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올림픽 소식 알리지 말라우”

지난 3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군 전초병열성자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군 전초병열성자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는 모습.

<김원동칼럼> “올림픽 소식 알리지 말라우”

인민들을 상대로 하는 북한 김정일 집단의 우민화(愚民化)정책은 이번 동계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림픽 소식을 알리지 말라는 김정일의 특별지시가 있었는지, 그들은 종합성적 5위를 기록한 한국의 위상이 혹 북녘 땅에 알려져 독재통치행위에 걸림돌로 둔갑할까봐 정보차단에 주력했음이 분명하다. 북한 선수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빙상종목에서 9위와 23위를 기록한 것뿐인 노메달인 자국선수들의 출전 사실마저 감추었다. 김연아의 우승소식에도 단한마디의 소개도 없었다.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하며 세계의 이목 속에 화려한 도약을 하는 한국의 위상을 북한주민들이 알까봐 그들의 고심한 흔적은 역역하다.
2002년 월드컵대회 때도 터키와 겨루던 3.4위전에 열광하며 환호하던 날에도 서해를 경비하던 우리 해군 함정을 느닷없이 기습 공격하여 사상자를 냈는가하면 이번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에 이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여왕으로 등극하며 세계 매스컴의 주인공으로 각광 받는 순간에는 난데없이 남한주민 4명을 체포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를 하며 잠시나마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금의환향에 이은 자축연이 벌어진 다음날엔 그들의 불편한 심기는 극에 달했다. 한미 연합 작전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두고 핵을 동원 북침하는 전투훈련이라며 맹비난을 하면서 유리병 깨지는 음성의 여성 앵커가 악을 쓰고 있다. 그뿐 아니다 올림픽 폐막 전후해서 한국이 스포츠를 통한 국제무대에서 뜨자 이것저것 트집 잡는 소위 조선중앙 TV의 대남시비용의 소위 성명문 낭독은 연일 이어진다. 관광객의 안전보장이 관철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남측을 상대로 남측이 금강산과 개성관광을 즉각 재개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의 한국 측 재산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양 달러가 바닥이 나서인지 악에 돋친 무법천지식 발언을 연달아한다.

북측의 발악과 대통령비서관의 망언

북한의 이런 여러 행태의 조잡한 도발행위가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의 외교 안보 수석비서관인 김성환이라는 사람의 망언으로 또 한차례 말썽이다.
세미나에 연사로 나선 그는 시종 김정일과 3대세습의 장본인인 스무 살을 갓 넘은 그 아들 김정운에게 깍듯한 예우의 문자를 써 먹은게 문제다. 노예성 표현이자 발언이다.
“위원장께서는…” “후계자로 내정되신 분으로써….” 말끝마다 상놈과 부자간에 극존칭을 썼기에 그렇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안보 외교에 관한 정치노선을 대변하는 위치인 수석비서관으로 있는 사람의 사고나 자세가 저렇다면 예사 일이 아니다” 라면서 이스라엘에서는 유태인 학살문제 해결(추적)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동(言動)등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할 수 있는 법이 있다면서 한국도 이런 법을 제정하여 민족반역자 김정일에 대한 극존칭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법으로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활자화되어 나온다.
그의 발언을 두고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그는 일국의 지도자기에 붙인 경칭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적인 국가이며 김정일은 반국가단체의 괴수일 뿐이며 북한 땅은 아직 미수복지구인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로 알고 있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헌법 관(觀)과 대통령 비서진의 헌법해석논리가 다르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대통령이 아무리 중도를 표방하며 이념을 포기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kwd70@hotmail.com) <727/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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