 처음에는 $38에서 $27로 떨어지고 다시 회복하여 $45가 되었을 때 팔았는데 결국에는 주식이 $202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14를 개별적인 회사에다 투자하지 않고 S&P 500 종목에 투자했다면 $400,000으로 불어났다는 것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를 찾아갑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필자를 포함한 모든 재정설계사는 투자전문가가 절대 아닙니다. 재정설계사가 어떤 회사가 미래에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전문가라고 굳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뮤추얼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입니다. 그러나 주식전문가라고 말하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도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성적이 나쁜 뮤추얼 펀드는 무려 85%가 넘는다는 통계입니다.

헤지펀드(Hedge Funds)는 뮤추얼 펀드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투자전문가들이 운용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오래전 내기를 걸었습니다. 상금은 100만 불입니다. 상대는 뉴욕에 있는 투자회사인 프로티지(Protégé Partners) 헤지펀드 투자 회사입니다. 내기(Betting)한 것은 “10년 동안 투자해서 누가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인가?” 입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 종목 단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입니다.

10년 투자 결과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를 기록했지만, 헤지펀드는 단 2.2%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약 5% 차이입니다. 여기 10년은 기술주 폭락과 금융위기 폭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식 폭락에도 인덱스 펀드는 7.1% 수익률은 만든 것입니다. 투자 돈 50만 불 투자가 10년 후 약 100만 불로 두 배로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작년 2017년 주주 총회에서는 본인의 유언장을 공개했습니다. 유언장에 의하면 기부하고 남는 돈(상속)의” 90%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S&P500)에 나머지 10%는 채권(Short-Term Bond)에 투자”하라고 명시했습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왜 이러한 충고를 했는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뮤추얼 펀드나 그야말로 날고 긴다는 헤지펀드 매니저도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학계나 경제 연구소에 있는 분들은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1942년부터 지금까지 76년 동안 미국의 주식시장 연평균은 11%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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