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새롭게 구성될 한인 관련 단체장들에게 바란다

<발행인칼럼> 새롭게 구성될 한인 관련 단체장들에게 바란다

올해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에서는 한인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여 다음 임기를 준비하는 때가 되었다.
하지만 많은 단체 회원들은 공적으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할 인물을 선출하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단체장을 선출하는 잘못된 과정을 되풀이하며 회원들이 파벌을 형성하고 있어 회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가진 한인회 연합회 차기회장 선출 또한 이러한 전례를 밟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과연 한인을 대표하는 관련 단체장들과 회원들이 올바르게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가 여러 한인 단체들의 여러 모임이나 행사를 보게되면 과연 이것이 21세기 첨단 시대의 단체들인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행사도 정해진 시간에 개최되는 경우가 드물다. 적어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두 시간이상을 잡담이나 하면서 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릴 때도 많다.
또 일부 회원들은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자기들에게 맞는 인물을 선출하기 위해 다른 장소에서 자신들만의 회의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과연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의 회장과 회원으로서 가져야 할 행동인지 궁금하기 이를 때 없다.
이들은 한인사회의 발전은 아랑곳없이 기득권을 잡을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고 있으며, 추천된 당사자 또한 자기의 현재 위치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계속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회의를 주최하는 측은 행사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나 그때 자료를 정리하고 임원들을 수소문해서 불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정시에 나와 회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만 그들의 들러리로 멍청한 바보로 그냥 앉아 있게 된다.
또 회의는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지, 회의를 이끄는 의장에게 회의를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는 사람은 많아도 회의를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의장에게 권한을 주려는 사람은 없다. 자신들의 이권과 명예만을 생각할 뿐 전체 한인동포들을 위해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동포들이 한인 관련 단체 임원들을 비난해도 당당하게 나서 한인 단체의 당위성을 역설하지 못하고 얼버무려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새로 선출되는 회장들은 공약과 당선소감에서 밝힌 대로 초심을 갖고 개인의 영리를 떠나 물질적인 희생과 육체적인 희생을 감수하며 봉사해야 한다.
한인동포들을 위해, 그들의 이익을 위해 나서서 일을 하는 것은 훌륭한 봉사 활동이다. 그렇기에 명예로운 일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한인 단체들이 한인 동포 사회의 조그마한 섬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줄을 반성하고, 단체장들은 이끌고 있는 단체가 외로운 섬이 아니라 흩어진 동포들을 연결하는 튼튼한 교량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503호/2005/07/0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