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겸손하게 살자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으라면 나는 당연히 겸손이라는 덕목을 꼽겠다. 겸손은 자신의 인격과 성과를 받쳐주고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똑똑하지만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쌓아놓았던 것을 반드시 한꺼번에 쏟아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성실한사람과 유능한 사람 중에 나는 성실한사람을 더 점수를 준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지라도 성실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주변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반면에 조금은 모자라도 늘 성실하고 겸손하며 약간은 바보스럽게 사는 사람이 결국은 사람들에게 길이 남는 성공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들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다. 단거리경주처럼 외골수로 달리면 언젠가는 지치고 쓰러지게 되어 있다.
삼국지에서 보면 조조가 그렇게 똑똑하고 영명했는데도 후세사람들에게 유비보다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유능했지만 겸손하고 인간적인 측면이 부족했기 때문이며 초한지의 항우가 그렇게 힘이 세고 천하무적인 장수였는데도 유방에게 천하를 빼앗긴 것은 바로 겸손과 인격의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늘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하심(下心), 늘 자신을 밑에다 놓는다는 뜻이다. 주변을 보면 자기보다 못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 눈에 띈다. 어떤 때는 그 사람을 보다보면 너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래도 한번 더 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쳐다보는 인내심을 갖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
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에게 과오나 교만함이 없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잘못이 있다면 반성을 하며 상대에게도 사과할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한다. 이렇게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짜 인격자이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무조건 비굴하게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역시 존중할 줄 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는 겸손함이 진짜 겸손함이다. 비굴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신이 겸손하면 세상생활을 하는데 손해를 보게 되는 걸까?. 내 생각으로는 절대로 아니다. 소학에 보면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 종신양반 부실일단(終身讓畔 不失一段)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 뜻을 풀이한다면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손해가 백보밖에 안되고 평생 동안 밭두둑을 양보해도 한단보를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겸손함의 반대는 교만이다. 교만이야말로 수행이 덜된 우리네 같은 보통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교만한사람이 부귀와 권력까지 얻게 되면 한마디로 꼴불견인 행동이 예사로 벌어지기 십상이다. 지나온 과정, 자기가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거나 은혜를 준 모든 사람들을 모두 무시하거나 그 은공을 망각한다. 오늘날의 현실이 모두가 자기 자신이 잘나서 그렇게 된 것 인줄 착각하고 인위적으로 위엄을 보이거나 권위를 세우려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무리수를 두게 된다. 교만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행동이다. 자기를 낮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달라이라마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크나큰 자비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평생 자신을 낮추느라 허리가 굽을 정도란다. 겸손한 성품을 타고 나지 않은 사람이 겸손하게 되는 것은 어렵다.
귀신도 교만한사람에게는 해를 주고 겸손한사람에게는 복을 주며, 사람도 교만한자를 미워하고 겸손한자를 좋아한다. 내가 남보다 조금 낫다고 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남을 깔보거나 무시하는 것은 무례한일이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해 하지 말자.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원한다면 이 말을 명심해야한다. 겸손이란 모든 면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자신과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이나 비굴함은 있을지언정 겸손한 미덕을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사람은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적 시절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겸손한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축복도 따른다. 성경말씀에도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라고 기록되어있다. 하나님은 또한 인내하는 사람을 높여주신다. 그 훈련의기간이 모세에게는 40년이 필요했고 요셉에게는 13년이 필요했다. 교만의 증거중의 하나가 인내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때를 인내로 기다리는 지혜와 겸손을 배워 우리의 삶을 보다 더 나은 차원 높은 삶의 질로 이끌어 올려야겠다. 우리가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평가하는 것은 돈과 명예와 지위가 아니라 겸손과 온화함과 인내와 자기를 낮추는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해야한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따를 것이고, 여기서 성경말씀을 인용한다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4:6)”라고 말씀하셨다.
언젠가 <ceo의 좋은=”” 습관=””>이란 기사에서 CEO들의 겸손에 대한 내용을 본적이 있다. “재능이 칼이라면 겸손은 칼집이다” 재능은 자신을 현재의 위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도록 해 준다. 이때 겸손은 시기의 칼날을 막아내고 견제의 지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겸손은 귀와 눈을 겸허하게 열어놓고, 남의 말을 받아들이고 분발하게 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재능만 있는 사람은 현재완료형에 머물지만 겸손을 겸비한 사람은 미래를 향해 진행형으로 늘 발전해 가고 있다.
<myongyul@gmail.com> 939/08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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