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8> 조지아주 주립공원(Georgia State Park)

김명열 기행문<8> 조지아주 주립공원(Georgia State Park)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차타누가 시에 있는 관광명소와, 즐기고 볼거리 몇 곳을 더 둘러보고 우리일행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주립공원을 찾았다.
플로리다의 State Park도 공원에 들어갈 때는 입장료를 받지만, 이곳 조지아주 역시 주립공원에 들어갈 때는 차 한대당 5달러를 받고 있다. 그동안 주립공원 몇 곳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돈을 내는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경치와 건강의 요소인 수림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본전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고 시설 좋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입지조건을 모두 갖추어놓은 칭찬할만한 좋은 공원들이었다.
내가 은퇴하기 전 몇십년 동안 살았던 시카고(일리노이주)일대의 주립공원은 모두가 입장료 없이 Free로 개방되어 어느 누구나 부담 없이 공원을 찾아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제반시설도 모든 것이 완벽하고 안전하게 잘 갖추어져있어서 산책이나 쟈깅, 자전거, 자동차드라이브, 낚시, 등산, 휴식 등등 모든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꾸며져 있고 구비되어있다.
어쨌거나 우리일행은 75번 국도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오다 Exit333 지점에서 나와 Dalton시를 관통하여 조지아주 지방도로 52번을 따라 동쪽으로 향했다. 약30마일을 달려오다 보면 Fort Mountain State Park이 나온다. 이 공원은 공원중앙에 아름다운 호수가 자리 잡고 있고 호수를 둘러싼 주변에는 울창한 수풀로 뒤덮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캠핑이나 쉘터, 어린이 놀이터, Beach, 낚시터, 등산로, 캐빈 등등이 고루 갖추어져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청정수인 호수에는 어른 팔 길이만한 무지개송어(Rainbow Trout)가 유유히 떼를 지어 유영을 하며 낚시꾼들의 손맛을 유혹하고 있다. 산 정상 쪽에 위치한 Cool spring’s Overlook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가 눈앞에 펼쳐지며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녹지대가 눈앞에 들어온다. 마지막 코스에는 Old Fort Picnic Area가 있어 산 아래쪽의 경관을 음미하며 한가로이 식탁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연 속에 내 자신을 묻혀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쾌적한 공간의 숲속,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오른 나무그늘 밑 테이블 위에 준비해간 식품들을 올려놓았다.
밥, 라면, 김치, 김, 각종밑반찬, 그리고 고추장 바른 삼겹살 등등, 이것들을 이동식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여 굽고 끓이고 볶았다. 더불어 인스턴트커피도 뜨거운 물에 타서 섞고….. 각자 자기 맡은 대로 협동심을 발휘해 차려낸 밥상은 세상의 어느 고급레소토랑에서 서브하는 음식보다 몇 갑절 맛있고 진수성찬이다.
주욱 둘러앉아 정담과 세상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밥맛은 정말로 꿀맛이 따로 없다. 특히 고추장 바른 삼겹살은 천하일미이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이고 즐거움이며 삶의 보람과 생의도전을 충전시키는 원동력이자 활력소이고 기쁨이다.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따스하니 등 따시고 배부르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가 부질없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앞, 옆, 곁에 둘러앉은 지인들이 어느 듯 뜨거운 커피잔속에 함몰되어 설탕과 커피가 하나 되듯이 모두가 하나가되어 정인(아가페적 사랑속의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여행이 아니고서는 이런 아름다운 추억의 앨범이 만들어질 수가 없는 그런 깨소금, 참기름을 맛보는 순간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점심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다음 행선지(여행지)인 Amicalola Fall’s State Park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이곳은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약85마일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그로 인해 거리가 멀지않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초입의 공원사무실앞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꽉 차있어서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곳 역시 캐빈을 비롯한 모든 제반시설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있어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한국 속담에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이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폭포가 있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원의 맨 윗쪽 산 정상자리에서 바위절벽을 타고 쏟아져내려오는 폭포물은 보는 사람들의 머릿속과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씻어 내려줄 정도로 상쾌한 기분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60여 미터 바위 절벽 아래로 내려 쏟아지는 물줄기는 정말로 장관이었다. 폭포 윗쪽에는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있고, 425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위에서 쏟아져내려오는 폭포를 아래서 올려다볼 수 있는 Lower Fall’s Overlook이 있다. 그곳에서 수도 없이 많은 계단을 내딛으며 산 아래쪽으로 계곡물을 따라 내려오면 조그만 연못(호수)이 있고 그 안에는 폭포에서 떨어져 냇물을 이루며 흘러온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며 살고 있는 송어들이 낚시꾼들이 던진 미끼에 물려 간간히 낚여 올라오고 있다.
가족과 함께 놀러온 어느 젊은 40대 가장인 한국인 아저씨는, 8~9세 되어 보이는 꼬마 아들에게 열심히 송어 잡는 낚시법을 가르치느라고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옆에서 갖고온 딸기를 접시에 담으며 서너살된 딸과 함께 부자간에 낚시하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에는 사랑과 애정이 듬뿍 담긴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띤 얼굴이 천사의 모습처럼 화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여행 속에 얻어지는 귀중한 “삶속의 보람과 기쁨”이라는 보석을 그들 가족은 지금 캐내고 있는 것이다.  <1032 / 072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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