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맑고, 흐리고, 비오고, 그러다 다시 맑고…..이것이 우리들 인생

 

<김명열칼럼> 맑고, 흐리고, 비오고, 그러다 다시 맑고…..이것이 우리들 인생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보니 동녘하늘에서 떠오른 붉은 햇빛이 환하게 나의 창문에 비쳐 어두웠던 방안을 밝게 해준다. 하늘은 구름 한점 이 맑게 개였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재잘대며 노래하는 이름 모를 새들이 합창을 부르고 있다. 상쾌한 아침이다. 이런 은 공연히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가벼워져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고 아니면 가까운 공원의 소나무 숲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난다.

검붉은 피처럼, 밤 껍질 색깔을 닮은 진한 커피를 뜨거움을 참아가며 목구멍으로 넘기니 이내 입속과 머릿속에는 구수하고 은은한 커피의 향이 전신을 감싼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커피의 향처럼 그윽한 눈빛 속에 구수한 말을 하고 따듯함이 배인, 마음이 푸근하고 삶이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 그 커피향 같은 따스한 사랑을 남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세월의 흐름 속에 나이가 들었다 해도 나에게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자 찾는이가 많을 것이고 그를 벗으로 그와 나의 진실한 삶의 향기와 행복감을 느끼리라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TV에서 나오는 아침뉴스를 보고 책을 읽고 원고를 쓰고 키다리 소나무들이 열병을 취하듯이 줄지어 늘어선 그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 듯 오후가 되었다. 창밖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침에 그렇게도 맑고 청명하게 보이던 하늘이 먹구름으로 잔뜩 흐려있고, 잠시 후에는 이내 거센 바람과 함께 폭풍우가 몰아친다. 억세게 퍼붓는 소낙 빗줄기를 바라보며 우리네들의 인생사도 저 날씨와 별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개인날도 어느 때는 이렇게 예고 없이 구름이끼고 바람 불며 폭풍우가 쏟아지듯이, 평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도 뜻하지 않은 불행과 역경을 당하여 고난을 겪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이 있는가.

그러나 그 고난은 한편으로 생각해본다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고난이란 인생살이에 있어 얻기 힘든 경험이다. 고난을 겪은 사람은 만사가 순조로운 사람보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난은 마음을 단련시키는 최고의 수단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법과 냉철하게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고난이 닥쳤을 때 실망하지 말고 침착하게 견뎌 인내하며 새로운 힘을 얻는다면 미래에는 언젠가는 반드시 화창한 인생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맡기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주며 배고픔과 가난을 겪게 하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고 어렵게 만든다. 이는 그의 마음에 참을성을 키워 어떤 사명도 감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하늘이 큰 과업을 위해 고난을 내려 우리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고난은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효과 좋은 훈련의 방법이다. 고난은 우리를 넘어뜨리는 주범이 아니라 우리의 성공을 도와주는 독려의 힘이다. 인생길에서 평온무사하고 녹록한 생활은 필요치 않다. 험한 인생의 시련을 겪어야 우리의 생명이 더욱 아름답고 눈부시게 피어날 수 있다.

얼마 전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날 때 이야기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땅위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하늘은 어둡게 흐려있고 비라도 금세 올듯이 짙은 회색빛이었는데, 비행기가 구름위로 올라가니 맑게 개인 하늘이 바로 아름다운 빛을 띠고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원래 하늘의 모습은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가끔은 구름과 바람이 시샘을 하여 비, 구름을 몰고 와 폭풍우를 쏟아 붓기도 한다. 우리들의 인생길에도 가끔씩 어둡고 바람 불며 폭풍우가 몰아칠 때도 있는데 그것이 영원하지는 않다 언젠가는 세차게 몰아친 바람이 오히려 그것을 몰아내고 다시 맑고 청명한 날씨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젠가는 비구름이 걷히고 다시 개이고 맑은 날이 돌아오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이치인 것 같다. 우리들의 의식수준을 한단계 차원을 높여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우리 몸이 비 오고 어두운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과 의식을 밝은 곳으로 옮겨갈 수가 있다. 나의 인생길에도 뒤를 돌아다보면 흐리고 바람 불고 폭풍우가 몰아쳤던 일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고 참고 기다리며,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인내로서 이겨냈더니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지나간 흐리고 비온 날도 나 자신이 어차피 건너가야 할 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폭풍우가 몰아치면 몰아치는 대로 그 것을 받아내며 꾸준히 참고 인내하며 노력을 기울이면 언젠가는 그 폭풍우는 물러가고 지나간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힘들 때가 있으면 편안할 때가 있고 우는 날이 있으면 웃게 되는 날도 반드시 있으며, 궁핍할 때가 있으면 넉넉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흐리고 비가 온 후 날이 맑게 개이듯이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순응하며 사는 것이 도리인가보다. 젊은 시절에는 힘들게 일하며 자식을 키우느라고 많이도 힘들었는데, 자식들이 다 커서 각자가 제몫을 하는 지금에는 힘들었던 그때의 옛날이 왠지 좋은 때 같고, 한창 일할 때는 몇 달간 푹 쉬었으면 좋겠다했는데 막상 일선에서 손을 떼고 은퇴하여 집에서 쉬고 있다 보니 그래도 옛날 힘들게 일했던 그때 그 시절이 좋았었다고 말하는 노인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우리들의 인생살이 살아가는 모습 중에서 힘들고 넉넉지 못했던 그 시절이 어려운 역경의 시절 같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현실에 순응하며 삶을 더 살다보면 옛날 그 시절 그때의 고생과 눈물이 오늘의 편안함이고, 그때의 근면과 절제, 절약이 오늘의 풍요로움과 안식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들 모두가 깨닫게 된다. 비 오고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의 추억 때문에 오히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보다 돈독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혹시나 지금 이 시간 이글을 읽는 독자들께서 지금 현재 비가오거나 흐리고 바람이 부는 어려움에 처하고, 걱정과 근심, 괴로움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 답답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은 자신의 생각을 하늘위로 옮겨 보기를 바란다.

원래 높은 하늘은 안개도 없고 비도 없고 구름도 없으며 바람도 없다. 그곳은 언제나 푸르고 맑은 아름다운 곳이다. 현실의 역경에 처한 환경을 극복하고 조금만 더 기다리며 힘을 내어서 올라간다면 비, 구름, 바람을 지나 밝고 환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끝

아래의 사진들은 나의 집 에서 내다본 맑고, 흐리고 , 폭풍우몰아치고, 다시 개이고, 무지개 뜨고, 결국은 좋은 열매를 맺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힘들고 역경에 고난을 받았던 우리네인생도 언젠가는 비가 멎고 희망의 무지개가 뜨며, 결국에는 인생의 아름다운 꽃이 피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된다는 자연의 조화를 교훈삼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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