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여의도를 향해 구두를 던지고 싶다.

날아오는 신발(원안 위쪽)을 피하고 있는 부시와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아래)그리고 왼쪽 원안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날아오는 신발(원안 위쪽)을 피하고 있는 부시와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아래)그리고 왼쪽 원안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김원동칼럼> 여의도를 향해 구두를 던지고 싶다.

연말이면 도지는 여의도의 계절병으로 간단히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다.
누구의 말처럼 “ㅈ랄병”이 도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하다.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난동사건의 사진, 판자촌을 철거하는 현장에서 휘두르는 정부 용역 깡패집단의 꼴이나 악덕사채 채무자의 사업장인 포장마차에 흉기를 휘두르며 빛 독촉을 하는 조폭이라는 수금사원들의 행패도 그렇지는 않았다.
여의도에서 벌어진 그날의 추태, 2008년 12월18일은 그래서 국치일이다.
한미 FTA비준 동의안 상정을 위해 한나라당 단독으로 진행하는 그곳 국회 외통위 사무실 앞에서 벌어졌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폭력사태에 동조한 떨거지들에 의한 국회난동사건의 그 비참한 현장, 경제위기를 비롯 중첩된 국란에 따른 산적한 법안처리와 함께 합심해 극복해야할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는 실종되고 거기에는 깡패들만 있었다. 우리의 기억에는 그와 유사한 사건은 아직 본 기억이 없는 흉악한 모습 그대로다.
세계 유수의 로이터통신에서는 그날의 대한민국 국회난동을 세편의 동영상으로 편집해 전세계에 긴급 타전했다. “잡종 강아지같이 파괴적인 민주주의를 표상하고 있는 나라”라고 햄머와 전기톱으로 문을 부수고 물 호스와 분사되는 소화기 분말속에서 피가 낭자한 사진들이 겹친 그 날의 모습을 뉴욕타임스는 신랄하게 한국의 원시적인 의회정치를 “잡종론”으로 호되게 비판했다. 세계 의회 사상 유래 없는 일이라는 데서 한건 낚은 양 그들의 흥분은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넘은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전세계의 주요언론들이 빠짐없이 다투어 보도했는가하면 이곳의 지역 TV방송에도 헤드라인으로 연신 보도했다. 문제는 무엇보다 조폭같은 난동집단의 정당명이 “민주당”이라는 부끄러운 표현이 붙어 나오는데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들, 저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 하는 짓이 아닌데 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깨를 들석 거릴 이웃들의 차가운 시선을 우린 또 한차례 피할 길 없다.
외신을 통한 세계적인 언론의 반응은 그렇다 치자.
그날따라 맹위를 떨치는 첫추위 탓인가 감자탕을 먹으러 갔던 어느 한식점에서 본 예사롭지 않은 풍경 한토막이다. 계산대 앞에서 대형TV에서 나오는 국회난동을 쳐다보던 어느 두사람의 앳된 유학생이 내뱉는 섬짓한 말이다. “또 지랄하네”라는 바깥추위만큼 나를 얼어붙게 만드는 싸늘한 “그녀 목소리” 말이다.
그리고 폭동난동의 주모자격인 야당 원내 지휘탑인 원 모 라는 원내대표가 내뱉는 인간이하의 발언이다. 어쩌다보니 일이 그 정도로 번졌다면 당황하는 기색도 없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난동현장의 모습을 개선장군의 표정으로 “참으로 아름답다”고 했다. 그가 보기에는 심히 아름답게만 보이는 그 폭동현장의 모습을 성경 창세기나 찬송구절에 나오는 말장난으로 시청자들의 체감온도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참말로 아름답게 보였던가. 잃어버린 10년동안 단물만 삼켰던 그 못난이의 말도 지구상 유래 없는 국회 폭동 난동사건과 함께 오랜세월 한국인들의 뇌리에 사라지지 않고 기억될 것만 같다. 부시가 아닌 NYT의 표현처럼 의회정치가 뭔지도 모르는 잡종견들의 서식처인 그 저주의 땅 여의도를 향해 구두를 던져버리고 싶다. ㅈ랄병의 바이러스를 여의도에 감염시킨 폭동주범인 잡종견 홍보대사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부터 던지고 싶다.kwd70@hotmail.com <669/2008-12-2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