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준박사의 건강칼럼> 잇몸질환, 예방이 최고…

<공형준박사의 건강칼럼> 잇몸질환, 예방이 최고…

잇몸질환은 세균성 만성질환으로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치조골이 파괴되는 구강질환으로 성인의 치아를 빠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아표면에 저절로 생기는 옅은 노란색의 얇은 막으로 보이는 세균덩어리인 치태(Plaque)로 이것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그 내부의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독성물질을 분비하여 주변에 있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치태는 불과 48시간 이내에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하여 치석으로 변하여 잘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일단 치석이 생기면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치태가 더 쉽게 부착되면서 치석은 점점 크기가 커져 잇몸 내부에까지 확산됩니다. 심한 경우, 거대한 병풍처럼 치아를 둘러싸아 치아와 치석을 구별하기 조차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치태와 치석으로 끊임없이 자극받은 잇몸은 불그스름하게 붓고, 약한 자극 (예, 양치질 또는 치실)에도 쉽게 출혈을 보이지만, 말기의 잇몸질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증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잇몸질환은 스트레스, 당뇨, 임신, 흡연 등의 영향으로 염증의 진행속도가 가속화되기도 합니다.

잇몸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의 파괴 유무에 따라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구분됩니다. 즉,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어있고, 아직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손상시키지 않았으면 치은염이라고 하며, 사춘기 전후에 자주 발병합니다. 치은염의 증상은 잇몸이 빨갛게 변하고 양치질을 할때 출혈을 보이며 점점 진행되면서 잇몸이 약간 붓기도 합니다. 치은염은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치주인대와 치조골에 영구적인 손상이 없기 때문에 스케일링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치료를 받고 구강청결을 평소 유지한다면 건강한 잇몸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면, 치은염이 치료되지 않고 오래 방치되면 염증은 치아를 둘러싸서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로 확산되는 치주염으로 악화되며 그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치주염(Early, Moderate, Advanced Periodontitis)으로 구분됩니다. 치주염은 30~4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며 증상으로는 잇몸이 자주 붓고 아프며, 피도 나며, 때로는 고름도 같이 나오고, 입 냄새가 나며, 찬 것을 먹으면 치아가 시리고, 치아가 들뜬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치주염은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등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에는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Silent”한 질환입니다. 약한 정도의 증상을 보이다가도 몇 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던 것처럼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다시 나타났다가도 휴식을 좀 취하고 나면 다시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 사이에 치주인대와 치조골은 계속 손상되어 치아의 뿌리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녹아내리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는 부어있는 잇몸에 가려 잇몸 안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합니다. 치조골의 높이가 아래 방사선 사진에서 처럼 a에서 b로 손상되어 치아가 흔들려 심한 통증으로 음식을 씹을 수 없을때 잇몸질환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지만,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같이 치주염으로 상한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다시 원상태로 복원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주염의 진단은 육안으로 검사하는 것 뿐만아니라, 치아와 잇몸의 깊이를 재는 임상검진 (치은열구 탐침, 치은퇴축, 및 출혈여부 등)과 방사선 사진 판독으로 이루어 집니다. 치은퇴축이 없는 경우에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이가 0~3mm는 정상이고 그 이상의 깊이는 해당 치아 주변에 잇몸질환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것입니다. 치주염의 정도에 따라서 딥크리닝 또는 잇몸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예후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치도 하나의 치료방법입니다. 일단 치주염으로 치조골이 손상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잇몸질환의 예방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입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치실사용으로 구강청결을 유지하여 잇몸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기적 치과 검진 및 스케일링으로 잇몸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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