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새해 아침에……..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미련과 아쉬움,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과 세월속에 한걸음씩 내딛으며 지내왔던 지나온 일년.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한해가 저항없이 과거속으로 사라져갔다.
새롭게 솟아오른 새해의 태양이 우리들 앞에 다가섰다. 떠오른 태양은 우리에게 빛이고 새로운 희망이다. 따사한 햇살속에 나의일상을 풍요롭게 가꾸면서 행복한 시간을 창조하며 무엇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생명을 간직하고 무언가 계획과 목표속에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신께서 내린 축복이고 생의 즐거움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물을 싣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떠나는 어부의 마음처럼 부풀은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는 생의 산물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문자답을 해보자. 나의 인생은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으며 부끄럽지 않은 참다운 인생을 살고 있는가를………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인생은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인생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모든것을 충족하게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이웃과 사회의 공적인 일을 위해 보람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정말로 부끄러운 인생이다. 그러나 불우한 이웃과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헌신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역활을 감당하며 사는 삶의 인생은 멋진 인생, 아름다운 삶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거리에 찬바람이 분다. 옷깃을 잔뜩 추켜세운 어느 남자가 맞바람에 볼이 시려워 얼굴을돌린다. 올겨울의 추위와 찬바람 만큼이나 꽁꽁얼어붙은 불경기로 인하여 사람들의 마음과 주머니속도 찬바람에 몸서리치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어쩔수 없어 매번 맞이하게 되지만 이번겨울은 어느해 보다도 더욱 을씨년스럽게만 느껴진다. 요즈음 우리들은 경제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하여 참으로 힘이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느낌이다. 모두들 살기가 힘이 들고 희망이 없다고들 한다. 거리를 휘감은 찬바람과 같은 긴 한숨들뿐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뉴욕의 어느 한인부부는 벌려놓은 사업이 너무나 안되자 모든것을 아예 포기해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고향의 농촌마을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었는데, 그것마저 잘 안돼서 한해 동안 힘들여 가꾸어왔던 농작물을 눈물을 흘리며 트랙터로 갈아 엎었다고 한다. 또 어느 사람은 장사가 꽤 잘되는 세탁공장을 인수하여 두 부부가 열심히일하며 장사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불황의 여파로 장사가 잘 안되고 매상이 떨어지다 보니 가게의 렌트비도 제대로 못내 몇 달치가 밀려서 쫓겨나게 되었다고 하며, 밤에는 잠을 못이루며 근심걱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의 교육비는 물론 생활비조차 제대로 충당치 못하니 부부간에 언쟁이 자주 일어나고, 경제적인 어려움속에 너무나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주위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렵게 고비를 넘기며 참고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창밖으로 부는 겨울바람만큼이나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겨울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절망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것도 사실이다. 하늘의 별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더욱 빛을 발하듯이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둡고 답답하다하더라도 저마다의 가슴속에 간직한 “희망”의 별빛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현실의 고통으로 인해 희망을 잃어가는 많은분들 위해 내가 언젠가 어느 신문에서 읽었던 따스한 여인의 글을 소개하여드리겠다.
그 여인은 서른이 넘은 늦은 나이에 중매로 결혼을 하여 어느 조그마한 지하셋방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한국의 대부분 지하셋방이 그러하듯, 이 여인의 신혼방도 예외 없이 낮에도 불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두웠고, 비만 오면 방안 이곳저곳에 빗물이 고여 습하고 역한 곰팡이냄새로 곤욕을 치루곤 했다. 그러나 이 여인에게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새는 빗물도, 눅눅한 곰팡이 냄새도 아니었다. 단지 넓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창문이 없다는 것뿐……….그래서 이 여인은 궁리와 생각끝에 지하실방 벽에 크레용으로 커다란 창문을 그린뒤 예쁜 커튼을 달았다. 커튼만 걷으면 마치 화사한 햇살이 비추고 하얀 뭉게구름이 유유히 떠다니는 파란하늘과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금방이라도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처럼……..그렇게 그녀는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망을 갖고 살았다. 언제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채……그토록 힘든 신혼시절을 보내고 그 지하셋방에서 태어난 귀여운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때 조그마한 집을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파란하늘이 가득히 보이는 창문이 있는 조그만 집으로……이 여인이 그린 지하실벽의 “희망의 창문”이 바로 가난하지만 정직한 부부에게는 모든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해준 희망의 창문이었다.
우리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기의 인생이 크게 변하고 달라지기도 한다. 이 여인의 삶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조금더 힘을 내고 정직하고 부지런히 생활하며 작은기쁨과 희망속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이란 충족에 있는것이 아니라 만족에 있다는 사실을 이 여인을 통해서 새삼 느낄수 있다. 지금 우리에겐 현실이 만족치 못하다고 환경과 현실을 탓하며 후회와 원망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좀더 땀 흘려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며 이 여인이 지하셋방에 그려 넣어 간직하며 살아간 그 희망의 창문을 언제나 우리들 가슴속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2016년의 또 다른 새해가 되었다. 이제 이 새해를 맞아 우리는 지금 힘차게 다시한발을 내디뎌야할 시점에 와있다. 움추렸던 어깨를 활짝펴고 마음의 창문을 열어 그 빛나는 햇살을 마음껏 품을수 있는 우리가 되자. 저푸르고 높은 하늘속으로 나의꿈과 희망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고 훨훨날을 수 있는 이상과 목표가 아름다운결실을 맺는 보람되고 알찬 삶의 새해가 여러분 모두에게 되시길 손모아 빌어드리겠다. 그동안 변함없이 나의 글을 애독하여주신 독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16년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여러분이 머무는 어느 곳에든 항상 하나님께서 동행하셔서 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시며, 축복과 은혜속에 보람차고 좋은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기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 드리겠다. 애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myongyul@gmail.com  <1006 / 010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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