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過猶不及(과유불급)

▲서울대 김인걸, 최갑수, 최영찬, 이준호 교수 등 124명의 교수들이 3일 서울대 국제회의실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김인걸, 최갑수, 최영찬, 이준호 교수 등 124명의 교수들이 3일 서울대 국제회의실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원동칼럼> 過猶不及(과유불급)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 만 같다는 의미다. “이쯤하면 됐다”는 말 일진데 영 그게 아니다. 느닷없는 추모열기의 광풍! 거기에 편승한 오합지졸들의 행태 말이다. 냄비가 식기 전에 일을 치루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일까. 일부 교수들과 정치인들의 시국선언과 대정부공세가 가관이다. “묻지마 시국선언”과 “묻지마 대정부 투쟁”이 그것이다. 지난 5일 서울지검에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천 모씨의 당비대납 사건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판검사 출신의 율사(律師)들이 죽치고 있는 정당에서 법에 대해 무지한 필자도 알고 있는 형사소송법상 대통령재임기간에 불 소추(訴追)특권을 모를 리 없건만 몽매한 민중들을 상대로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선동에 열을 올린다. 이명박도 머지않아 바위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듯 좌파본래의 일방통행식인 교활한 선동수법이자 투쟁방법이다. 그리고 교수들의 “묻지마 시국선언”도 그들을 상아탑 속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정상적인 학자들로 보기 어렵다. 교수시국선언의 불을 지핀 서울대학교부터 보자. 횡설수설의 선언문 내용도 그렇지만 서울대학교 교수일동이라는 말미의 표현도 문제다. 서울대의 교수는 강사 조교수 합쳐서 모두 1750명이라고 한다. 그중 시국선언문에 동참한 교수는 겨우 124명이다. 10분의 1도 안 되는 그들만의 굿판을 어떻게 감히 “서울대 교수 일동”으로 써먹는가! 이대통령이 노통을 죽였다는 듯 무조건 사과를 외치며 “이래도 안 물러날래?”식의 광란극이야 말로 북괴의 도발 엄포가 절정을 달하던 같은 주간에 있었다. 이명박정부 타도라는 정부 전복을 위한 우매한 억지를 부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할까? 국가 동량이 될 인재를 양성해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대학에서 자기배반적인 위선행각에 빠져든 그들 서울대 교수들 말이다. 오늘날 이명박정부가 국민과의 소통단절, 인(人)의 장막(帳幕)에 갇힌 무이념적 무능 정부라는 데는 필자도 쉽게 동의한다. 그러나 이명박정부를 독재정권이라며 무조건 퇴장을 외치는 그들의 행위에는 동의할 수 없다. 임기 3분의 1도 못 채웠다는 이유보다 과연 누구 좋으라고 물러나란 말인가. 그나마 평양방송에서 허구한 날 밤낮 없이 주절대는 이명박 역도라는 표현이 없어 다행이긴 하다.
그리고 동료교수들을 꼬시며 깃대를 들고 일어난 주모자급 교수들의 성분도 그렇다. 대운하 건설 무조건 반대를 비롯, 노무현 탄핵 때도 시비성 시국선언을 했던 좌파성 인물들이라고 전해진다. 지난 10년의 좌파 정권에서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았던지 아니면 슨상님의 사주로 시국선언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몰지각한 행위는 지탄의 대상을 면키 어렵다. 오죽하면 그들의 시국선언발표장에 어버이연합이라는 보수단체의 노인 30여명이 들이닥쳐 발표문을 빼앗는 등 소요가 일어났겠는가. 노인들 입에서 “이달이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달”이라는 말에 발표장이 한 때 숙연해 졌다는 후문이다.
지금이 어떤 시점인가. 교수들이라면 이명박 타도를 외치는 선언에 앞서 핵무기를 머리에 안고 사는 불안한 국민들을 대신해서 김정일을 향한 시국선언이 타당하다. 그분은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럼 왜놈들을 상대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시국선언이라도 할 일이지!.
형사피의자 신분에 자살한 사람을 “서거”라는 표현과 함께 영웅으로 추켜세우며 국민장이라는 황당한 놀이는 논외로 치자. 그의 자살을 예수의 부활로 비유하는 엄청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이 있는 그곳에서 교수들만 예외이기를 기대하는 것도 사치일지 모른다.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막가는 판국에서 이어지는 야당과 교수들의 “묻지마 선동”행위에 가슴이 짓눌린다. 나의 탯줄이 묻혀있는 꿈엔들 잊을 수 없는 영원한 그 땅이기에 그렇다. kwd70@hotmail.com <691/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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