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동토(凍土)까지 불어다오 “이집트바람”아! 

<김원동칼럼> 동토(凍土)까지 불어다오 “이집트바람”아!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이집트의 민중봉기를 보고 가장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사람은 아무래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일 것이다.
이집트와 북한은 1963년에 이미 국교를 맺고 있는 보통 넘는 짝꿍이다.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조종사들까지 보내어 혈맹간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무바라크와 김정일의 관계는 그 정도다. 그러니 작금 무바라크의 초읽기에 들어간 운명이야말로 자신의 운명처럼 실감나게 느껴질 만 할 것이다
검은 대륙에서의 돌풍, 민주화를 외치는 이집트의 반정부 투쟁 바람은 거세다. 보통 태풍주의보 정도가 아니다. 대단한 위력이다. 내친김에 더도 말고 지구상에 유례없는 독재국가인 얼어붙은 동토의 땅 북한까지 불어다오.
그렇지 않아도 무바라크와 김정일을 굴비처럼 한 줄에 엮은 모양새의 그림으로 심상치 않은 낌새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둘 다 지구상에서 완전 격리되거나 파묻어야 될 인물들이라서 주의환기 차 엮은 건가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도 최근 이집트 사태를 의식하며 특집으로 보도한 내용이 있다.

세계에 현존하는 위험천만한 독재자들 중 초읽기에 들어간 운명의 장본인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1위로 밝히면서 2위에 알리 압둘라 예멘 대통령에 이어 김정일을 세계3위의 위험한 독재자로 마크했다.
우선 제거대상에서 빼 놓을 수 없다는 이집트사태에 맞춰 지구촌에 던지는 메시지로써 약발이 기대된다.

타임지 뿐 아니라 최근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미국비밀문서에서도 김정일을 쿠바의 카스트로보다도 더 위험하고 성가신 인물로 지적되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나왔다.
때맞추어 나온 북한의 국내 주민들의 동향도 심상찮다.
김정일과 그의 생모 김정숙의 사진을 함께 불태우는 어느 북한주민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탈북단체의 제보로 “데일리 NK”에 보도되어 화제다.
북한 사회 곳곳에 특히 시장터에서도 이집트 소식이 당국의 철저한 뉴스 봉쇄 책에도 아랑곳없이 입에 입을 통해 번지고 있다는 기대되는 시점이다.

동토의 땅에도 봄은 오는가! 일말의 희망이 비친다.
천지신명께 비노니 북한 땅에도 불어다오 이집트 바람아! 무바라크는 고작 30년이다.
북한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김정일은 애비에 이어 자식대까지 무바라크의 2배가 넘는다. 악질성 세습 3대 독재국으로써 지상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야만 국가이다.
그래서 하늘이 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무너뜨려야 하는데 운명의 여신이 북한 동포에 함께 하기를 학수고대 한다.

예상대로 이번 무바라크가 실각할 경우 그 불똥이 김정일에게로 튈 것이라고 예언하는 전문가들도 나온다.
상상외로 많이 번진 휴대전화의 위력도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하는 보도내용도 있다.
이치적으로 보아 무리 없는 예측임에 누가 부인하랴. 공동경비구역이 무너지면서 귀순 북한병사들이 줄을 잇고 압록강의 단동대교 위에 피난민대열이 줄을 잇는 이 땅위의 기적이 이루어지면서 김정일이 장사수단으로 볼모로 삼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자연스런 상봉도 이루어 질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검은 대륙에서 부는 강풍이 동토의 땅까지 불어만 준다면 결코 실현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기에 해보는 말이다.
꿈이 아니기를 바란다.
바람아 불어다오! 동토(凍土)의 땅까지…(kwd70@hotmail.com) <771/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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