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개새끼”와 “쥐새끼” 그리고 “논란”

<김원동칼럼> “개새끼”와 “쥐새끼” 그리고 “논란”

지난 달 28일 “종북세력 국회입성 어떻게 보나”라는 KBS의 심야 토론방송에서의 일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대표적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의 종북좌파 소리 안 들으려면 그들의 입에서 “김정일 김정은 개새끼”라는 말만하면 되는데 그 말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운가하는 발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의 찬반론으로 뜨겁다.
반대하는 측은 공인의 방송용어로써 적합지 않다는 점잖은 시비가 있는가하면 전변호사 개인에 대한 원산폭격식의 형편없는 인신공격형 악성 댓글이 도배질 되어 나온다.
반대로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찬성하는 측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리다.
그들은 이어 이번 11월 대선에는 김정은을 개새끼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야 한다면서 발설자인 전원책 변호사야말로 훌륭한 대통령 감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때맞추어 이명박대통령도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남한 내에 뿌리박힌 종북 세력의 국회입성에 대한 국민여론을 의식한 듯 북한도 나쁘지만 그들의 사주를 받고 준동하는 한국 내의 종북세력은 더 위험천만하다는 식으로 취임 후 처음 뜬금없이 좌빨 척결을 외치고 나왔다.
그러자 야당은 기다렸다는 듯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며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만들려는 행위라며 색깔론을 들고 나온다. 물론 그들이 덤벼들기에 충분할 그만한 이유도 있다.
국민들이 보수대통령으로 알고 뽑아 놓은 그가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느닷없이 했던 말이다. 대통령으로서 헌법상의 책무인 이념마저 포기하고 스스로가 좌도 우도 아닌 실용적 중도라는 어정쩡한 표현을 써 많은 국민들로부터 헌법기만 행위라고 지탄받은 적도 있다.
그리고 이어 터진 광우병 난동사태, 공권력 부재 속에 기고만장하며 길길이 날뛰던 종북세력들의 그 무서운 파워에 놀란 대통령은 그 후 내노라하는 종북세력단체에 국고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대통령으로서는 피하지 못할 전과가 있다.
색깔론, 정권차원 아닌 국가 안보차원에서라면 백번을 되풀이해도 모자람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을 감안하면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에도 이해는 간다.

그런데 한국 언론이 노는 꼴은 정말 가관이다.
전원책 변호사의 너무나 정당한 발언을 “논란(論難)”이라는 표현으로 여론을 오도한다. 한 양심있고 용기 있는 사람의 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발언을 이상한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한심한 수준 말이다.
남한의 대통령을 두고 허구한날 “쥐새끼”라고 표현하는 북에 대고 단 한마디 찍소리도 못하고 북의 지도자를 “위원장”이라고 모시던 그들 대한민국 언론이 김정은을 향해 “개새끼”로 부르자는 정당한 제안을 추켜세우지는 못해도 논란이라는 표현으로 가공하다니 이게 될 말인가.
전원책의 발언이나 KBS특집이나 대통령 집안단속용 담화나 종북척결을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선 일부 학생단체나 애국시민단체들의 행위는 정체성 없는 언론이 내세우는 논란의 대상도 아니요 단지 국가수호라는 애국적 차원에서의 행동이다.
그리고 빨갱이건 뭐건 그들도 일단 국회의원인 이상 정보의 보고(寶庫)나 다름없는 정부 각부처를 상대로 자료를 요구 할 수 있는 고유의 합법적 권한이 있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고 따라야 한다.
그럴 경우 정부로부터 입수한 고급정보가 당일로 북한으로 갈 수 있다는게 그들의 국회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결정적 논거다 이미 문제시되고 있는 두 사람의 통진당 비례대표들이 지난달 30일부로 국회의원으로 신분변경이 되었다.
이를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제명론을 들고 나오나 그들과 한지붕 두 가족이 된 통합민주당이 있는 국회분포상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탈색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너무나 진하게 염색된 빨간색이라 그런지 그 악성바이러스는 국민여론이라는 끓는 물의 염색공장에서도 탈색이 불가능한 모양이다.
김정은 하수인들의 국회 입성, 보통 일이 아니다.
전원책 변호사 혼자만의 걱정도 아니다. <834/060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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