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3> Lake Louise (루이스 호수)

김명열 기행문<13> Lake Louise (루이스 호수)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세계의 10대 절경, 캐나디안 록키산맥의 호수들 중 연간 2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 빅토리아여왕의 딸인 루이스공주(Louise)의 이름을 붙일 만큼 아름다운 곳. 일본의 유키구라모토가 영감을 받아 이곳에서 지은 곡 “Lake Louise”……..이렇게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 루이스호수를 방문했다. Lake Louise는 록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들 한다. 원주민인 스토니 인디언은 이호수를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1882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 건설당시 측량 기사였던 토머스 윌슨이 이곳을 지나다가 천둥치는 소리를 듣고 발견한 곳이 바로 이 레이크 루이스라고 한다.
그는 호수 뒤의 높은 산에서 내려오던 빙하가 떨어지며 나는 굉음소리에 깜짝 놀라 찾아가 발견한 곳이 이곳이다. 길이 2.4Km, 폭 300m인 이 호수는 빙하에 침식된 곳에 빙하수가 흘러들어 생긴 빙하호수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에메랄드빛 물 색깔을 보이고 있다. 이 호수는 특이하게 당시 여왕이었던 빅토리아여왕의 딸이었던 루이스공주의 이름을 붙였다.
호수 뒤의 높은 산, 눈 덮인 산의 이름이 빅토리아 산이다. 그리고 이곳 캐나다의 주 지명 이름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타경의 이름을 딴 Alberta주(州)이다. 그만큼 이곳은 처음 발견했을 때 이곳의 아름다움에 모두가 반했다고 한다. 호수의 정면 오른쪽에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 호텔이 있다. 페어몬트 체인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아랫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들며 창밖을 통해 내다보는 루이스 호수의 모습은 정말로 너무나 아름답다. 과연 유키구라모토가 이곳을 보며 영감(靈感)을 얻어 ‘Lake Louise’라는 곡을 작곡했다는 얘기가 실감이 난다.
산 위쪽의 등산로로 가는 길목에는 초기 등산로를 개척한 스위스등산가들의 동상이 있다. 이곳 뒤로 트랙킹을 떠나면 아그네스 호수와 멀리서 레이크 루이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루이스 호수를 이곳저곳 구경하고, 이제 산 저쪽의 등산로로 가려는데 굵은 빗방울의 소낙비가 쏟아져 내린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급히 근처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3시30분이되었다. 식당 안에 들어서니 예약을 했느냐고 묻는다. 예약 없이 그냥 배가고파서 왔다고 하니 매니저가 웃으면서 친절하게 20분정도를 기다리라고 한다. 시간이 남아서 식당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바로 옆의 구내매점(상점)들을 둘러보았다. 어느 선물점에 들르니 마침 그곳에는 한국인이 주인인 가게가 있어 반갑기도 하고 동족간의 정이 생겨나 계획에도 없는 선물 몇점을 샀다. 물건 값이 여전히 관광지라 그런지 비싸다. 시간이 되어 식당앞으로가니 웨이터가 좌석을 안내한다. 점심 때가 지났는데도 자리가 한 두군데만 비어있고, 모두 차서 손님들이 담소하며 음식을 먹고 있다. 예약이 없었지만 그나마 자리가 생겨서 우리가족의 차지가 되었나 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구경하며 심심풀이로 집어먹은 과자나 과일 등 주전부리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서 그런지 별로 배가고프지 않다. 어쨌거나 호기심 반, 먹고 싶은 식욕이 반, 이렇게 해서 괜찮다 싶은 음식을 주문하여 먹었다. 우리말에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다. 허기지지 않은 뱃속이라 그런지 비싸게 지불한 음식이었지만 맛은 그저 그렇고 그렇다. 정말로 뱃속이 비어있었다면 이 음식들은 모든 것이 꿀맛이었을 것이다.
<1038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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