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다. 내 몸의 상태가 안좋거나, 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이다. 이때는 모든 판단을 유보해 두거나 옆에 있는 사람의 조언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 좋다. 내 마음의 기준점이 흔들려 있기 때문이다. 기준점이 옮겨져 있기 때문에 내 생각자체도 평상심을 가지고 있을 때와 다른 선택과 결정을 내리게 된다. 마음의 기준점이 흔들렸다고 생각이 되면 판단을 유보하자. 그리고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내 옆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의 조언을 구하고, 그 조언을 바탕으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일을 처리하자.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하나는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하며, 그 일을 잊어버리고, 다시 일어서는 결정을 내리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또 하나는 상처 받은 일을 곱씹고 곱씹어서 점점 더 깊이 그 일에 빠져들고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써 가며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일을 만들어 버리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 있다. 삽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바라기는 툴툴 털어버리고 일어서는 첫 번째 입장을 견지하기를 바란다. 작은 일을 작게 해결하고, 큰일은 크게 해결하는 보편적인 일처리 방식을 잊지 말자.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잠시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자신의 환경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해야 할 또 다른 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자꾸 마음을 흔든 일이 생각난다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으로 사건을 조망해 보기를 바란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서 생각의 시나리오를 긍정으로 써나가 보자.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쓸 필요조차 없다. 결국 깨어지거나,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긍정의 시나리오를 써 나가보자. 그리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자.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기도하자. 내 마음의 아픔과 슬픔과 답답함과 막막함을 하나님께 아뢰자. 마음의 아픔을 토로하면서 눈물을 흘려보자. 마음껏 울고 난후에 찾아드는 마음의 후련함을 느껴보자. 그리고 다시 내 마음을 위로하자. 예수님이 감당하신 억울함과 고난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을 다 참고 견디어 내신 그분을 묵상하며, 마음을 추스리자. 이 땅에 화평을 주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시 서기로 마음을 먹자. 인생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와 같아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요, 멋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성숙한 사람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와 차를 마시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그 이야기 속에 내게 필요한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위로를 받고, 좋은 선택과 결정을 하자.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나도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며, 좋은 삶의 경험을 나누는 일을 꼭 하자. 삶은 서로를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 잠을 자자. 눈을 감았다 떳다는 느낌을 줄수 있는 잠을 자자.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잠시 잊고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나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어 있고, 그 새로운 하루에 새로운 마음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을 다시 잘 생각해 보자. 엉킨 실타래는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 풀다가 어려우면 몇군데를 끊어서 풀어가야 한다. 인내하며 풀다보면 엉킨 실타래를 다 풀게 된다. 중간에 도저히 풀이지 않는 것은 끊어서 다시 풀어간다. 끊어진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이으면 된다. 잠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그 여유를 통해 다시 해결해 나가는 지혜룰 삶속에서 실천해 보자.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 기복을 최소화하며 사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요 지혜로운 사람이다. 살면서 감정을 100% 표시해야 할 때가 있다. 슬픈 일을 만난 사람을 위로할 때, 기쁜 일을 만난 사람을 축하할 때, 자신의 감정을 100% 드러내어 보이자. 내 진심이 전달되어 내 이웃이 위로를 받고, 기쁨을 선물 받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외의 모든 일에 대해서는 감정의 기복을 조절하자. 불편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먼저 질문해 보자.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내 입장을 정리하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보자. 양보하고 손해를 보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결정이요, 어른의 위치에 서 사람이 보여주는 인생의 연륜이다. <982/070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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