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아내가 곁에있어 해로하면 오래산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한국 통계청의 2015년 4월23일에 발표된 보고서 자료에 의하면 2014년 한해 동안 한국에서는 30만5천5백여쌍이 결혼을했고, 11만5천5백여쌍이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혼건수는 인구1천으로 나눈 조(組) 이혼율로 비교하면 한국이 4.8로 경제협력기구(OECD)회원국중 1위라고 한다. 2010년은 6.5였는데 그에 비하면 내려간 셈이다. 이른바 홧김에 이혼한 건수는 줄었는데 그 덕택인지 30~40대의 이혼율은 줄고 50대 이후의 이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혼의 관계를 비유하여 이혼을 한 후에 그 과정을 살펴보면 여성들은 평균수명대로 오랫동안 잘살다가 세상을 떠나는데 이혼한 남성의 경우 평균수명이 대체로 짧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혼자된 여성의 수명은 오히려 늘어났는데, 아마 이혼한 남자들은 아내가 없이 혼자서 사는것이 수명단축의 한 원인이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남자들의 나이가 60이 넘어 나이가 들수록 남편이 더 의존적이므로 아내의 역활이 중요해진다. 남편의 수명은 전적으로 아내하기에 달려있다.
통계에 의하면 혼자 사는 남자보다는 아내와 함께 사는 남자가 평균수명이 더 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을 아내가 잘 보살펴 주어서일까? 또는 아내가 만들어주는 음식이 수명을 늘려주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옷을 자주 세탁해 주어 위생이 청결해서 그럴까?.
이러한 의문점을 풀기위해 참고로 물고기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활어회(살아있는 생선회)를 파는 상인은 수족관의 고기들이 오래 동안 살아있기를 원한다. 생선이 죽으면 값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수족관에 작은 상어 한마리를 풀어놓는다. 이렇게 되면 물고기들은 상어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피해 다닌다. 긴장 상태에 있는 물고기는 쉽게 죽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남게 된다. 물고기가 수족관에서 일찍 죽는것은 태만하고 긴장이 풀려있고 제맘대로 놀다보니 운동량이 떨어져서 일찍 죽는것이다.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함께 살고 같이 있으면 항상 움직여야하고 긴장도 하게 된다. 이 세상에 어떤 남편이라도 아내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내와 함께 사는 남편은 한평생 긴장하여 언제나 움직일 태세가 되어있다. 게으르거나 나태해질 수는 없다. 이러한 남편을 좋아할 아내는 한사람도 없다. 그 결과 아내와 함께사는 남편들이 혼자 사는 남자들보다 더오래 산다고 한다. 이혼하고 독신인 남성이나 혼자 사는 남성들은 긴장이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다. 그저 자기 좋고 편한 대로 먹고 자고 놀고 멋대로 움직이면 된다. 편안하고 신경 쓸일이 없어 세상이 더없이 편하고 좋다고 하지만 이러한 환경과 생활들이 자기의 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살면 항상 신경을 쓰고 살아야한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옷을 아무데나 벗어던지거나 늦잠을 자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제때에 식사를 하지 않거나 등등 여하튼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쓰고 조심하지 않으면 아내의 무서운 잔소리와 질책, 건의, 책망에 금방 직면하게 된다. 아내들은 자기 맘대로 편안하게 살려는 남편을 가만 두지 않는다. 그것이 곧 아내들의 직업이고 내조이다.
마치 수족관의 상어처럼 긴장 조성 역활을 철저하게 한다. 이래서 아내란 존재는 남편에게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남편의 수명을 일정기간 늘려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은 아내의 잔소리에 고마워하고 구박과 바가지에 감사하며 살아야한다. 때문에 아내의 요구사항이생기면 즉각 신속하게 응답을 해줘야한다. 자기 명대로 살기위해서도 꼬리를 착 내리고 살아야한다.
영국의 시인 밀턴은 눈이멀고 나서도 계속 ‘실낙원’과 ‘복낙원’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눈이 먼 후 재혼한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성질은 아주 난폭했다. 어느날 웰링턴공작이 ‘아름다운부인을 두셨습니다. 꼭 장미같습니다’라고 칭찬을 하자 ‘나는 색깔을 알 수는 없지만 장미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매일매일 그 가시로 나를 찌르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도 소문난 악처였다. 한 친구가 ‘자네같이 식견있는 친구가 어떻게 저런 아내를 맞이했나?’라고 묻자 ‘훌륭한 기수(騎手)는 명마(名馬)를 골라 탄다네. 사나운 말을 잘 다룰줄알면 그다음부터는 아무 말이나 문제 가되지않지’라고 응답했다. 강태공은 아내에게 쫓겨났다가 크게 성공한 후 아내가 용서를 빌자 물을 바닥에 쏟아 놓고 다시 담아보라고하며 꾸짖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날마다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만남은 부부의 만남이라하겠다.
재미있는 얘기로 부부가 함께 사는데 예외로 공처가의 수명은 짧다고 한다. 아내의 젖은 손을 바라보며 애처로워 가슴이 아프면 애처가이고, 웬지 불안해지면 공처가이다. 청소나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취미삼아하면 애처가이고 의무삼아 하면 공처가이다. 옛날과 달리 한쪽으로 쏠렸던 가정내 부부의 힘의 판도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집안일은 아내의 의무이지 취미가 아니고, 아내가 남편의 젖은 손을 애처롭게 바라볼 일은 거의 없다. 이제는 권위적 남편보다는 사랑스럽고 이해심 많은 남편이 되자.
우리나라 말에 유종의 미(有終 美)란 말이 있다. 이는 마지막 끝을 아름답게 장식하자는 의미의 단어이다. 시작이 아무리 화려하고 멋있었어도 끝이 좋지 못하면 그전체가 다 실패한 것이 되고, 반대로 보잘것없고 힘들었어도 끝이 좋으면 그전체가 모두 좋은것이 되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조물주께서는 인간들에게 하루라는 시작과 끝을 주셨고 또 월(月)과 한해(年)을 주시고 일생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시작과 끝을 살게 하셨다. 모든 남편들이나 나이들은 고령자들은 죽을 날도 멀지않은데 오래 살수있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마지막인생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세상을 떠나가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의말을 잊지말고………. myongyul.@gmail.com  <1013 / 022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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