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사 희생자 시신이 유족들의 오열속에 13일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운구되고 있다
<김원동칼럼> 임진강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외면행위
그는 영결식 순간에도 고향사람들 불러 잔치를 펼쳤다.
핵무기를 터뜨리며 불장난을 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임진강에서 수공작전을 폈다. 물장난을 치기 위해 우선 대북 안보시스템을 테스트 해봤다. 역시 남측의 안보체제는 개판이었다. 위험수위에 육박하면 당연히 울려야 할 경보음도 없었다. 댐의 보안과 연관된 당직직원들은 모두 현장사무소가 아닌 당구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댐 수문 잘 지키라고 국민들이 주는 월급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런 판국에 임진강의 비상체제라는 것이 가동 될 리 만무였다. 북한병사 10여명이 남측의 위기대응능력을 관찰키 위해 사전 답사했다. 그래서 황강댐을 열었으며 결과는 북측의 예상대로 비참했다. 모든 것이 그들의 판단대로였으며 훈련 중이던 군부대의 전차도 수공(水攻)에 맥 못 춘 채 식물인간처럼 요지부동이었다.
지난 6일 새벽 북한은 느닷없이 임진강 상류의 수문을 열고 4천만톤에 달하는 물을 방류했다. 사전 예고도 없었다. 인접국이나 수몰가능지역에 대해선 사전에 통보하고 댐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은 지난 97년 유엔에 의해 국제협약으로 체결된 “수로(水路)이용권”에 의한 준수사항이기도하다.
6명의 죄 없는 남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임진강 물 폭탄 테러에 대해 지난 9일 열렸던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석상에서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행위를 “의도적”이라고 말했다. 주무장관의 그런 발언이 있자.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념부재의 집권층다운 판단에선지 정부측은 통일부장관의 국회발언에 대해 진화하려 애쓰는 어처구니없는 코미디를 연출한다. 진화보다 북한의 책임 있는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데도 말이다.
고의성이 분명한 도발행위 임에도 지난날 금강산 관광객 박여인 피살사건 때처럼 한마디의 사과도 사후 예방대책도 받아내지 못하고 이번에도 물 폭탄의 만행을 목도하면서 적과 대적할 유일한 무기인 반공이라는 이념과 논리 없는 적당주의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정권답게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늘 해오던(당해오던) 그들의 술책에 또 한번 타협 같은 어정쩡한 선택으로 넘어간다면 북한으로부터 또 다른 위협과 도발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엄격한 대응으로 일관해야 할 것이다.
안보에 관한 한 방심으로 일관하던 정부로 인해 6명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다. 그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추모식이 열리던 날 대통령은 추모식장이 아닌 청와대 영빈관에서 고향사람(포항 덕실마을) 180명을 초청해 오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물며 이날 이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곳을 오신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참으로 시기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 유족들의 오열이 지근에서 들리는 순간에 고향사람들 앞에서 해야 할 소리인지, 진정 밤잠을 설쳤다면 고향사람들보다 임진강 유족들 때문에 설쳐야 했을 밤잠이 아니겠는가!. 대통령뿐 아니다. 두 여학생이 미군장갑차에 치였을 때는 그렇게도 통곡하는 짝퉁 애국자들이 많았는데 김정일에 의해 죽은 6명의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대통령도 좌파들도 코빼기 하나 안 비친 체 개죽음 정도로 치부하는 가운데 아들과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어느 할머니만 영결식장에서 실신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통령이 고향사람들과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하는 순간이었다. 대통령도 국무총리 지명자도 모두 병역미필자들이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과 총리가 군대생활을 교묘히 빠져나간 사람들로써 강부자 내각에 이은 병역미필 최고위층이 구성되었으니 이일을 어쩌면 좋은가 이젠 국민들이 잠을 설칠 차례다. kwd70@hotmail.com <704/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