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진목사 / 올랜도 연합감리교회 담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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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런 인간은 죽어도 싫어!” 라고 생각해 보셨지요? 목사인 저도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날 때가 있습니다. 다른 건 참아주겠는데 이러이러한 인간은 좀처럼 참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인간이 앞에 있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좋은 말이 안 나갑니다. 보기만 해도 밉고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자식들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항상 사랑스럽지만은 않지요. 어느 순간 스치는 모습이 내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게 나한테 나왔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잘 생각해보면 내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밥 먹는 자식 모습이 예뻤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란 인간이 미워지니까 밥 먹는 자식 모습이 꼭 그 인간 같아서 미워집니다. 잔소리해대는 아내란 인간이 지겨우니까 말대꾸하는 자식 모습이 눈에 거슬리고 화가 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말이 많으면서 다른 사람이 말 많다고 싫어하고, 내가 우쭐대고 자랑하기 좋아하면서 저 사람이 교만하다고 싫어합니다. 그래서 말쟁이가 말쟁이를 싫어하고, 사기꾼이 사기꾼을 알아보고, 도둑놈이 도둑놈을 욕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알아보기에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 티끌이 보이는 이유는 내 안에 들보가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하라 하겠느냐.”(마태복음7:4) 내 눈 속에 어떤 들보가 밖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하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 인간이 내 눈에 가시야’ 라고 말하는 그것! 그게 바로 내 눈에 있는 들보입니다. 내 자식의 허물이 왜 나에게만 유독 잘 보일까요? 물론 내 자식이니까 보이겠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게 내 모습이니까 잘 보이는 겁니다. 내가 닮지 말았으면 하는 내 모습이 내 자식들에게 보일 때 아무리 그게 가시같이 작다 할지라도 내 눈에 들보처럼 크게 걸리는 겁니다. 이때 우리는 빨리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 저게 바로 내 눈에 있는 들보구나!’ 라고 말입니다. 내 눈에 있는 들보를 알아내는 또 다른 방법은 내 입에서 어떤 비난과 불평이 나오는지 잘 들어보는 것입니다. ‘돈 돈 돈’ 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돈에 대한 상처가 들보처럼 있는 사람입니다. 진짜 부자는 돈 얘기 안 합니다. 이처럼 내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사람이 누군지를 잘 보고, 내 입에서 가시처럼 나오는 말들이 뭔지를 잘 들어보면 바로 그것이 내 안에 들보입니다. 곧 내 안에 있는 상처 덩어리입니다. 이걸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 남에게 독설과 정죄의 화살을 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십니다.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7:5) 상대방을 고치려 하기 전에 나를 고치라는 말이에요. 예수님께서 도와주셔서 내 눈에 들보가 빠져야 가시 같은 사람이 사라집니다. 나 자신과 잘 지내야 다른 사람과 잘 지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덤비기 전에 내가 나 자신을 잘 돌봐주고 행복해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아세요?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편안해 합니다. 나랑 같이 차 마시고 밥 먹자고 해요. 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거나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 됩니다. 그렇게 눈물이 철철 흐르면 그들 눈에 티끌이 빠질까요 안 빠질까요? 당연히 빠지죠.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살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남을 향하여 정죄의 화살을 쏩니다. 주변 사람들을 다 쏴 죽입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자신과 화해한 사람은 자신을 돌아봅니다. 주변 사람들을 살려줍니다. 웃기거나 울리거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가시 같은 인간 해결법은 눈에 가시 같은 인간이 내 눈에 들보임을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도와주시면 우리 눈에 들보가 빠져나갈 것을 믿는 것입니다. 마침내 우리 모두의 눈이 열리는 행복한 삶이 시작됩니다. <1010 / 0202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