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선거판에 왜 하필 장애아를 들먹이는가!

<김원동칼럼> 선거판에 왜 하필 장애아를 들먹이는가!

이번 주말이면 수도 서울을 끌고 나갈 새로운 수장이 탄생된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막판 대결로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간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떠나 내년에 치루어 질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자 예고편이라는 데서 다분히 뜨거울 수밖에 없을 테다.
그래서 검증이라기보다는 “묻지마 네거티브전”으로 상식이 안 통하는 막가는 모습이 연일 언론에 의해 터져 나온다.
색깔론도 예외 없이 뜬다. 낙동강전투도 9.28수복도 아닌 어느 쪽을 보고 하는 말인지 느닷없이 “서울을 사수하자”는 구호도 뜬다.
서울을 지키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가자는 등 서울 사수론이 눈길을 끈다.
적의 탱크가 한 많은 미아리고개를 넘어 오기라도 하듯 살벌한 풍경이다.
“서울시청에 인공기가 올라가서야…”라는 글도 뜬다.
어느 특정후보의 지금까지 해 내려온 종북 성향의 글을 빗대어 김정일의 기쁨조처럼 가차없이 매도하기도 한다.
최근 KAL의 종북 성향 기장의 국가보안법 위반사례다. KAL에 대한 공안당국의 김기장에 대한 비행금지요구 사안이 보기에 섬짓하다.
“승객을 태운 채 월북할 그런 돌출행동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인용해선지 서울호의 새로운 조종간을 잡고 어디로 날아갈지 모를 천만명이 탑승한 서울호의 불확실한 비행을 예로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 호”의 조종간을 잡은 짝퉁 기장이 항로를 이탈하며 위험한 곡예비행을 하는가하면 대한민국을 움직일 곳곳의 조종간을 잡기위해 반 대한민국적 조종사후보들이 야금야금 조종석을 기웃거린다며 서울호의 조종간이 누구에게 넘어가는가에 따라 서울시민의 행불행은 판가름난다며 걱정인지 야유인지 모를 무책임한 글들도 뜬다.
그뿐인가 여성후보인 나 씨에 대한 성형수술론도 나온다. 본인은 얼굴에 칼을 대어본 적이 없다는데도 막무가내다. 다 좋다고 치자. 그런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아인 나경원 후보의 딸을 선거판으로 끌고 들어오는 데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본다. 그 딸의 피부치료비 지출을 가지고 나 후보를 연결하여 서민후보가 아닌 귀족후보로 몰고 간다.
필자는 한참 아래인 동향후배 한사람을 늘 만난다. 현재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가하면 한국에도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후배다.
그러나 항상 밝으면서도 그의 얼굴에 가려져 있는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 피할 수 없는 그늘진 구석의 그 깊은 사연도 그 이유를 안다.
중학생인 큰 아들이 지체부자유 장애아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어느 날 필자는 새로운 사실 하나를 그와의 대화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서울에 경주 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흔히 말하는 마주(馬主)다. 경마에서 좋은 성적이라도 올리는 날에는 재미도 본다.
그러나 그가 마주가 된 것은 다른 마주들 처럼 투기목적이 아니었다.
아들의 부자유스런 다리를 보면서 어느 날 경마장에서 본 잘 뛰는 경주마의 모습이 부러워 선 듯 한 마리 샀다는 그다.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랬을까, 우연히 흘러나온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솟구쳐 오르는 슬픈 감정을 겨우 자제하며 일찍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귀가 후 때마침 나오는 모국 선거판 특집뉴스에서 특정후보의 장애아가 거론되는 것을 보고 치는 글이다. 건드릴게 있고 못 건드릴게 있지 장애아의 치료비를 후보검증과정으로 들고 나오는 그 추하고 부도덕하고 잔인한 모습 말이다.
서울에서 살아도 넉넉할 그가 이 땅으로 굳이 이민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곳이기에 자식을 위해 미련 없이 이민봇짐을 쌌다.
“입은 돌아갔지만 말과 생각은 어느 정상인 못지 않다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캐나다의 행정수반으로 있던 무렵이었기에 이민에 대한 결심이 빨라졌을 성 싶다.
그러고 보면 나경원의 장애 딸을 선거판에 끌고 나온 박 원순 측의 부도덕한 행태를 태평양 건너 이 땅에서 장애아 부모로써 보는 그의 마음은 남달랐을 것이다. 장애아를 선거판으로 끌고 나오다니! 특히나 장애아들을 성 폭행한 “도가니”로 부글부글 끓는 와중에서 말이다. (kwd70@hotmail.com) <804/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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