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실감나는 개스 가격 인상
요즈음 자동차 타기가 무서워졌다. 하루가 다르게 개스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스값은 지난 6개월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작년에 비해 30%나 증가하였다.
미 자동차 협회(AAA)집계에 의하면 한 가구당 차 2대를 가지고 있을 경우 1년에 1,200갤론의 개스를 사용하는데, 전년도에 비해 1갤론에 70센트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구당 $840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던 안 오르던 차는 꼭 써야하므로 지출에 특히 예민한 저소득층은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매야할 것이다.
지금 치솟는 개스값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을 못한다. 세계 기름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더 줄인다고 하였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기름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유가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 기름의 수요가 이렇게 갑자기 늘어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중국의 예를 들어보면 작년 한해 사이에 기름의 수요가 33%나 증가하였으며, 금년에 벌써 20%가 증가하였다. 인도와 중국 두 나라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차를 살만한 “부유층”의 사람들이 매년 약 12%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 인구에 거의 20%를 차지하는 이들이 세계 기름수요의 80%를 차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기름의 공급 면은 어떠한가. 모든 것이 풍요로우면 인심이 후한 것이다. 50년 전의 예를 들면 미국은 그 당시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었다. 아무리 낡은 차를 가지고 주유소에 가도 기름 채워주고 유리창 닦아주고 또 오일체크까지 하여 주었으며, 셀프 서비스(Self-service)라는 용어 자체도 모르는 시절이었다. 이러한 시절에 “기름을 절약합시다”라고 구호를 외친다면 전부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실제로 50년 전에 많은 학자, 전문가들이 기름 매장량과 수요공급을 예측, 미래에 닥쳐올 기름으로 인한 큰 재앙을 미리 막기 위해 기름절약과 대체 연료 개발 등을 외치며 경고를 하였으나 그 당시 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미국 기름생산의 전성시기는 1970년으로 하루에 1천만 배럴을 생산하였으나 현재는 30%가 줄어든 반면 수요는 증대되었다. 미국인들은 오랜 세월동안 아주 값싼 에너지로 거의 무제한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지금 이것은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이 1970년 이후 200%나 증가하였다. 1년에 $3조에 이르는 에너지 산업의 영향은 세계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따라서 에너지 위기는 세계 각 나라의 위기인 것이다. 이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총동원하며 타개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각 분야의 에너지 자원이란 기름, 개스, 수력, 원자력, 석탄 그리고 재활용 에너지 등을 의미한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절약형 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분야에 연구와 개발을 거쳐 시중에 판매되는 차들도 있으나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일반차량, 경추럭 그리고 SUV들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시간을 앞당겨 개발하고 실용화되어야 한다. 이상은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데 많은 난관들에 봉착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에는 워낙 많은 이익 단체들이 있어 이를 잘 파헤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시 정치권의 올바른 미래 지향적인 판단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미국이 외국에 에너지, 자본 그리고 노동력에 이르기까지 그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어 크게 우려되는 현실이다. <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