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 희망의 새해를 힘차게 열어나가자

희망의 새해를 힘차게 열어나가자
[2007-01-09, 10:00:00]
플로리다 한인동포 여러분. 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가 왔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의 개념으로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막연하게 이어지는 시간을 매듭으로 묶어 털어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작년 새해 아침에도 오늘과 똑같이 묵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의 첫발을 딛자고 단단히 맹세를 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 첫발에 케케묵은 악습의 찌꺼기가 묻어 있는지 모르고 또 지난 한해를 살아 왔다는 것을 새해를 맞이한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항상 머리 속으로는 미래의 희망과 한인동포들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정도있는 언론인으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관습에 절어 구태의연한 모습을 계속 가지고 지난해를 보내오지 않았나 하는 질책과 함께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민주적인 한인회로 거듭나야

그러나 플로리다 각 지역의 한인회를 둘러보면 한인회는 한인동포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랜도 한인회의 경우 지난 2년간 한인회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었으나 전직 한인회장들의 수고로 새롭게 한인회를 구성하여 단단한 기초를 다지며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마이애미 한인회의 경우 동포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개최하면서 동포들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 탬파 한인회의 경우 늦게 구성되었지만 한인회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모금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 밖의 지역 한인회도 나름대로 동포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의 모든 한인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민주적인 절차 없이 회장이나 임원들이 독단적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습니다. 한인회의 모든 계획은 동포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동포들에게 동의를 구해야하며, 또 모든 결과를 보고하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과정이 비효율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인동포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포들을 위한 민주적인 한인회 운영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한인회장들은 당선이 공고되면 동포사회를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거창하게 발표한 후 동포들로부터 행사 후원금이나 격려금을 받고서도 아무런 보고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은 일 하나에서부터 모든 일에 소홀하다보니 많은 동포들이 점점 한인회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인동포가 참여하지 않는 한인회는 진정한 한인회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한인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올해에는 각 지역 한인회장과 임원들이 힘을 합쳐 한인동포들과 사랑의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지난해 각 단체들도 나름대로 많은 행사를 가졌습니다. 교역자(교회)협의회, 각종 체육단체, 업종별 단체, 친목단체들은 회원들간의 유대강화를 목표로 크고 작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회원들의 유대강화가 회원들만의 고립된 단결이 아니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각 한인단체들은 한인동포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단체입니다. 한인단체들이 일시적인 단체가 아니라 영구적인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차세대를 위한 신앙부흥회, 유소년을 위한 스포츠 교실, 차세대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 등은 기성세대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당장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우리 세대를 이어 나가는 세대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되자

특히 한인동포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기성교회들이 먼저 앞장을 서야합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목회자나 장로 즉 지도자들은 교회의 사명, 즉 성서에 나와있는 복음전도 외에도,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여러 방면의 봉사와 헌신을 다 해야 합니다.
개교회와 교인들이 끼리끼리만 잘살고 잘먹고 풍요롭게 생활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동포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은 욕심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됩니다. 지금도 많은 교회나 교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 한인동포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이상 사회에서 고립되어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물론 한인동포들은 우리 주위에 살고있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먼저 각 교회가 앞장서서 예수님의 복음과 함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홈리스들을 도와주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민족이 됨은 물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성도로 생활의 기쁨과 삶의 희망이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모두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작은자에게 베푼 것이 나에게 베푼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불쌍한 사람들은 언제까지 우리를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속담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고 빠른 것이다” 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새해의 희망이 나와 나의 가족만의 희망이 아니라 한인동포 전체의 희망으로, 차세대의 희망으로, 이웃들의 희망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여 나가십시다.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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