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우리들의 행복

<김명열칼럼> 우리들의 행복
[2016-09-28, 07:58:17]
세계의 여러 가지 속담에 나오는 말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행복이다. 이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행복을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언제나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저축하면서, 부지런히 힘들게 다이어트도하고 깨가 쏟아지게 연애도하면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당신께서는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늘 행복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행복을 느낄 새도 없이 스스로 채찍질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만 생각하며 소중한 하루하루를 값없이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속담에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고 고대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머리위의 하늘은 언제나 파랗다. 먹구름이 끼고 천둥 번개가치는 비오는 날도 하늘은 파랗다. 다만 우리는 구름위의 파란하늘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즉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어난 일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행복이 결정된 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행복을 위해서 돈을 더 많이 벌어야할 필요도 없고 집안의 장식이나 가구들을 비싼 것으로 사서 바꿀 필요도 없는 것이다. 더 비싸고 좋은 차를 새로 구입할 필요도 없고 새롭고 고급인 명품을 사서 걸치고 다닐 필요도 없으며 돈많이 들여서 유럽에서 유행되는 사치품을 따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내)가 가진 것들을 새롭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도 어제보다 더 행복해질 수가 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예술이다. 우리가 행한 모든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빛나는 인생을 살 자격이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빛나는 생을 받아들이고 나의 삶을 보다 밝게 살다보면 나의 하루하루와 미래는 밝게 빛나게 될 것이다.
별도의 얘기로 지금 한국에서는 8만 시간이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이 8만 시간의 의미는 직장이나 일선 사업에서 은퇴 후 임종시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취침시간이나 식사시간 등 꼭 필수한 생활의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을 의미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모두의 관심사라고 한다. 요는 은퇴 후 나머지여생을 어떻게 보람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가가 주목적이 되겠다.
19세기의 폴란드시인 노드비트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먹고 사는 것, 둘째 삶의 의미를 주는 것, 셋째 목숨을 바칠 정도로 중요한 것을 들었다. 노드비트는 이 세가지중에 한가지가 부족하면 드라마가 되고 두가지가 부족하면 비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삶을 사는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흔히들 생각하기를 돈과 재산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자라고해서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다. 그러나 먹고살기조차 어렵다면 그 역시 행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한다. 그러고 난후에는 사람들은 생리적 욕구를 원한다. 그것이 충족이 되고 나면 차상의 단계인 안전욕구를 거쳐 자아실현단계의 욕구를 바라게 된다.
자아실현의 욕구라 함은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자기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최고수준의 욕구이다. 먹고살기에 급급하면 평소 미루어 두었던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자원봉사로 남을 돕는 일 등의 일에 참여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행복을 느끼기 위해선 위의 세가지가 필요하다는 노드비트의 주장이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삶은 여행이지 그자체가 목적지는 아니다. 여행자에게 걷고 있는 이 순간, 알차게 보낸 하루가 바로 나의행복이다. 우리들의 행복은 목적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걷고 있는 이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다. 한번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것 같아도 봄은 다시 오고, 우리는 행복에 취해 늘 따듯한 봄날인 것처럼 살아도 어느 때는 나에게도 겨울 같은 추운 날이 찾아온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늘 외로운 인생길을 혼자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계절처럼 변해가는 인생길, 한번쯤 가슴이 따듯해져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가진 행복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울고 웃으며 살아가야하는 인생인데 사는 동안에는 선하고 올바르며 가진 것에 만족하고 주어진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지나가면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도 모두가 아름다운 것…….우리들의 삶은 하루하루 행복을 가꾸어가며 추구하고 사는 인생이다. 달콤한 하루보다 쓴잔을 마시며 웃어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우리들이 살면서 땀과 눈물이 섞인 힘들은 노력의결실과 희생이 없었다면 어떤 성공이든 어떤 행복이든 손안에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물고기는 물속에 살고 있을 때에는 그 어느 곳으로도 갈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던지는 낚시 밥에 물려서 땅위에 올라오고 난후에야 비로소 지난날이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네 사람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고 지내다가 그것을 잃어 버리고난 후에야 꼭 뒤늦게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습성을 대개가 가지고 살고 있다. 행복은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세상의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는 그런것………영국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고….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기 전에 소중하게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떠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잡지 못한 사람들은 뒤늦게 행복이 떠나간 후에야 후회를 하며 안타가워 한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행복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만족이다. 큰 행복이라도 만족이 없으면 불행이고, 아주 작은 행복도 만족이 있으면 큰 행복이다.
눈이 밝은 사람은 아주 작은 행복도 본다. 귀가 밝은 사람은 아주 작은 희망의 소리도 듣는다. 안보이고 안 들린다고 고개를 흔들지 말고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귀를 기울여 보자. 행복과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마음과 손안에 있다.
문필가(탬파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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