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두 한인회장 입후보자에게 바란다.

<발행인칼럼> 두 한인회장 입후보자에게 바란다.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가 지난 1974년 창립된 이래 최초로 한인회장 입후보에 두 명이 등록함으로써 투표를 통해 한인회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이번 한인회장 입후보 경선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후 동포사회의 분열을 염려하는 동포들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동포사회의 발전과 참된 봉사를 위한 회장 입후보자들의 공약 등으로 침체된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두 사람의 후보가 모두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먹고 입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안다. 현재 확률은 양쪽 다 반반이다. 두 사람 모두 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이며 그 중 한 사람은 전 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 플로리다 연합회 총무이다.
또 한 사람은 현 탬파통합한국학교 이사장이며 미용재료상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다 동포사회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경선을 통해 선출될 한인회장 선거에 서부 플로리다 한인동포들 모두가 투표에 참가해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탬파지역 동포사회에서 한인회의 위치와 동포들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한 한인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경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동포들이 분열보다는 단합하고 화합하는 모습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축하와 격려를 서로 해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입후보자 모두가 상대 후보를 헐뜯고 비방해서는 안 된다. 실행가능한 공약과 임기동안 할 수 있는 사업계획으로 동포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차원 높은 선거운동을 통해 확실한 봉사와 헌신으로 임할 각오를 동포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두 후보는 선거개표 후 승자건 패자건 상대방을 비방하지 말고 서로 인정해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기 바란다. 이것이 진정한 공인의 자세이며 동포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동포들도 어느 후보를 밀었건 간에 당락에 관계없이 회장에 선출된 사람을 회장으로 인정하며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곳 플로리다에서 지난 43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았듯이 부시와 엘 고어 후보의 개표과정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던 두 후보는 팜비치 카운티에서 사용한 잘못 디자인된 투표용지가 발견돼 문제가 발생해, 그때까지 총 득표수의 0.5% 미만을 뒤지고 있던 엘고어 진영 선거참모들은 강력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을 세웠으나 엘고어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부시를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해 큰 문제없이 선거가 끝났다. 이후 엘고어 후보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머리 속에 남게 되었다.
한인회장에 출마한 두 후보 모두 이곳 동포사회에서 촉망받고 있는 인물들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당락을 떠나서 말이다. 그리고 아직 젊으니까 다음 기회를 위해서라도… <431호/2004년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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