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 스모키 마운틴 여행을 떠나면서……..

김명열 기행문<1> 스모키 마운틴 여행을 떠나면서……..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이 한동안 한국내에서 유행이 된 적이 있다.
반도로 3면이 바다로 싸여있는 플로리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치는 각 지역에 많지만 산이 없어 많은 동포들은 산을 그리워하며 동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보는 칼럼니스트이며 여행작가인 김명열씨의 스모키마운틴 인근의 여행기를 게재하면서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한 동포들에게 산을 찾아 떠나는 가족만의 힐링 여행을 떠나기를 권고해 본다.  차로 7시간 부터 12시간 정도 걸리는 스모키 마운틴이나 조지아 인근의 캐빈(하루 이상 랜트 가능./http://www.blueskycabinrentals.com, http://www.georgiamtncabins.com)에서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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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녹색의 대지가 점점 짙푸른 녹색으로 변해가고 태양볕은 열을 더해가며 초목들의 탄소동화작용에 펌푸질을 하고 있다.
투명한 푸르름이 빛과 그늘을 부르며 아름답게 번져가며 나른한 오후는 오수를 유혹하고 있다. 이때쯤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시즌이 시작된다. 미국의 본격적인 여행시즌은 5월달 메모리얼데이를 시작으로 9월달 노동절을 정점으로 막을 내린다. 그 가운데 7월초 에는 미국의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이 끼어있고, 그 독립기념일의 달 7월달은 여행시즌의 최대절정을 이루는 달이기도하다. 이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누구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심신의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는, 생활의 충전제가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여행을 하기를 원한다.
나는 지난 5월 9일부터 16일까지 7박 8일 동안 죠지아주를 비롯한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에 산재해있는 관광명소와 주립공원, 그리고 일반휴양지 및 자연림을 찾아 즐겁고 보람된 추억에 남는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여행을 다녀온 곳 중에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을테고 또 어느 분들은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 역시 많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중 몇곳은 이미 다녀온 곳도 있으나, 여행을 맞아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다른 색깔과 모습으로 얼굴을 보여주는 색다른 묘미에 매력을 느껴 시간이 나는 대로 가고 싶은 곳, 여행지를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기행문을 통하여 소개해 드리는 곳도 본격적인 여행시즌을 맞아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안내문 형식으로 글을 써 올리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환경의 지배와 삶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지치고 힘든 생활 속에 그러한 울타리 속을 벗어나, 마치 흙탕물속에 놀던 고기가 맑은 물을 찾아 상류로 역류하여 거슬러 올라가듯이,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을 탈피하여 어디론가 가보고 싶고 떠나보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이 여행을 선호하고 좋아하나보다. 나 역시 바쁘게 생활하며 현업에 종사하다 일손을 놓고 은퇴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의 여유와 공간적인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나만의 생활을 구가하고 싶어서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여행을
자주 다녀오곤 한다. 여행을 한번씩 다녀오면 새로운 기분이 생겨나고 삶의 활력소가 생겨나 생의 의욕이 솟아난다. 이렇게 여행은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현실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서는 자연 속에 휴식을 취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각종 풍물과 낯설은
환경 속에 자신을 맡기고 진정한 삶의 활력을 얻는데 또한 그 목적이 있다. 여행기간을 통해서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평화로운 안정감 속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얼굴과 모습으로 나타나는 흥미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나를 맡기며, 그 속에 펼쳐지는 세상 속으로 여행하면서 나는 내안의 가장 나다운 모습을 만나기도 한다. 약하고 상처투성이인 모습,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꿈꾸고 열망하는 모습, 생존 경쟁 속에 뒤떨어지지 않고 지지 않으려는 모습, 연민에 휩싸여 눈물짓는 모습, 욕심과 자만에 일그러진 모습…….등등,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내가 놓치고서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되찾는 것, 내가 진짜로 원하는 나의모습을 재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5월 9일 아침, 나는 평소에 가깝게 지내고 정을 나누는 지인 K씨부부와 함께 렌트카를 빌려 타고 75번 국도 하이웨이를 타고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게인스빌에 있는 나비농장을 방문하여 수십(백)종이 넘는 나비들이 춤추고 노는 자연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잠시 휴식과 함께 다시 운전대를 애틀랜타로 향했다. 애틀랜타에 오후 6시경에 도착하여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할 마음에 드는 호텔을 정하고, 근처 한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쳤다. 애틀랜타는 내가 사는 탬파와는 달리 각종 대형식품점과 식당들이 많이 있어 자기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음식이나 편의시설을 마음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고 즐길 수 있어 참으로 편리하고 좋다.
이튿날 호텔에서 일찍 나온 우리들은 한국식품점에 들러 여행기간동안 먹고 사용할 물품들을 이것저것 사서 자동차뒤 트렁크에 가득 실었다.
전기밥솥과 냄비, 가스버너, 프라이팬 등은 집에서 이미 준비해왔고, 쌀, 컵라면 종류, 김치, 된장, 고추장, 김, 등등의 밑반찬종류 여러 가지를 포함하여 골고루 사서 실었다. 관광지(특히 산속)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점을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한국음식을 대하기는 더욱 어려운상황이라서 미리미리 이렇게 준비를 하고 떠나는 것이다. 가령 네 사람이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사먹는다면 음식값 또한 수월찮게 들어갈 것이 자명하므로 절약과 우리의 기호식품을 먹기 위해서도 이렇게 한국식품들을 여유롭게 준비했다.
이번여행은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을 비롯해 테네시주의 Lost Sea Adventure,그리고 차타누가시의 Rock city, Inclaine Railway, Ruby Falls등을 주 목적지로 삼고 부수적으로 그곳을 가는 길이거나 가까운 곳, 여행코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립공원이나 휴양지, 자연보호 녹지구역 등을 둘러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애틀랜타를 떠나 985번 국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가다 그 길이 끝나며 23번 도로로 이어지는데, 조금 더 가면 US441번 도로와 합쳐져 올라가게 된다. 몇십마일을 달리다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나온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점심때가 되었고 시장끼가 들어 우리는 점심을 먹을 곳을 찾게 되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도시 Clayton을 조금 지나다보니 Black Rock Mt. 주립공원의 싸인이 보여 우리는 그 공원으로 들어갔다. 하늘을 찌를 듯이 우거진 나무와 수풀, 높고 높은 산자락을 타고 2~3마일을 올라가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군데군데에는 등산객이나 방문객을 위한 쉼터나 쉘터가 마련되어있어 준비해간 음식을 펼쳐놓고 밥을 해 먹거나 음식을 먹기가 너무나 좋은 조건을 구비해놓았다. 눈 아래 저 멀리 아름답게 펼쳐진 산, 야의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음식은 집이나 일반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몇 배나 맛이 있고, 나무나 꽃, 풀들에서 풍겨져 나오는 자연의 어우러진 향기는 금상첨화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는 다시 US441번을 타고 노스캐롤라이나로 접어들어 스모키 마운틴입구 체로키인디언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스모키 마운틴을 관광할 수 있다. <1025 / 052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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