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난형난제(難兄難弟), 정(鄭) 브라더스

<김원동칼럼> 난형난제(難兄難弟), 정(鄭) 브라더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운찬과 정운천의 두 무 개념 형제들이 벌리는 코미디 쇼에 생업에 위협을 느낀 개그맨들이 울상이란다.
정운찬은 지난 날 국무총리 인준 국회 청문회에서 포로들을 생체 실험용으로 썼던 악명 높은 일본의 731부대를 아는가? 라는 의원 질문에 “독립군 부대”라고 답해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서울대 총장을 했고 그런 인물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MB의 혜안(慧眼)에 감탄성 폭소가 터졌다.
바로 그 정운찬이 이번에는 대학입학 국사시험을 영어로 쳐야 한다는 무식에 극치를 이루는 망언을 쏟아내 네티즌들의 반론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MB와 각을 세우던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영어 몰입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한 정책발표를 빗대어 “한국을 미국 식민지로 만들려냐?”며 딴지를 걸고 나왔던 그 인물 아닌가? 그가 세종시를 나에게 맡기라며 엉터리 해결사로 허풍을 떨며 총대를 메자 대통령의 배려로 총리가 되면서 우향우로 돌아서더니 이젠 대통령 입맛에 맞는 말만 골라 하다 보니 끼일 때나 안 끼일 때나 가리지 못하고 온 사방 휘졌고 다니면서 천방지축형 오발탄만 쏘아댄다.
한국교수사회에서 “여우”라는 별명을 받고 있는 변신(變身)의 달인(達人) 답다.

“형제는 용감하다”라는 흘러간 영화제목이 있듯이. 생김새도 노는 꼴도 거기에서 거기인 지난날 광우병 장관으로 불리던 정운천이 질세라 한마디 지어낸 말은 정운찬 못지 않게 네티즌들의 원산폭격을 받고 있다.
난형난제다.

광우병사태에 총대를 맨 공로로 MB의 총애를 받은 그는 보상차원에서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래저래 잘 굴러서 최고위원까지 됐다. 그러면 가만히 눈치나 보면서 슬슬 국회의원 세비나 타먹을 일이지 MB를 향한 충성경쟁에 정운찬에 질세라 못 말리는 쇼를 해서 난리다.

정부의 무관심과 대통령의 늑장대응(미국쇠고기 팔아먹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는 독설도 나왔을 정도)의 대책 없이 파묻히고만 3백만 마리가 넘는 구제역 희생 가축들의 복수전은 이미 벌어졌다.
돼지 한 마리가 부활해서 강물에 떴는가하면 산하에 덮여 있는 잔설(殘雪)이 녹아질 쯤에 필연적으로 닥쳐올 강제로 사약을 받은 부패한 매몰가축들이 버젓이 살아있는 바이러스와 함께 침출수로 흘러나올 것이다.
산하(山河)를 피로 물들이고 국토오염은 물론 심각한 식수원 오염까지 일찍 볼 수 없었던 환경대재앙을 불러 올 것임은 명약간화(明若觀火)한 일이다.

한치 앞도 못 내다본 주먹구구식 구제역 처리과정으로 얼렁뚱땅식 무책임한 정부를 상대로 원망의 곡소리가 사방천지에서 진동하는 가운데 그가 내놓은 황당한 말은 국민을 우롱하기에 족하다.
퇴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망발이다.
어름 반푼 어치도 없는 그의 무논리적인 발언을 보고 성균관대학의 김태동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영어 국사시험의 정운찬과 침출수퇴비를 외친 정운천 중 누가 더 웃기느냐”는 여론조사에서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다. 도저히 분간 못 할 막가는 난형난제의 초라한 정브라더스를 보고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좋으냐”는 질문과 같다며 아마 솔로몬도 답변을 포기할 것이라는 재미있는 글도 있다.

그 중 우열을 가리기에 너무 힘들다는 어느 네티즌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정씨 형제들 땜에 개그맨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겠다는 그럴듯한 답변들이 주를 이루었다.

일국의 국무총리와 장관을 역임한 사람들의 비틀대며 허공을 외치는 충성일변도의 말장난 중에 그래도 괜찮은 발언이 함께 나와 위로가 된다.

경제수장을 지냈고 지금도 대통령 경제특보라는 최 측근인 강만수 대통령특보가 “4대강 사업은 치수사업”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열 내는 대통령이 두 눈 벌겋게 뜨고 있는 와중에 양심선언을 했다.
“4대강은 치수산업이 아니라 레저사업”이라는 폭탄발언 말이다. 그리고 구제역 후유증이 몰고 올 엄청난 파문에 책임을 백신 접종하라는 지시를 농수산부에 내렸다고 발뺌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정복 수산농림장관은 그와 정반대라며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간다.

단군이래 최대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4대강 사업의 음모성 실체가 가감 없이 들어 났으니 대통령은 퇴임 후에 이 죄를 다 어찌 감당할까 두렵다.
단군이래 최대 국토오염으로 금수강산을 소 돼지의 피로 물들일 그 죄 하며…. 사태의 심각성으로 보아 어쩜 임기후가 아닌 임기중에 일어날 일이 아닌가도 싶다. 대통령님 정말 왜 이러십니까! (kwd70@hotmail.com)  <773/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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