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다신 교도는 아닙니까?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우리의 신앙은 대부분 주입식방식의 교육을 받아왔습니다.일방적으로 강당에서 선포하는 것을 내 맘에 맞던, 맞지 않던, 그것이 성경에 근거 한 건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조차 구별하지 못해 그저 ‘아멘’으로 일관해 온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저는 수많은 성도들을 대하면서 한가지 발견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지역과 나라를 불문하고 어디를 가나,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교회는 다 달라도 공통적인 것이 바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은 영적으로 늘 부족하고, 자신의 삶에 있는 문제하나도 해결할 수없는 존재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아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뭄에 콩 나듯이 계시는 별종들이 계십니다. 바로 자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담대하고, 과감하게 믿는 바 신앙을 흔들림 없이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교회에서 왕 따내지는 경계대상 혹은 연구대상 정도로 취급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분명하게 독자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 안에는 하늘의 모든 풍성한 은사와 영적 성숙을 위한 자원이 여러분 안에 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개개인의 독특성이 온전한 방법으로 드러나면서도 함께 연합하는 질서를 이루는 공동 체입니다. 교회는 절대 획일적이거나, 그렇다고 평준화된 곳이 아닙니다. 각자의 독특함을 극대화시키면서도 하나되게 하며, 그 하나됨을 통해 교회의 공동체가 유기적인 관계, 상호협력 과 보완을 거듭하면서 교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곳입니다. 교회는 절대 목사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며, 목사의 생각만이 교회의 절대적인 방향과 목적과 가치가 될 수 없고, 교회는 모인 모든 사람들의 것이며, 그들이 주도적이 되고, 그들의 가치를 창출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공헌하도록 돕는 것이며, 그 돕는 일을 위해 목사는 필요할 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의 책 벧전2: 9에서 “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이며,..” 라고 우리의 분명한 정체성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굽니까?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라고 불러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가치를 가진 존재입니다. 이 말씀에서 어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고, 자기의 역할을 거부하는 행동이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그곳의 말씀을 보면 너무나 적극적입니다. 자신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 권위를 사용할 줄 알고,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 지도록 매우 진취적으로 반응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것이 왕 같은 제사장들의 삶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모든 일을 한 사람 즉 목사에게 전부 일임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그저 한 주에 한번 교회 나와주고, 설교 들어주고, 헌금 내서 교회유지 하고, 봉사에 참여해주는 것으로 자신들에게 부여해주신 위대한 권한들을 매우 소극적이고, 한시적으로만 사용 할 뿐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목사는 여러분들을 부릴 권세를 위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을 섬기도록 위임 받았고, 여러분들을 섬기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들의 것입니다.
한 신문에 나온 기사를 잠깐 인용하겠습니다. “ [칼 헤르츠(Karl Hertz)는 “누구나 제사장 이다”는 그의 책에서 우리의 일상의 생활과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종교활동이 괴리된다면, (즉 주일날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를 드리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 하나님의 뜻과 원리대로 살지 않고 세상의 원리대로 살아간다면) 그는 하나님과 세상의 돈과 권력 등을 동시에 추종하고 섬기는 다신론자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삶과 유리된 별개의 종교적 활동으로서의 예배는 사실 하나님의 역사를 왜곡시키는 행위이다. 사실 이런 식으로 예배 드리는 이들은 다신론 자 (polytheist)들이다. 주일에는 한 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평일에는 또 다른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이들이다”

여러분 위의 글에 여러분께서는 얼마큼 동의 하십니까? 동의 지수가 높을수록 여러분은 다신 교도들입니다. 우리는 유일하신 하나님 한 분만을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그 중에 하나 정도일 것입니다.
혹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왕 같은 제사장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도 그 영역에서는 아무것도 역사하지 않는 다고 믿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주일날 일주에 한번 예배만 드리는 평신도나, 교회에서만 열심히 하고 세상의 삶 속에서 세상의 질서 속에 적당히 살아도 되는 신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유일신의 기독 교도가 아니라 다신교도일뿐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예배해고 신앙 생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왕 같은 제사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예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중적이고 이분화된 생각과 삶에서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그렇게 방치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타오르는 불이 우리를 가만히 앉아 있게 하지 않을 것이며, 세상의 여러 신을 섬기는 혼잡한 방식으로 우리는 절망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혹 하나님의 자녀들인 여러분들이 언제부터인가 유일하신 하나님 한 분 만을 섬기도록 부르신 삶에서 다 신을 섬기는 교도들로 전락돼 버린 것은 아닙니까? 어떤 사람들은 교회자체를, 일을, 사역과 자신의 포지션을 섬깁니다. 목사를, 돈을, 자식과 명성과 부와 권력을 섬깁니다.

왕 같은 제사장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을 위해 자신을 올인(All In)한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목숨도 그분에게 맡겨진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행사하는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고 바꾸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결코 세상의 수많은 신들을 섬기는 다신교 도들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그분의 분노를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수24: 15b)

<932/0618201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