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 하셨거늘

<김원동칼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 하셨거늘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 속의 말씀인 마태복음 5장 13절이라는 것쯤은 고린도전서 13장과 함께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천번 만번을 들어도 마다할리 없는 지고(至高)의 명구(名句)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두 거물 형제분들이 장로로 재직하고 있어 더 유명해진 서울의 소망교회에는 그래서 벼락출세를 노리는 잘못된 무리들이 때지어 포진하고 있다. 특히 공직자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임명권자인 이명박 장로께서 공직에 앉히기에 적합한가에 유무에 앞서 누가 영남 출신이고 고려대학교를 나왔는가와 함께 무엇보다 소망교회 신자인가에 우선권을 두는 별난 짓거리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고 소 영”인사라는 말로 인구에 회자 된지 오래다.
그래서 벼락감투 대기라인으로 불리는 낙하산 수용연대인 소망교회는 빗나간 인간들로 문전성시를 이룬지 오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소망교회 소금회라는 교회내 정치성 사조직이 문제다.

이번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있는 희대의 금융사기사건의 주범인 미래저축은행장 김찬경과 솔로몬은행장 임 석, 그리고 저축은행 로비스트로서 마당발인 박태구까지 이 모두가 그 악명 높은 “악의 축”으로 불리는 소망교회 “소금회” 소속 교인들이라는 충격적인 뉴스다.
한참 잘못 나간 인간들인 위 세 사람은 그들이 소망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좋아서도 아니었을테고 교통이 편리해서 소망교회를 나간 것도 아니다.
호시탐탐 출세만 노리면서 “묻지마 회개론”에 매몰 된 감히 십계명이 뭔지도 모르는 구제 못할 짝퉁 신앙인들 말이다.
그들이 이명박 장로 덕분에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저지른 비인간적인 사례는 목하 양파 껍데기처럼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다.
푼푼히 힘겹게 모아 저축한 서민들의 고래심줄 같은 돈을 회개만 믿고 마구잡이로 해먹었다.
장로님 형제분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성심으로 조폭조직에 다를 바 없는 영포라인에 뒷돈을 데는 파이프 구실은 물론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도둑행각을 일 삼았다.
그들은 서로 밥줄을 지키고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은행의 자기비율(BIS)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틀어막는 편법과 불법으로 상부상조하며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콩밥먹기 직전까지 한 시절 좋은 세월 보냈다.
그리고 끝내 들통이 나자 밀항을 시도하다 잡히는가하면 하나는 자택에서 긴급체포 구속되기까지 했다.

소금도 햇볕도 소망도 아닌 그냥 절망보다는 낫다싶어 작명한 “소망”으로 호도한 교회간판 밑에서 주기도문을 외우고 신앙고백을 하는 척하며 죽으나 사나 “리스 부라더스”의 눈도장 찍기에만 급급했던 은혜나 축복과는 거리가 먼 또라이 예수쟁이들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또 어떻게 한담, 소금이라면 멀리해야 되는 상품으로 배척하고 나선 필자의 근황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걱정 앞에 섰다.
오늘도 버릇대로 새벽 4시에 일어나 노트북의 파워 버턴을 누르고 얼마큼 쳐 내려가던 중 문득 커피생각에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냉장고 문 앞에서 순간 얼어붙었다.

최근 어느 날 의사로부터 혈압에 좀 신경쓰라는 말에 두말 안하고 집에 들어와 “소금은 김정일”이라고 냉장고 앞에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그날부터 김치 된장과는 이별을 고했다.
그런대 지금 소금예찬론을 치다보니 좀 헷갈린다. 소금이 되라 하셨는데 소금을 김정일로 비교한 문제의 냉장고 앞에서 말이다.
소금이 그토록 소중하다는 말씀에 본의 아니게 역행한 꼴이 되고 말았으니 이 불충(不忠), 뒷감당 말이다.
다음 주일에 하나님 뵈올 면목에 걱정이 태산이다.
하기사 다 용서해 주신다는 언약을 찰떡같이 믿고 있기는 하지만, 글쎄다. <832/052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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