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0> Canmore 시

김명열 기행문<10> Canmore 시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Calgary를 떠나 1시간여를 드라이브하여 우리는 Banff Nanional Park으로 들어가는 관문격인 Canmore시에 도착했다.
이곳은 우리가 5박 6일 동안 머무를 숙소, 리조트가 있는 곳이다. 원래는 국립공원이 가까운 밴프시내의 호텔로 숙소를 정하려고 했으나 복작거리고 시끄러운 Banff보다는 조금은 떨어져있으나 조용하고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Canmore로 숙소를 예약했다.
이곳은 각종 생활용품과 주방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맑은 공기속의 깨끗하고 쾌적하며 전망이 좋은 산장같이 아름다운 리조트이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이것은 절대로 변화되거나 바뀔 수 없는 세상의 이치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해가 남쪽에서 떠오르고 북쪽으로 저물어가는 이상한(?) 현상을 보여주는 곳도 이 지구상에는 존재한다. 지구가 자전을 거듭하며 태양이 북회귀선에 위치할 때, 지구는 23.5도가 기울게 된다. 그러다보니 하지를 정점으로 북극지방에는 밤이 없는 백야의 밤이 생겨나고, 북위60도 이상의 북쪽지방은 낮의 길이가 17시간에서 22시간정도 지속된다. 이상은 내가 알라스카와 북반구 및, 캐나다의 북부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경험에 의해서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몇년전 나는 알라스카를 2주일동안 여행하면서 Fair Bank에 3박 4일 동안 머물면서 관찰한 결과, 그곳에서 보니 새벽 3시가 됐는데도 밖은 한낮처럼 훤했고, 학교운동장에서는 젊은 청소년들이 편을 갈라 축구시합이 한창이었다. “밤을 잊은 그대”라는 노래가 있듯이 밤을 잊은 올빼미(?)족들이 새벽3~4시에도 잠을 자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고 있다.
이렇게 거의 밤이 없다시피 하다보니 집집마다 창문에는 빛을 가리는 짙은 색의 커튼이 드리워져있었고, 자정이 넘은 새벽녘인데도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띠었다. 내가 여행을 온 이곳 캐나다의 밴프지역도 위치가 북쪽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문밖은 훤하게 밝아 거리에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들을 뚜렷하게 볼 수가 있었다. 지대가 높고 주위에는 해발2~3천미터가 넘는 고산준령의 높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보니 산등성이 꼭대기에는 아직도 태양빛이 여우꼬리만큼 남아서 다리를 꼬고 앉아 어둠속으로 물들어가는 아랫동네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북서쪽의 하늘은 조금 전에 몸을 숨긴 태양빛의 여명이 붉게 물들어 마치 저 산너머 산아래는 커다란 화재가 발생해 타고 있는 불빛으로 어둠을 환하게 비춰주는 듯이 보였다. 시내의 거리에는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객들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인데도, 밤을 잊은 올빼미족이 되어 식당이나 카페, 또는 술집에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알코올농도가 짙어진 얼굴에 홍조띈 미소를 지으며 목청을 높여 떠들고 있다. 그 이면의 주택가나 내가 머물고 있는 산장의 리조트는 고요한 적막강산의 침묵 속에 깊은 잠속에 빠져있다.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먼 이국땅의 캐나다의 캔모어시에서, 떠나온 플로리다의 나의 집을 생각해본다. 무더위와 땡볕으로 이글이글 끓고 있는 탬파의 내집 동네는 지금 이 시각에도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지금 같은 시간 이곳 캔모어의 밖의 온도는 섭씨5도(화씨42도)이다. 같은 지구상의 땅덩어리인데 어느 곳은 춥고 어느 곳은 덥고…..아직도 이곳 산 정상에는 눈이 하얗게 덮여있는데 탬파는 찜통의 더위 속에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는 그러한 무더운 날씨 속에 생활들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에는 플로리다 탬파가 지상낙원이고, 여름에는 이곳 밴프 국립공원지역이 지상낙원이다. Banff가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하다보니 이곳의 Canmore라는 도시는 그 이름에 가려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캔모어, 알고 보면 아름답고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
우뚝 솟은 Three Sister’s 봉우리로 유명한 캔모어 마을은 캐나다 록키산맥 전면부에 위치한 야외모험의 중심지로 밴프 국립공원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활기찬 명소로 Main St.를 거닐며 여러 곳의 Art 갤러리와 개성있는 쇼핑가, 다이내믹한 나이트 라이프, 북적이는 맛집을 만날 수 있다. 유명관광지 및 호텔, 리조트, 스파, 골프장, 하이킹 및 자전거길, 급류 래프팅, 활강 및 크로스컨트리, 스키 리조트 등등이 모두 함께 있거나 지척에 있어서 방문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고 있다. 캘거리에서 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Canmore에서는 일 년 내내 수많은 계절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1988년 동계올림픽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캔모어 노르딕센터 주립공원은 세계최고수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여행지이다. 캐나다 국가 대표팀의 본진인 이곳에는 훈련이든 경기든 모든 기술수준의 노르딕 스키어가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65Km의 정돈된 트랙세트 트레일이 있다.
내일부터 나는 Banff National Park의 이곳저곳을 관광하며 둘러 볼 예정이다. 함께 보여주는 사진들은 캔모어시를 대표하는 3자매(Three Sister’s산봉우리) 사진과 내가 묵었든 산장 리조트, 그 외 숲속을 어슬렁거리는 무스, 산짐승의 사진을 곁들여 올렸다.<1034 / 081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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