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홀로서기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갓난아기로 태어나 엄마품에서 고이자라,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쳐 시니어까지 장장 20여년의 초등교육과정을 이수한 아이들이 자라고 커서 부모의 곁을 떠나 나름대로 홀로 서기를 배우게됩니다.
사회의 초년생으로, 학업을 위해, 군인으로 각자의 길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부모라는 큰 둥지를 떠나 전혀 다른 환경과 상황속에 새롭게 심겨져 자라게 될 것입니다.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토양과 환경이 맞지 않아 또 다른 곳으로의 자신의 정착지를 찾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홀로 선다는 것… 그것은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도전이자, 실험 같은 것입니다. 커서 홀로되는 길을 걸어가는 자식들을 보면 때론 안스럽기도, 때론 대견하기도, 때론 가슴 찡하도록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우선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의외로 잘 적응하고, 성장하고,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성과를 내며 홀로서기에 잘 안착하는 자식을 보면 걱정에서 대견으로 마음이 급 선회하게됩니다. 그것이 다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그런 자식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이처럼 언젠가 홀로서는 자식을 보듯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식들이 홀로서는 믿음의 과정을 잘 견디고 거치기를 바라십니다. 어려움도 잘 견디고 이기기를 바라고, 고난과 역경이 와도 힘을 내서 이 과정을 잘 통과하기를 바라듯 말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홀로서기 만큼 신앙의 홀로서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은 나이가 들고, 신앙연수가 쌓여도 여전히 홀로서기를 못하고 의존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정 신앙의 홀로서기를 당당히 해내고 있는 성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즉 성숙을 위한 홀로서기, 더 자라기 위한 홀로서기의 힘겨운 싸움대신에 안전하게 보호받는 캥거루족 신앙의 태도를 원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캥거루족 신앙은 누군가에게 의존적으로 그 품에 들어와 보호안에서만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초 신자가 아닌 최소 10년 이상 꾸준한 홀로서기를 통해 훈련되어 졌다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은 준 목회자의 수준에는 도달하는 영성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싫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는 목사만큼만 자란다” 그 말은 결국 성도들의 성장에 목사가 걸림돌이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성경에는 결코 그런 말도, 표현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목회자던, 성도이든) 예수님에게까지 자라도록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성장 목표는 생각한 것 보다 더 크고, 높습니다.
여러분이 목사의 영성과 경건을 밟고 뛰어 넘어가야 예수님께로 자랄 수 있습니다. 목사의 역할은 종입니다. 말 그대로 종일뿐입니다. 아들의 피로 값주고 사신 자녀들을 천국백성답게 성장하고 자라고 훈련하도록 이땅에서 잠시 맡겨준 신앙교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목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귀히 여기고, 잘 훈육하고 가르쳐 하나님앞에 서는 그 날 아버지 앞에 당당하고 멋진 자녀들로 서게 해야할 무한 책임을 가진 종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사를 닮는것이 아니라 예수를 닮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됨을 인지하고 주의 종들로부터 하늘교육과 훈육을 성실히 받되, 더 자라고 성장해 갈수록 스스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배우고 깨닫고, 경험하기 위해 홀로서야 합니다.
아쉬움은 신앙생활을 해도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는 모습입니다. 장애를 가진 성도들이 많습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아니 자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경건과 영성이 훈련되면 신앙의 깊이가 발목에서 무릎으로 더해져야 합니다. 또한 무릎에서 허리까지 그 깊이는 더 깊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깊이는 내 키를 넘어 갈 만큼의 성숙함의 깊이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겸손의 깊이, 말의 깊이, 기도의 깊이, 사랑으로 품은 깊이 등…
여러분 아버지가 어린애 같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나이는 먹고, 교회직분은 받고, 신앙의 연륜은 한해 두해 더해 가는데 아무런 깊이를 찾아볼 수 없다면 그것은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오래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제 목표는 제 나이만큼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그때 그분의 나이는 60이 넘으신 분이었고 그때 벌써 성경을 50번 이상을 잃고 계셨습니다. 저도 못하는 결심을 그분은 실천하고 계신 것입니다. 목사를 부끄럽게 만들어 주신 잊지 못할 참 귀한 분이셨습니다.
설령 그것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그분에게는 적어도 그것에 대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항해 달려가는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홀로서기에 잘 안착하고 성장하며 성숙해 가기를 바라듯이 하나님 아버지는 여러분들이 홀로서기를 통해 계속해서 자라며 성장해 가기를 누구보다 바라시고 원하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녀들이 그러기를 원하듯이 말입니다. 여러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예수님에게 까지 더 성장하십시오. <898/100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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