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자격미달 목회자의 잘못이 교회 불신 불러
한 목회자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새롭게 개척되고 있던 교회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으며 또한 순수하게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다수의 목회자들의 명예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정광기목사(57세)로 지난 3년간의 복잡한 여자문제가 지난해 말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동포사회에 알려지면서 수준이하의 목회자에게 쉽게 넘어가는 무지하고 순진한(?) 교인들의 도덕적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정광기목사는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면허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으며 애틀랜타에 새로운 목회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이곳 동포사회에는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 그리고 일반 성도들간에도 의견이 나누어져 있다. 한 쪽은 복음전도에 방해가 되니 되도록 슬쩍 넘어갔으면 하는 쪽이고 또 한쪽은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다루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자격 미달의 목회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이 이곳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도록 강경하게 대처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언론사는 목회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에서 지탄받아야 마땅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을 자행했을 경우에 과감하게 사실을 보도해야 하며 이런 보도가 사실로 증명되었을 경우,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회개하며 사회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종교인의 자세로 기도하고 회개하여야 한다고 한 목회자는 말한다.
이렇게 지역 교계에는 물론 동포사회에 문제를 일으킨 정광기목사는 약 4년전 부흥회 인도차 미국에 들어왔으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동안 레이크 랜드와 탬파, 그리고 패스코에서 개척교회 목사로서 활동해 왔다.
그는 레이크랜드 교회에서 목사로 봉직하는 동안 전도를 핑계로 이혼녀인 김귀분씨(51세)에게 접근하여 22개월간 동거를 하게 되었다. 물론 남자가 여자와 서로 사랑하게 되어 동거를 하는 것을 부정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씨에 따르면 정목사는 자신에게 한국에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인 것을 속이고 동거를 하다 나중에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은 별거 상태에 있으며 이제 곧 한국의 부인과는 이혼할 것이다, 나와 결혼하자라고 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자신을 유혹하였으며, 오랫동안 부인과 떨어져 있어서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단 한 번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여러 경로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정목사는 레이크 랜드에 있을 때인 2003년 2월 말부터 22개월간 김씨와 동거한 사실이 여러 사람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번 문제의 발단은 정목사가 패스코 교회로 이직한 후 외박과 집안 출입이 뜸해지며 그 교회에서 새로운 여자가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한 김씨가 불만을 나타내며, 패스코 한인교회 신자들에게 정목사와 자신의 관계를 폭로하고 정목사가 수시로 외박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정목사는 김씨와 말다툼을 하게 되고 12월경 자신의 아파트에서 김씨를 폭행하였다.
정목사는 폭행 사실을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였지만 김씨의 몸을 직접 보고 확인한 모 여목사에 따르면 심한 타박성 상처가 온몸에 있었다고 말했다.
정목사는 처음에 패스코 교인들에게 중상모략이라고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일이 더욱 커지자 12월 말경 취임 한 달도 안되어 사임하게 되었다. 정목사는 그동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설교시간에 김씨가 20여년 전 이혼 때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고 까지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최대 수능부정 사건”으로 인해 전직 교육부장관, 전현직 대학총장과 교수, 변호사 등 사회 원로들이 “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최근 사회에서 윤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은 우리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반성과 자기비판을 하며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편달치기’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슴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흰색 리본을 달고 “정말 잘못했습니다”라는 구호를 3번씩이나 외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울변호사협회는 자체 월간지인 “시민과 변호사” 1월호에 ‘문제 변호사, 이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한 변호사의 비행을 고발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 내용은 전직판사인 변호사가 피해자를 찾아가 “판사를 잘 아는데 자기와 계약을 하면 밖에 나가고 아니면 못 나가간다. 자신의 도움없이는 실형선고가 불가피하다며 협박성 요구를 해온 변호사를 공개해 파문이 있었다. ‘시민과 변호사’ 편집위원회에서는 문제의 편지 공개여부를 놓고 논란끝에 변호사들의 각성을 촉구하기 잡지에 게재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목사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에게 덮어씌우려고 하였기에 일이 커진 것이다. 이것은 묵묵히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의 복음 사업에 열성을 다하는 다른 목회자들에 누를 끼칠 뿐 아니라, 교회를 불신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회지도자나 성도들이 자정 활동의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계 지도자들이 신앙의 큰 도전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안에서 겸손하게 또 진지하게 회개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때 섬기는 교회에는 큰 부흥의 축복이 사회에서는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기자는 이 기사를 취재하면서 많은 시간을 조그만 동포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생각하며 번민과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종교 문제를 되도록 이면 다루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인의 한사람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교계 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이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문득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의 “불합리한 교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신문보도에 우리는 비판보다는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을 살피고 그 비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눈물로 회개의 기도를 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 란 말이 떠올라 용기를 내어 이 기사를 썼다. <484호/200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