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콩 심고 팥 구하지 말라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우리가 예수를 믿고 사는 일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내가 정한 싸움에 유엔군의 지원을 받는 일과는 다르다.
하나님이 싸우라고 명령하신 싸움이 있을 뿐이다.
그 싸움은 오직 하나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그렇게 살고 계십니까?
신앙생활에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여받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할 싸움은 하지 않고 자기가 만든 싸움을 하면서 성경책을 들고 가서 ‘얏! 얏!’하며 치열하게 싸운다.
그러니까 죽어라하고 터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는 심는대로 거두는 법칙을 좋아하신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시은 데 팥 난다.
그런데 신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내가 주를 위하여 신령한 것을 심었으니 그 대가로 육체의 것을 주시오’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갈라디아서 6:8에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육체로 심는 자는 아무 것도 못 얻고, 신령한 것을 심는 자는 육체와 신령한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각각의 열매를 맺는 원리는 다르다.
육체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육체로 심는 방법 외에는 없다.
세상에서 승리하고 세상에서 자랑하고,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거든 세상의 방법대로 하라.
기도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는 기도해서 기업을 이룩했고, 기도했기 때문에 제 아이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은 기도해서 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법으로 된 것이다.
땀 흘리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이다.
기도해서 된 일이 아니다.

그러면 기도는 왜 필요한가?
신자가 하는 사업이 다만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외에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해서도 쓰이고 있다는 표일 뿐이다.
그러니까 그 표에는 꼭 성공해야 된다는 법칙은 없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꼭 성공하고 돈이 많아야 하고 똑똑해야 하고 권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성공한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서도 바치고 있다는 증표로서 기도한 것이 쓰여질 뿐이다.
‘기도했더니 성공했다’고 말하지 말라.
그런 법은 없다.
그러니까 이런 기도는 사실 맞지 않는다.
‘우리 아이를 서울대학에만 붙게 해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물론 신앙 초기 단계에서 열심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소원과 열심을 이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성경적인 용어나 표현, 원리와는 무관하다는 말이다.

처음 예수를 믿고 나면 이런 유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난다.
세상의 개념으로 운수대통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이 온 우주의 섭리자이시며, 주권자임을 새로 믿는 이에게 알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작업이지, ‘예수를 믿으면 만사형통한다’는 식의 공식은 아니다.
병도 낫고 사업도 잘 되고 모든 일들이 잘 된다는 것이 성경의 약속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함로써 하나님만이 온 우주의 주권자이심을 그 초신자에게 처음으로 납득시키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예수를 잘 믿으면 물질 축복 받고, 물질 축복 받지 못한 것은 신앙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위기 속에 사로잡혀 있다.
만약 육체의 열매를 거두고 싶으면 육체를 위하여 심으라.
그러면 틀림없이 거두게 된다.
그러나 성령으로 심으면 영생을 얻는다. <95901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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