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칼럼> 이 밝고 아름다운 6월 달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6월 달이 되면 옛날의 내 고향에서는 보리밭에서 보리를 베어 갖고 와서 마당에 널려놓고 도리깨질로 보리 타작을 하는 계절이다.
농부들의 땀에 젖은 구릿빛 살결이 한층 더 태양 볕에 타서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는 계절도 이때이다. 6월 달은 본격적으로 여름철에 접어들며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하열(夏熱)에 서서히 지표를 달구어 대지를 걷는 발바닥에 뜨거움을 느끼게 되고 특히 한국은 이때 모내기철을 앞두고 날씨가 가물어서 과조(過燥)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게 보통이라 농부들은 모내기할 논에 물을 대느라 냇물을 막고 수중보를 더 깊이 파서 물을 더 많이 솟아나게 만들어 논물에 보충시키기도 하는 무척 바쁜 달이기도 하다.
너무 날씨가 가물어서 물이 말라 갈라진 논바닥을 바라보며 한해의 농사를 걱정하는 농부의 이마에 갈라진 논바닥만큼 주름살이 생겨나는 때도 이맘때이다. 먹을 것이 풍부한 이곳 미국 땅에서 밥을 먹다 남겨진 밥을 버릴 때는 옛날 어머니 아버지께서 이른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들에 나가셔서 힘들게 농사를 지으시며 쌀 한톨 벼이삭 하나라도 더 거두어 드리려고 소중하게 볏가마니에 주워 담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치 큰 죄라도 짓고 있는 기분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머릿속에는 죄송한 죄책감에 피가 역류하는 것 같은 개운치 않은 감정에 사로잡힌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먹을 것이 넉넉지 않아 기아와 빈곤 속에 배를 곯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데, 살기 좋은 이곳 미국 땅에서는 실컷 먹고 그것도 지나쳐서 살이 쪄서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아무튼 이 6월은 지구의 북반구쪽은 새롭게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의 달로써 나뭇가지의 잎들은 6월 달쯤 되면 아주 짙은 녹색빛깔은 띄게 되며 우거질 대로 우거져서 거리위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게 된다.
그러나 반면에 6월은 중하(仲夏)의 어정쩡한 시기라서 그런지 그리 많은 꽃들이 피어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꽃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중의 하나인 장미가 넝쿨지어 피어나고 하얀 찔레꽃도 수줍은 듯이 고개를 내밀며 철이르게 피어나는 봉숭아꽃 정도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의 누나는 한 여름이면 마당 곁 화단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봉숭아꽃을 따서 손가락과 발가락에 꽃잎을 찧어 붙여 아주까리 잎으로 꼭꼭 싸매고 하룻밤을 자고 나며 손톱 끝이 빨갛게 물들여진 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짓던 그 얼굴이 떠오르는 달도 이 6월 달이다.
역학적으로 6월 달은 심장 기능이 왕성해 지면서 전신의 열량을 골고루 분포하는 달에 해당한다. 달리기를 하면서 심장을 튼튼히 하기에 좋은 달이며 일리노이 주 서쪽 미시시피 강에는 WHITE BASS가 산란기를 맞아 입맛이 당겨 아무것이나 먹어치우는 시기가 되어 강태공들에게는 이 BASS를 바께스로 넘쳐나게 잡아 낚아 올릴 수 있는 때도 바로 이 시기인 6월 달이다.
옛날과 달라서 요즘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취미활동이나 스포츠를 통해서 자기만의 건강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다. 특히 달리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그 이상의 묘약이 없듯이 우리 몸의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는 최고의 스포츠라서 너도나도 달리기에 심취해 오늘도 뛰고 내일도 뛰며 지금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심장이 너무 강해지며 성미가 급해져서 경거망동을 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지나치게 맵고 짜게 먹는데다 성미마저 급하여 심장이 너무 빨리 뛰기 때문에 심장으로 기가 몰리는 6월 달에는 지나치게 흥분하여 오버를 하거나 홧병을 얻기가 쉽다. 홧병은 햇볕이 풍부하면서도 토질이 거친 땅(옛날 5.16 군사혁명 또는 쿠데타 이전에는 한국의 강산은 벌거숭이 민둥산이었기 때문에)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유난히 자주 발생하는 병인데 이 홧병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 병인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옛날시절 농담의 말로 남편은 아내의 구박과 바가지로 홧병을 얻어 일찍 죽고 아내는 결혼한 젊은 며느리와 아들의 배심감에 홧병을 얻어 일찍 죽어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짧았다고 한다.
모든 만물의 정기가 솟아오르는 이 6월 달에는 우리 모두가 건강관리를 잘하고 심장을 잘 관리하여서 치밀하고 냉철한 자세 역시 잃지 말아야 하겠다.
이곳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6월 중순이 넘으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사계절이 따듯한 남쪽의 플로리다지역은 5월 하순경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데 북쪽에 속해있는 이곳은 6월중순경부터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와 함께 뜨겁게 내려 쬐는 햇볕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자외선이 많이 생겨나니 우리 몸의 맨살을 햇볕에 많이 노출시키고 장시간 햇볕을 쬐이는 것은 좋지 않다. 자외선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양광선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이라고 불리는 태양광선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광선의 크기는 크게 적외선, 가시광선, 그리고 자외선으로 나누어진다. 적외선은 우리에게 열을 전달해주어 따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가시광선은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깔처럼 보남파초노주빨로 나뉘어 사물이 여러 가지 색깔을 뛸 수 있도록 해 준다.
자외선은 전체 태양광선중 약 2%를 차지하며 살균작용,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 등 유익한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피부암이나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직사광선을 많이 받으면 우리 몸의 해로움을 끼칠 수 있다. 만물이 젊음으로 넘쳐나는 싱그러운 계절 이 6월 달에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6월을 보내면 좋겠다.
우리는 흔히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무언가 거창한 것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각종 명언이나 명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얻어진 결론은 우리들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몰라서 불행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은 실행하지 않고서 살고 있기 때문에 불행하게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즉 나의 손안에 있고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즐겁게 웃으며 살도록 노력하고 근검절약을 하는 생활에 범사에 감사하며 희망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자. 이 밝고 생기 넘쳐나는 6월 달처럼……… <myongyul@gmail.com> 06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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